엔터이슈2013. 6. 4. 09:46



KBS2 <안녕하세요>와 같이 일반인들이 출연하여 그들의 사연으로 프로그램을 꾸려가는 제작진들의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사연의 순수한 의도와 진실성에 관한 문제일 것이다. 제작진이 출연자들과 사전에 검증을 위한 인터뷰를 성실히 한다고 해도 그들이 마음먹고 속이기로 작정을 한다면 사연이 진실하고 순수한지 아니면 화제를 모으려고 조작하거나 단순한 홍보의 목적인지를 구별해 내기란 사실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녕하세요>의 제작진과 MC 신동엽은 이러한 잡음이 더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발빠른 대응과 정면돌파하는 노력을 이번주 제대로 보여주었는데 역시나 월요예능 1위를 수성하는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음을 몸소 증명해냈다.


그동안 다이어트에 관한 사연들이 몇차례 소개되기도 했지만 이번주 <안녕하세요>에는 이전과는 차원이 다르게 오랜 기간에 걸쳐 자신의 몸을 가지고 실험을 하는 고무줄 몸무게 남편의 사연이 소개되었다. 그의 아내인 고민사연자는 무려 14년동안 여름에는 몸짱으로 겨울에는 뚱보로 살아가는 자신의 남편이 고민이라는 사연을 소개하였는데, 과거 최대 158kg까지 살을 찌운뒤 운동으로 감량을 하여 71kg이 되는데 불과 100일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하였다. 이제 다시 여름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그는 최근에도 20kg 가까운 몸무게를 불과 한달도 되지 않아 감량을 했다고 밝혀 재차 놀라움을 안겨주었는데, 이처럼 몸무게를 고무줄처럼 늘렸다 줄였다 자유자재로 조절하며 무리한 실험을 거듭하는 남편은 우연히 잡지에서 복부만 일부러 살찌운 뒤 짧은 기간동안 식스팩 복근으로 변화하는 기사를 접한 뒤 자신도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남편의 실험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토픽에 실려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놀라운 소식일 것이다.

그가 어떤 방식으로 살을 뺐는지보다는 장기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상당한 몸무게를 늘리고 줄이는 과정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라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놀라움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한 두번도 아닌 무려 14년동안에 걸쳐 이처럼 무모한 실험을 감행하고 있는 것이 이상했던 신동엽은 과거 다른 방송에 출연한 적이 없느냐며 질문을 던졌다. 아마도 그의 전직업이 트레이너이기에 상업적인 홍보를 위함은 아닌지 그리고 다소 과하게 부풀려서 사연이 소개된 것은 아닌지 시청자를 대신하여 신동엽은 과감한 질문을 던진 것이다.

아마도 궁금증을 풀지 않은 채 단순히 남편의 고민과 사연만 소개되고 넘어갔더라면 방송이후 또다시 조작과 홍보논란에 휩싸일 여지가 있었을텐데, 제작진측에서도 시청자들이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한 사연이고 혹여라도 홍보를 위한 방송출연이 아닌지에 대한 검증을 현장에서 직접 풀어내보고자 한 고민의 흔적이 엿보였다.

그리고 이어진 신동엽의 돌직구스러운 질문은 이러한 제작진의 고민이 분명히 있었음을 반증해 주었다.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상업적으로 의도했던 것 아닌가?"

 

평소 이리저리 말을 돌려 상대방을 당혹케했던 신동엽은 상당히 과감하고 공격적인 질문으로 모두가 궁금해하는 부분을 속시원하게 건드려주었다. 하지만 다소 당황스럽고 난처할 수 있는 질문에 남편은 의외로 솔직하고 담담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혀 혹시나 있을지도 모를 논란을 일축하였다. 

과거 단기간에 체중을 크게 줄인 것이 화제가 되어 방송에 몇번 출연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그는 자신의 몸을 가지고 직접 실험에 임하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금전적인 보상을 바란 적도 있음을 솔직하게 밝혔다. 직업이 트레이너이기에 다른 사람들에게 이론적으로 가르치기 보다는 좀 더 효과적으로 단시간에 살을 빼는 방법을 몸으로 직접 익혀서 자신의 직업에 도움이 되고자 했던 그의 전략과 의도는 어찌보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기에 색안경을 끼고 볼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뒤이어 밝힌 그의 일화는 조금은 충격적이었다.

무리하게 살을 빼고 다시 찌우는 과정에서 젊은 나이에 갑자기 뇌경색이 찾아온 것이었다. 그로 인하여 3~4일 정도 정신을 잃고 이후 가벼운 언어마비와 반신불수까지 겪게된 그는 다시 운동을 시작할 수 있는 상태로 돌아와 준다면 자신이 그동안 몸소 익히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에게도 건강하게 살을 뺄 수 있는 방법을 무료로 알려주고 싶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조금은 충격적이고 믿기 어려웠던 고무줄 몸무게 남편의 사연은 이후 제작진의 훈훈한 노력으로 마무리를 하였다.
현재 그의 몸 상태가 어떠한지 사전에 병원을 방문하여 종합진료를 받게한 것이다. 그리고 담당의사가 출연하여 무리하게 살을 찌우고 빼는 과정을 반복하게 되면 뇌경색과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게 되며 급기야 수명감소의 위험이 있기에 자제할 것을 권유하며 앞으로 지금의 체중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을 당부하는 인터뷰가 이어진 것이다. 남편에게 나름의 고충과 무리한 실험을 이어나가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기에 아쉽게도 아내의 고민이 뒷전으로 밀려나는 웃지못할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지만, 전과는 달리 혹시나 있을지도 모를 논란을 사전에 방지하고자 하는 제작진과 신동엽의 노력만큼은 어느때보다도 빛을 발했던 방송이었다. 


다소 충격적이고 믿기 어려운 일반인들의 고민사연으로 꾸며지는 <안녕하세요>가 때로는 공중파용 <화성인>이 아니냐며 시청자들의 비난과 원성을 사는 일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논란을 덮어버리거나 외면하기보다는 시청자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자 노력하는 제작진과 MC들의 모습은 시청자의 입장에서 무엇보다도 반갑다. 작은 변화와 움직임이지만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조금의 논란조차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그들의 노력이 있기에 월요예능 1위를 굳건히 수성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다시금 생각해본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출처 : KBS2 안녕하세요>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