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3. 3. 11. 10:21



KBS2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이 <내딸 서영이>의 바통을 이어 받아 무서운 기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기대 이상의 선전을 보여주고 있는 아이유 뿐만 아니라 진중하면서도 웬지 모르게 납득이의 향기가 나고 있는 조정석의 코믹스러운 연기가 상승효과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전작인 <내딸 서영이>가 워낙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터라 부담도 있었을테지만 예상외로 <최고다 이순신>은 순조로운 스타트를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조연으로 등장하고 있는 여타의 인물들 또한 앞으로 50회라는 장기레이스에서 지치지 않고 드라마가 순항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뒤를 받쳐줄 것으로 예상이 된다.


하지만 <최고다 이순신>은 불과 2회만에 큰 위기에 봉착해 버렸다. 물론 이 위기와 논란은 이미 예상이 되었던 부분이기도 한데, 그 시기가 생각보다 빨리 왔다는 점이다.

지난 방송에서 극중 이순신(아이유 분)이 면접관과 나누는 대화속에서 해경에 지원해서 독도나 지키라는 발언이나, 신준호(조정석 분)가 아이유의 극중 이름을 두고 100원짜리 운운하는 장면이 바로 그것이다. 아무리 드라마라고는 하지만 참으로 어이 없고 씁쓸하기만 했다.

드라마 진행상 극중 인물의 처한 상황을 좀 더 극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한 방편이라고는 하지만 구태여 그런 식으로 위인의 이름을 간접적이나마 희화화시켜야만 했는지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장르를 불문하고 역사적인 위인의 이름을 쓰는 것만큼 부담스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 비단 포스팅을 하는 입장에서 조차도 위인의 이름 석자를 사용하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럽고 또 조심스럽다. 그만큼 위인의 이름은 이유를 불문하고 그 고귀한 이름에 누를 끼칠 자격이 누구에게도 없기 때문이다. 오해든 착각이든간에 그러한 것들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제작진의 고충은 모르는 바 아니다. 

업치고 덮치는 비운의 상황을 장차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해야 하는 인물의 강인함을 표현할 수 있는 최적의 이름이 바로 이순신이었다는 것인데, 물론 드라마의 제목과 주인공의 이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청자들의 뇌리속에 남을 수 있는 임팩트있는 제목은 앞으로 드라마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드라마의 홍보를 위하여 차용하는 이름으로 위인을 떠올렸다면 혹시나 모를 후폭풍 또한 만만치 않을 거란 예상은 했어야만 한다. 그리고 눈꼽만큼이라도 오해나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제작진은 조심 또 조심했어야만 한다. 물론 제작진측에서 놓친 부분들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2회만에 불거진 논란들은 얼마든지 예상해 볼 수 있었고 또 다른 방식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자체적으로 얼마든지 통제할 수 있었던 부분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언제부터 위인을 그리 끔찍히 생각했었느냐 반문하거나 따져묻지 말자. 꼭 이런 일이 있을때만 애국심 운운하자는 것도 아니다. <최고다 이순신>을 둘러싼 시청자들의 성토의 목소리는 이유 불문 당연한 일이다. 아니 오히려 이런 지적과 비난의 목소리가 없다면 그것은 더욱 슬프고 가슴아픈 일이 아닐까? 비단 이런 일이 있을때만이라 생각하지 말고 오히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을 해보자.


세계 각국 청년들이 만든 글로벌 청년 연합 DN이 KBS2 최고다 이순신 주인공 이름인 이순신 사용을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접수하였다고 한다. DN측이 접수한 내용에는 드라마 제목 뿐만 아니라 주인공 이름 사용금지 및 방영금지와 저작물 처분 금지 가처분 신청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DN이라는 단체가 이전에 어떠한 활동을 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오죽하면 생소한 단체에서까지도 이 사태에 대한 우려와 단호한 입장 표명을 할 수 밖에 없었을까?


굴지의 대형포털사이트에서 이순신을 검색하면 이제는 드라마와 아이유의 이름이 먼저 검색이 된다. 물론 이런 일들은 이전에도 늘상 있어왔던 일이기는 하나, 이번 기회를 통해서 그 경각심만은 다시한번 일깨우자는 측면에서 시청자들의 지적은 긍정적으로 보인다. 최소한 위인의 이름을 검색하면 협소한 공간만이라도 최상위에 먼저 떠야하지 않을까? 이것 역시 이전에 해오지 못했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서만이라도 자정의 기회가 되면 좋을 것이다.


<최고다 이순신>, 그녀의 이름은 이제 그만 아들을 낳으라는 할머니의 염원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장군처럼 씩씩하고 건강하게 다 이겨내라는 뜻이며, 어떤 고난과 어려움이 닥쳐도 자기 자신을 굳건히 믿으라는 고매한 의미라고 한다.

제작진 역시 초반에 불거진 위기를 그저 남의 탓이나 변명에 급급하기 보다는,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쇄신하여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비록 당장은 어렵겠지만 시청자들은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해 줄것이라 생각해 본다.


<해당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출처 : KBS2 최고다 이순신>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