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3. 3. 7. 10:31

 


<아이리스2> 7회. 허허실실 도박에만 미쳐 있고 돈 떨어지면 온갖 정보들을 팔아먹으면서 연명하던 유중원(이범수 분)이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며 이전과는 전혀 다른 인물로 거듭나게 되었다. 이미 이번회를 기점으로 하여 그동안의 유중원을 모두 잊어도 좋을 만큼 새로운 인물로 재탄생된다는 제작진의 전언도 있었기에 앞으로 그의 활약이 기대가 된다.


박철영(김승우 분)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온 중원과 연화(임수향 분), 두 사람은 언제나처럼 티격태격한다.

유중원은 연화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아주 오래전부터 그녀를 마음에 담아 두었던 중원은 다시만난 그녀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연화의 마음속에는 이미 다른사람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 사실을 모를리 없는 중원은 마음이 편치 않을 뿐더러, 시시각각 위험천만한 작전들이 이어질때마다 하루속히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뿐이다. 물론 혼자가 아닌 연화와 함께 말이다.


그렇다면 연화의 마음속에는 중원의 자리가 전혀 없는 것일까?

한때는 북한 35호실 최정예요원이었지만 탈북후 여러나라를 돌아다니면서 도박을 일삼는 정보 브로커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중원의 모습이 그녀의 눈에는 한심스럽기 짝이 없을 뿐이었다. 비록 자신의 청으로 함께 아이리스를 위해 일하고 있는 그에게 고마운 마음은 있지만 그것이 결코 사랑은 아니었다. 자신의 불안한 미래를 함께 나누기에는 중원은 너무나 미흡하고 도통 믿음이 가는 인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아주고 이해해주는 중원이 싫지는 않지만 그 마음이 사랑으로 이어지기에는 너무나 갈길이 멀어보인다. 장난인지 진심인지 도통 알 수가 없는 그의 마음을 헤아리기에는 연화는 지금 해야할 일들이 너무나 많기에 신경쓸 여유가 없었다.


한 여인에게 마음을 빼앗겨버린 유중원. 그가 드디어 7회분 마지막 장면에서 그동안 상관으로 모시고 있던 박철영에게 총을 겨누며 충격적인 반전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전과는 전혀 새로운 인물로 거듭나기 위한 첫 재물로 박철영을 선택하는 그 순간, 그에게는 조금의 망설임이나 죄책감따위는 없었다.


 


도대체 유중원은 왜 박철영에게 총을 겨누었을까?

두 사람이 접선 장소에 오기까지 미행하는 세력들이 있다는 것을 눈치챈 중원이 이들에게 잠시나마 혼선을 주기 위해 쑈를 벌이는 걸까? 물론 그럴 확율이 전혀 없다고 단언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이전과는 달리 그의 눈빛은 순식간에 싸늘하게 돌변하였고 박철영을 향해 총을 겨눈 두 눈에는 너무나도 확고하고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그동안 고마웠다며 짧은 인사말을 건네는 그의 목소리에는 미련이나 후회따위는 없었다. 단순히 누군가를 눈속임하기 위한 쑈라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이는 이유이다.


그렇다면 연화가 사라진 이 시점에서 굳이 박철영을 사살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표면상으로 드러난 것만 보면 우선 유중원을 비호해줄 세력은 전무하다. 그동안 그의 행태를 미루어보아 단순히 즉흥적이고 독단적인 판단만으로 박철영을 암살할 이유는 없어보인다. 그는 매우 진중하며 사리분별이 빠르고 정확하다. 사면초가에 몰리는 어떠한 극한의 어려움 속에서도 그는 끈질기게 살아남으며 영악한 판단으로 불리한 상황을 한순간에 뒤집어 버리는 재주가 있다. 박철영같이 주요인물을 제거하기 위해 그는 또다른 인물과 세력들로부터 회유를 당했거나 모종의 거래를 주고 받았을 확율이 높다. 중원에게 뚜렷한 동기부여도 없이 그저 즉흥적으로 철영을 사살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지난주 <다큐 3일>에서는 <아이리스2>의 제작현장에 관한 이야기가 그려졌는데 바로 이 장면과 관련된 모습이 잠시 있었다. 주요 인물이 중요하게 변신하는 날로 자칫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자세한 언급을 할 수가 없다는 연출자의 말도 있었던 것으로 보아, 그 중요한 인물의 변신은 바로 유중원이었던 것이다.

이렇듯 그는 단순히 쏘가 아닌 진심으로 박철영을 제거하기 위해 방아쇠를 당긴 것이다. 설령 옛 정을 생각하여 그의 목숨을 살려줄 수 있는 여지가 전무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목표를 위하여 박철영을 제거하는 모습을 중원은 누군가에게 꼭 보여주어야만 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중원은 위험을 무릅쓰고 왜 이러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을까?

그것은 바로 자신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한 여인, 연화를 위해서가 아닐까?

이제는 누구의 도움이 아닌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이 상황을 정면돌파하여 사랑하는 여인을 지켜내기 위한 최후의 발걸음을 내딘 것으로 보인다.

스스로의 힘으로 이번 일만 정말 잘 끝나게 되면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과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조용히 살 수 있을거라는 유중원의 바램은, 결국 박철영에게 총을 겨눌 수 밖에 없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이어진 것이다.

아이리스에서 연화를 빼낼 수가 없다면 자신이 먼저 이 상황을 해결한 뒤 그녀와 머나먼 곳으로 떠나고 싶은 것이다.

다음회, 중원은 자신이 과감하고 빠른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 높은 계급과 함께 정예요원 지휘권을 요구하는 모습이 보여진다. 박철영 제거는 그저 시발점일뿐 자신의 목숨을 걸고 사랑하는 여인을 지켜내고 보호하기 위해 더더욱 위험한 거래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의 총이 다음번에는 아이리스를 향할지 대한민국을 향할지는 모르겠으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매순간마다 중원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임할 것이며, 그 모든 것들은 바로 자신이 사랑하는 한 여인을 지켜내기 위함일 것이다.


기억상실증에 걸려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느라 다소 주춤하고 있는 장혁 대신에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환골탈태한 이범수가 과연 유중원이라는 인물을 어떻게 그려나가게 될 지 기대가 된다.


<해당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출처 : KBS2 "아이리스2">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