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1. 10. 19. 10:11












까만콩 이본이 13년만에 방송으로 컴백한다는 소식이 얼마전 전해졌을때만 해도 그녀가 MC를 맡게된 <컴백쇼 톱10>이란
프로그램에 대해 많은 이들이 긍정적이고 호의적인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게다가 과거 KBS라디오 <이본의 볼륨을 높여라>에서 오랜시간 호흡을 맞춰보았던 박명수와의 공동 MC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두 사람의 자연스러운 친분에서 빚어진 상승효과가 분명 대중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거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습니다.

<컴백쇼 톱10>은 지금은 잊혀졌지만 90년대를 이끌어갔던 톱가수들의 성공적인 컴백을 물심양면으로 도와 그들이 다시한번 시대
의 아이콘으로 우뚝설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하는 야심찬 포맷으로, 국민들의 지지율이 프로그램 전반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팩츄얼버라이어티입니다.
그리고 생존을 위해 재기를 위해 치열한 도전과 극복을 거듭해야만 하는 X세대 톱가수들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기게 될 일종의 서
바이벌 형식을 띤 리얼리티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여러 수식어로 치장된 <컴백쇼 톱10>의 포맷이 다소 식상하고 흥미를 끌만한 구석도 크게 없다는 것은 방송 전부터 문제
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가수들이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꼬박 24시간동안 전국 4대도시를 돌며 홍보를 펼치는 방식은
과거 일밤 <게릴라콘서트>와 유사한 형식입니다.
그저 시간이 늘어났을 뿐이고 홍보해야할 범위가 넓어졌을 뿐 그들이 어떤식으로 홍보활동을 펼칠지 벌써부터 머릿 속에 그려질
정도입니다.
국민들의 지지율을 통해 가수들의 컴백 여부를 결정짓는다는 점이 조금은 색다를 수 있지만, 이 역시도 현재 난무하고 있는 오디
션 프로그램에서 당락을 결정짓는 문자투표와 별반 다를 점도 없어보입니다.
지지율 33.3%라는 상징적인 숫자를 제시하긴 했지만 이 역시도 대중들의 관심을 끌만한 임팩트있는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과거 큰 인기를 누렸던 톱가수들이 다시한번 재도약할 수 있는 이야기를 그려나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할 점이 있는데,
바로 <인간극장>을 보는듯 애틋하고 애절하면서도 감동적인 스토리가 필수불가결하게 양산될 꺼라는 점입니다.
큰 인기 뒤에 현재 어려움에 처해있거나 소리소문없이 대중들에게 잊혀져버린 스타들이 다시한번 재기하기 위해 눈물겨운 도전기
가 그려질 것이고, 여기서 비롯된 억지 감동을 주기 위한 제작진의 무리수가 분명 더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결국 <컴백쇼 톱10>은 인기있는 여러 프로그램들을 이리저리 잡탕한 꼴 밖에 되지 않는 태생적인 한계를 갖고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과거 톱가수들이 다시 한번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많은 이들이 공감을 하고 있어 어
느정도 기대를 걸 수 있는 충분한 여지는 남겨져 있는 상태입니다.    

그동안 프로그램 MC제안을 여러차례 받아왔던 이본이 무려 13년여의 긴 공백을 깨고 이번 프로그램으로 컴백을 하게 된 결정적
인 계기는 동 시대를 살아왔던 톱가수들과의 반가운 만남이 있기 때문이었고, 오빠처럼 편하게 지냈던 박명수와 함께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프로그램 제목처럼 컴백쇼에서 가장 처음으로 컴백을 맞이하게된 이본은 오랜 기다림끝에 나선 방송활동이기 때
문에 그 어느때보다도 떨리고 두렵지만 정말 잘해보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이본 만큼 이번 프로그램에서 박명수는 그 어느때보다 야심찬 포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이 오랜 무명기간을 거쳤던 만큼 한 시대를 풍미했던 톱가수들이지만 지금은 대중들에게 잊혀져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버린
그들을 다시 한번 재기할 수 있게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물 간 가수들도 살려내는 대한민국 가요계의 마이더스 손이 되겠노라 음악시장에 일대 혁명을 일으켜 한국의 퀸시존스가 될 것
이라는 조금은 황당하지만 그만큼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 임하겠다는 그의 의지만큼은 확실히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이처럼 어렵고 큰 결심을 하게 한 이본과 박명수를 첫방이 나가기도 전에 한 순간 낙동강 오리알로 만들어 버린 것은 다름
아닌 담당PD였으니, 두 사람은 작금의 상황이 너무나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을 것만 같습니다.
<컴백쇼 톱10>의 김종진PD는 입국거부상태인 유승준의 지지율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33.3%이상 나오게 되면 그의 국내컴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보겠다는 폭탄선언을 내뱉었습니다.
충격적 이기까지 한 담당PD의 갑작스런 돌발 발언은 삽시간에 대중들의 분노를 야기시켰고, 급기야 첫방이 나가기도 전에 프로그
램 폐지를 논하는 성토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욱 어이가 없는 것은 정작 당사자인 유승준과는 아무런 사전협의도 없이 멋대로 컴백운운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사전에 얘기가 오고갔는지의 여부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멀쩡하게 가만히 있는 사람을 한 순간에 바보로 만들어버린 셈이
되었고, 야심차게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 이본과 박명수마저도 담당PD의 허무맹랑한 계획으로 인하여 예상치도 않은 큰 피해
를 보게 되었습니다.
첫방도 나가기도 전에 대중들과 첨예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급기야 프로그램 폐지를 요청하는 이들이 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MC
를 맡게 될 두사람의 맥이 빠지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기 때문입니다.

<컴백쇼 톱10>의 담당PD가 마음에도 없이 단순히 흥미유발과 대중들의 관심을 사보고자 유승준을 재물로 노이즈마케팅을 펼친
것이 아니길 바랍니다. 너무나 쉽게 예측해 볼 수 있었던 대중들의 반발에 가로막혀 구구절절 처음부터 그럴의도는 아니었는데
얘기가 확대재생산된 것 같다며 단순한 유감이나 사과의 말로 은근슬쩍 넘어가면 그만이라는 생각도 하지 말길 바랍니다.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기 전에 자신의 발언으로 인하여 상처받은 이들에게 먼저 진심어린 사과의 말을 전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