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1. 9. 28. 08:58









잘 나가고 있는 <하이킥3>가 또다시 모자이크 장난질을 쳐대며 무리수를 던졌습니다.
지난 19일 첫방에서 박하선이 극중 조카에게 전화를 걸어 덜렁거리지 말고 조심해서 다니라며 충고를 해주는 장면에서, 소파에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그녀의 짧은 치마속이 노출될 뻔한 아찔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작진은 적절하게 모자이크 처리를 하였고 다분히 의도적이긴 했지만 웃음과 함께 기발하고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힘찬 첫걸음을 내딛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간단한 모자이크 처리일 뿐이었지만 시트콤에서 이처럼 간단한 방법과 상황연출만으로도 웃음을 줄 수 있다는 것은 항상 새롭고
신선한 것을 원하는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대단히 만족스러울 수 밖에 없는 일이며 자연스럽게 <하이킥3>에 관심을 집중시키는데
일조하였습니다. 
그러나 칭찬과 관심이 너무 후했던 탓일까요?
제작진은 또다시 모자이크로 억지 웃음을 이끌어 내려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눈꼽만큼의 웃음도 나오지 않았으며 그저 민망함과 당황스러움만 남을 뿐이었습니다.

지난회 마지막 장면에서 안내상이 땅굴을 뚫다가 방향을 잘못잡는 바람에 박하선의 집에서 볼일을 보고 있던 백진희의 엉덩이를
드릴로 건드려 근육이 다치는 경악할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바닥에는 붉은 피가 여기저기 떨어져 있었고, 너무나 놀란 백진희는 한쪽 구석에 숨어서 고통을 참으며 입을 틀어막는 장면이었
습니다.
결국 백진희는 27일 방송분에서 엉덩이 근육을 심각하게 다쳐 수술을 하고 상처를 꿰매서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안내상은 백진희가 꾀병을 부리고 자신들을 속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윤유선에게 반드시 상처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쉬기 위해 방에 들어간 백진희를 침대에 오를 수 있게 도와준 윤유선은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상처를 보여줄 것을 요구하였고,
바로 이 장면에서 윤유선이 백진희의 치마를 들추며 속옷을 내리는 장면이 모자이크 처리되어 방송에 나왔습니다.



적잖이 당황스러웠습니다.
설마 이 장면에서 치마 들추고 속옷을 내리겠어라는 생각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윤유선은 백진희의 치마를 들춰냈고 엉덩이 부분은
모자이크 처리가 되기는 했지만, 눈앞에 벌어지는 일련의 상황들은 가족들이 함께보는 저녁시간대에 마음편하게 볼 수 있는 장면
은 분명 아니었습니다.
물론 실제로 백진희의 엉덩이가 노출된 것이라 보지는 않습니다.
모자이크 때문에 구분하기는 어렵겠지만 그 부분을 살색으로 처리된 다른 무언가로 충분히 가릴 수 있었을 겁니다.
무슨 대단한 명장면이라고 동료연기자 및 현장에 스태프들도 여럿이 있었을텐데 더군다나 시트콤에서 그녀가 엉덩이 노출을 감행
할 이유는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해도 저 장면이 정말로 필요했을까하는 의구심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주관적이겠지만 윤유선이 백진희의 엉덩이 상처를 보며 놀라는 장면은 아무런 웃음도 주지 못했습니다.
시트콤이라해서 무조건 장면마다 웃겨야하는건 아니겠지만 이번 백진희의 엉덩이 모자이크 장면은 너무나 불필요해보였으며,
그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보고자 하는 제작진의 얄팍한 술수로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엉덩이 근육을 다쳐서 바닥을 기어다니며 음식을 먹는 연기를 너무나 실감나게 살려준 백진희의 연기가 있었기에 민망하
고 불편했던 장면들을 잊을 수 있었습니다. 백진희의 재발견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그녀의 표정 하나하나는 정말로
실제상황을 방불케하며 또한 그 표정 속에 흠뻑 빠져들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어찌되었건 백진희의 엉덩이 모자이크 장면이 <하이킥3>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더욱 높이려한 다분히 의도적인 설정이었다면
제작진은 원하는대로 성공한 듯 보입니다.
방송이 끝나자마자 실시간 검색어 및 대형 커뮤니티사이트에는 백진희 엉덩이, 백진희 노출이라는 연관검색어가 버젓이 올라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대 초반 이제 연기경력도 얼마되지 않는 신예에게 벌써부터 이런 검색어들이 따라붙게 되다니 그저
웃을 수 만은 없지 않을까요?
다시 말하지만 전혀 유쾌하지도 웃기지도 않았습니다.
정말 큰 웃음 빵터지라고 설정해놓은 장면이었다면 제작진은 큰 오산을 했거나 아니면 시청자들을 너무 우습게 생각한 것은 아닐
까 씁쓸한 기분마저 듭니다.
반복되는 비슷한 웃음코드를 몇가지 설정해놓고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방법으로 다른 무언가가 또 나오겠지하는 기대감을 증폭시
키려는 심산인지 모르겠지만, 이런식으로 초반부터 시청자들에게 큰 실망감만 반복적으로 안겨준다면 오래가지 않아 시청률 반토
막 나는 것도 시간문제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