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1. 9. 27. 11:36






1년여간 MBC라디오 <두시의 데이트-윤도현입니다>를 진행해왔던 윤도현의 갑작스러운 하차 소식이 전해져 황당하기만 합니다.
가을개편에 맞춰 프로그램 개편과 DJ교체는 늘상 있어왔다는 방송국측의 입버릇처럼 늘어놓는 핑계는 이제 진절머리가 날 정도라
귀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1년 전 박명수가 건강상의 문제로 하차하게 된 이후, 윤도현은 오랜 고심끝에 라디오DJ를 수락하게 되었습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처럼 오랜시간동안 청취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라는 제작진의 진심어린 요청에
윤도현은 감동을 받아 심사숙고끝에 수락하기에 이르렀고 그렇게 1년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오후시간에 걸맞는 특유의 화이팅 넘치고 유쾌발랄한 진행은 발군이었으며, 좋은 음악과 함께 그는 나른하고 지루한 오후시간을
든든하게 책임져 주었습니다.
크고 작은 공연때문에 컨디션조절에 신경써야 하는 밴드의 보컬로서 라디오 DJ라는 고정적인 업무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제작진이 권유한 대의에 동참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수많은 청취자들은 윤도현의 목소리를 들으며 행복한
오후시간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윤도현의 그간 노력은 온데간데 없었습니다.
1년이란 짧은 시간동안 최선을 다하여 DJ를 맡은 후 돌아온 것이라곤 적당히 맞는 시간대의 다른 프로그램으로 옮겨가라는 일방
적인 통보뿐이었습니다.
도서관에서 메뚜기 자리옮기듯 눈치보며 자리나는 곳에 가서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적당히 분위기 맞는 곳에 가서 라디오 DJ를
하라는 것은 그만두라는 소리보다 더욱 어처구니없고 자존심에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되는 말임을 정말 모르는 것일까요?
 
윤도현의 소속사인 다음기획이 밝힌 전문에서는 윤도현의 이번 라디오DJ하차가 정치적인 고려가 결부되었거나 외부의 압력 때문
에 야기된 일이 아님을 알리며, 윤도현의 하차가 의도치않게 확대해석되는 것만은 막고자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왜 구태여 이런 말을 다음기획이 했는지 구구절절 말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그동안 여러 연예인들이 보이지 않는 입김과 손길때문에 원치않게 사라져갔으며 숨죽이며 살 수 밖에 없는 일련의 상황들이 버젓
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음기획은 이번 윤도현의 하차가 방송국 고위관계자들이 순수하게 독자적인 판단하에 일을 진행시킨 것만은 저간의 상황
을 통해 확인하고 있는 입장만은 숨기지 않고 밝혀주었습니다.



그저 답답하기만 합니다.
저 역시도 순수한 일반 청취자였기에 윤도현의 두데가 청취율 순위가 몇위인지 광고는 잘 팔리고 있었는지에 대한 것들은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윤도현이 진행하고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알고 있었으며 그 프로그램에서 어떠한
코너를 운영하고 있는지, 갑작스럽게 전화를 해서 뜬금없고 황당한 여론조사를 하며 웃음을 던져주는지 알고 있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청취자들이 얼마나 윤도현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아끼고 사랑했는지 방송국 고위관계자들이 알리 없습니다.
아니 관심조차 없었다는 것이 맞는 말일 것입니다.
눈꼽만큼의 관심이나 방송을 한번이라도 들어봤으면 이처럼 청취자의 의견은 철저하게 무시한채 윤도현을 하차시키는 어처구니
없는 행태를 벌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윤도현의 하차소식에 강력히 항의하는 청취자들은 게시판에 성토의 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어이없는 방송국측의 처사에 아침부터 기분망쳤다며 다신 MBC 라디오를 듣지 않겠노라 항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윤도현의 하차에 이어 다음 DJ로 주병진이 유력하게 물망에 오르고 있습니다. 아니 확정되었다는 소식도 간간히 나옵니다.
물론 주병진의 입김으로 윤도현이 하차하게 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주병진이 이러한 상황에서 윤도현의 자리를 맡게된다면 오히려 남의 자리를 빼앗은 것 밖에 되지 않는바 향후 그
에게 아무런 이익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런식으로 오랜 칩거끝에 남의 자리를 빼앗으며 복귀하는 것은 과거 주병진이라는 명성에 큰 오점을 남기는 일이 될 것입니다.
자신이 어떤 프로그램에 들어가게 될지 주병진은 미리 알고 있을 것입니다.
우스개소리로 아니면 지나가는 말로 어떤 프로그램에 들어가면 내가 좀 잘할 수 있을텐데라는 말은 했을 수 있습니다.
오래 참았던만큼 더 큰 일보를 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후배의 자리를 빼앗으며 나서는 일보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누군가의 마음에 상처를 주면서까지 자신이 살고자 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언젠가 그 칼날이 자신을 향해 돌아오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는 것은 주병진 자신이 겪어봤기에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잠시후면 윤도현이 진행하는 라디오를 언제나처럼 또 듣게됩니다.
그의 목소리가 언제나처럼 밝고 힘차기를 바라지만, 작금의 상황에 상처받은 마음 티내지 않으려 애쓰는 그를 떠올리니 안타까운
마음만 더해갑니다. 이번주까지는 라디오 방송을 이어간다고 하는데 부디 마음 추스리시고 윤도현을 응원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
이 있다는 것만은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힘내십시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