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1. 6. 23. 09:03





예능 프로그램이 화두의 정점에 오르는 순간.
자연스레 그 방송의 최대수혜자가 누구일까라는 궁금증이 생기게 됩니다.  
물론 최대수혜를 얻은 것은 다른 이의 도움이 아닌 온전히 자신의 역량으로 일궈낸 것이라는 전제를 조심스럽게 달아봅니다.
대표적으로 <1박2일> 배우특집에서는 김하늘과 김정태가, <무한도전> 가요제특집에서는 정재형, 그리고 <나는가수다>에서는
김범수를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습니다.

김범수를 기억합니다.
야외 무대에서 조수미의 <나 가거든>을 열창하는 그의 모습은 아직도 뇌리속에서 지워지지가 않습니다.
당시에도 짙은 선글라스를 쓴 채로 얼굴을 숨기고 무대에 섰지만, 손끝하나 시선하나까지도 노래와 어우러져 그의 호소력짙은
목소리를 전해들은 사람들은 김범수라는 이름 석자를 이후에도 기억해주었습니다.
가사속에 담겨있는 이야기가 너무도 슬픈 탓이기도 했지만, 그의 애절한 목소리와 어우러진 감동적인 무대는 오랜시간 기억속
에 선명히 남아있습니다. 

김범수는 나가수에 출연하여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가수들 역시 대중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이전보다 더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1위와 7위를 넘나들며 천국과 지옥을 경험했지만 두려워하지 않고 거침없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며 소화해내는 그의 노력과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않을 만큼 아니 감히 최고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남진의 <님과함께>를 과연 김범수만큼 파격적으로 하지만 공감대를 형성하며 불러낼 수 있는 가수가 이후에 또 나올 수 있을지
의구심이 생길 정도로, 그는 대선배의 명곡에 누가되기는 커녕 40년전의 노래마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10대들까지도 거리에서
흥얼댈 정도로 긴긴잠에서 깨워내는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그도 언젠가는 나가수에서 하차할 날이 분명 다가올 것입니다.
이왕이면 오랜시간동안 그의 모습을 보고싶은 간절한 바램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회가 거듭될수록 좋은 무대를 선보여야한다는
압박감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을 떠올려보면 이만 멈춰서도 괜찮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조심스레 해봅니다.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을만큼 그동안 매순간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 후회없는 무대를 선보인 김범수에게 <나는가수다>
의 출연은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큰 전환점이 되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콘서트도 아닌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외치며 기립박수를 아낌없이 보내주는 사람들을 보며 그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가슴뭉클한
감동과 희열을 느꼈다고 합니다. 
노래 잘부르는 가수에서 인기가수, 비쥬얼가수라는 명성(?)을 얻어내며 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그에게 지금처럼 행복한 날이
또 있었을까 팬의 한사람으로서 내 일처럼 더불어 기쁘기도 합니다.

김범수가 나가수에서 하차하게 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큰 아쉬움을 피력하겠지만, 누구보다도 김범수 본인이 많이도 아쉬울 것 같
습니다. 마치 오랜 시간 사랑했던 이와 헤어지는 순간, 가슴 한 켠에 큰 구멍이 생긴 것 마냥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큰 아픔마저
느낄 것 같습니다. 
배우들이 오랜시간 공들여 참여한 작품이 끝나는 순간, 한동안 그 작품속의 인물에 동화되어 현실과의 괴리감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들었는데, 김범수 역시도 나가수에서 하차한다면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유사한 상황을 직면할 것만 같아 걱정이
앞섭니다.  

김범수가 새로이 선보인 곡이 요즘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끝사랑>. 그는 지금껏 단 한번의 사랑을 했다고 합니다.
첫 사랑인 그녀와 10여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 보내며 울고 웃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2년전 그녀와 이별을 했고 급기야 결혼을 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이후, 아픔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 적은 노래가
바로 <끝사랑>입니다.
아픈만큼 성숙해진다고 하지만 그건 보기좋은 넋두리에 불과할 것입니다. 
아픈 것은 그냥 아픈 것이기 때문입니다. 
첫사랑과의 이별과 그로인한 아픔을 담은 노래로 아이러니하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그가, 나가수에서 마저 하차한다면 한동안
더 큰 상실감과 공허함에 괴로워하지는 않을까 벌써부터 염려가 됩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김범수 본인은 나가수 하차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은 크지 않다고 밝혀주어 조금은 안심이 되기도 합니다.
언제나 양지에만 있을 수 없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김범수는 언제든지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서 다시금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준비
가 되어있다고 합니다.
다만 가수로서 최고의 무대에 다시 설 수 없다는 아쉬움만큼은 직접 겪어봐야 알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떠는 그의 모습에서 이전과
는 다른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어 그나마 안심이 됩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너무나 성급한 다짐이겠지만, 혹여나 나가수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다해도 그를 앞으로도 응원할 생각
입니다. 
또다른 무대에서 만나는 그의 모습에서 나가수의 감동을 애써 느껴보려 찾아보려 하지말고, 온전히 가수 김범수로서만 그를 기억
하고 마주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