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1. 4. 4. 15:36





<나는가수다>가 결방된 채 <신입사원> 특집만으로 구성된 지난 일밤의 시청률이 아쉽게도 반토막이 났습니다.
어느정도 예상된 일이긴 했지만, 과연 시청률 반토막이라는 치욕을 당할만큼 형편없었던 방송이었나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조금 의아했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주 <신입사원>은 참가자들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안에 사진을 통해서 "나"를 설명하는 미션이 주어졌습니다.
다소 식상한 미션일 수는 있겠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참가자 중 무작위로 2명을 선발하여 1대1 진검승부를 펼치는 짜릿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누구 하나 탈락시키기 아까운 참가자들이 불가피하게 맞붙는 모습 뿐만 아니라 연륜이 있는 50대 중년여성과 다채로운 끼로 똘똘
뭉친 패기넘치는 청년의 진검승부가 뇌리속에 깊이 남을 정도로 흥미로웠던 컨셉이었습니다.
<위대한탄생>과 같은 맥락의 프로그램이지만 <신입사원>은 입사를 전제로 한 프로그램이기에 자칫 흥미와 웃음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방송을 지켜보는 내내 예상외로 팽팽한 긴장감과 함께 아나운서들의 재치있는 입담과 그것을 맞받아치는 참
가자들의 불굴의 도전의식이 맞물려 꽤 흥미롭고 볼만한 방송이었다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특히 심사위원으로 참석하는 선배 아나운서들의 뼈와 살이 되는 조언과 함께 참가자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순발력, 그리고
압박면접을 대하는 도전자들의 위기 대처능력을 생동감있게 볼 수 있었던 것은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또다른 긴장감과 재미를 접할 수 있어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그중에서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방현주 아나운서의 예리하고 날카로운 독설은 프로그램 전반에 걸쳐 흥미와 긴장감을 잃지
않게끔 든든히 버텨주는 기둥과도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습관적으로 눈을 똑바로 마주치지 못하고 대화를 하는 참가자에게는 피하지말고 눈을 똑바로 쳐다보라는 지적을, 자신만의 색깔
을 내지못한채 기존 아나운서 스타일을 답습하려는 도전자에게는 따끔한 질책을, 그리고 오프닝으로 도전한 연예인들에게 조차도
방심하지 않고 깨알같은 지적을 하는 냉철한 모습으로 일관을 하는 그녀의 모습은 선배아나운서의 위엄마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참가자 중 3개월만에 중국어를 현지인처럼 구사할 수 있다는 도전자와의 대면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방현주 아나운서는 베이징대학교 대학원을 나왔으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메인 MC를 맡으며 중국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해박한 지식까지 곁들이며 매끄러운 진행으로 호평을 받았던 중국통입니다. 
아나운서중 누구보다 유창한 중국어실력으로 이름난 그녀이기에, 3개월만에 중국어를 현지인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발군의 도전자에게 과연 어떤 질문을 중국어로 던질까 웬지모를 긴장감과 기대감이 감돌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긴장감에 주눅들어 있는 도전자에게 보란듯이 자신의 중국어 실력을 뽐내는 대신에, 긴장감을 풀 수 있는 가벼운
질문과 함께 짧은 응원으로 대신해 주었습니다.
물론 도전자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방현주 아나운서의 가벼운 질문조차 제대로 듣지 못한채 진땀을 흘리긴 했지만, 그래도 그녀는
나무라거나 질책하는 대신 다시 한번 질문을 던짐으로써 잠시 잠깐이었지만 궁지에 몰린 참가자를 극한의 상황으로 내모는 것만
은 자제를 하는 큰 배려심도 보여주었습니다.
조금 맥이 풀렸던 장면이었지만, 아마 그자리에서 방현주 아나운서가 자신의 중국어실력을 보란듯이 자랑하며 이해하기 힘든
질문을 던졌다면 오히려 그녀의 모습은 꼴불견처럼 비춰질 수 있었습니다. 자리를 봐가며 완급을 조절하는 노련함마저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그밖에도 방현주 아나운서는 시종일관 차갑고 냉철한 모습으로 도전자들에게 독설만 내뱉기보다는 주부나 연배가 높은 도전자들
이 자리에 임했을때는 그들의 입장에 서서 공감대를 형성해가며 심사를 진행하는 모습도 보이는 등 모범적인 눈높이 심사의 정답을 보여주며 유연성있는 모습도 잃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시종일관 독설로만 일관하며 날이 선 지적과 질책만 했다면 시청자들은 그녀의 심사내용에 공감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아나운서 선배로서의 아낌없는 조언과 함께 참가자들을 배려하는 넓은 마음까지도 챙겨가며 나름대로 공정성있는
심사위원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나운서라는 선망의 직업을 위해 뛰어든 수많은 도전자들이 어떤 마음가짐을 갖어야 하는지, 방현주 아나운서가 과거 정답을
제시한듯한 느낌의 인터뷰로 글을 마칩니다. 
"방송은 제 인생의 한부분이며, 제 청춘을 담았던 시간이기도 합니다. 올림픽 메인 MC라서 얼마나 부담이 크겠냐고 하시지만
저에게는 올림픽 메인 MC나 라디오뉴스 3분이나 같습니다. 일체유심조를 항상 마음에 새겨두고 같은 마음으로 매순간 진심을
다하려고 노력합니다. 진심은 진짜 마음이잖아요. 진짜 마음을 담으면 그것이 차곡차곡 쌓여서 제가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