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1. 3. 10. 17:27







대중적인 의미로 스포일러는 드라마, 영화 등의 줄거리나 내용을 대중들에게 미리 밝히는 행위나 그런 행위를 하는 사람을
통칭하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마 가장 유명한 그리고 대표적인 스포일러 대상은 1995년작 <유주얼서스펙트>일 것입니다.
영화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관객들을 향해 지나가던 버스에서 "xxx가 범인이다" 라고 누군가 외쳤다고 하는 일화로 너무나
유명한, 하지만 비록 범인을 알고 본다해도 후회가 되지 않을 만큼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극적 반전이 생명이었던 작품이긴 했지만, 당시 범인을 이미 알고 본 관객들은 나름대로 영화를 보는 관점을 조금 달리해서
보니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라는 평가도 상당히 있었던 걸로 기억됩니다. 아마도 명작이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나는가수다>의 일부 스포공개로 조금 떠들썩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첫방송의 감동과 여운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출연진들의 첫번째 미션곡과 더불어 청중단으로 참여한 네티즌의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글과 함께 특정 여성출연자의 탈락이 확실하다라는 것이 스포의 주내용입니다.
<나는가수다> 첫방을 재밌게 봤던 시청자의 한사람으로서 처음에는 위와 같은 스포가 공개되었을때 약간 화도 나고 맥이 풀렸던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스포라는 이름으로 공개가 되어 아직 명확하게 확인된 것은 아니기에 섣부른 감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조금 김이 샌 느낌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그런 확인되지 않은 스포가 공개되었다고 해서 방송을 보지 않거나 흥미가 절반이하로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은 사라지더군요. 
오히려 탈락자로 거론된 인물보다도 다른 출연진들이 얼만큼 미션을 훌륭하게 소화해냈길래 의외의 결과라고 떠들어대는지
직접 방송을 통해서 확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저 뿐만 아니라 예능프로그램을 보지 않으시는 직장 상사분도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프로그램이기에 연일 방송에 나오는지,
탈락자는 무슨 이유로 고배를 마실 수 밖에 없는지 방송을 봐야겠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물론 예능프로그램과는 달리 드라마에 있어서 스포공개는 상당히 치명적인 독이 됩니다.
얼마전 화제의 드라마로 큰 인기를 얻었던 <시크릿가든>은 종영을 앞두고 난무하는 스포때문에 애청자들의 성토의 목소리가
높았던 기억이 납니다.
일반인이 아닌 기자들까지 발벗고 나서서 마치 특종이라도 잡은 것처럼 눈에 불을 켜고 써내려가는 기사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흥미롭고 기쁘기는 커녕 스트레스만 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스포가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방송3사의 대표적인 예능프로그램인 1박2일, 무한도전, 런닝맨 등과 같이 리얼버라이어티의 스포도 빈번하게 공개되는것을
볼 수가 있는데, 리얼로 진행된 탓에 촬영장면이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노출되어 방송도 나가기 전에 기사화되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예능프로그램의 경우 스포가 공개되었다고 해서 시청률이 급하락하거나 재미가 반감되는 일은 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누가 출연을 하여 어떤 방송이 보여질지 궁금하고 기다려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런닝맨>에 대성이 출연한다는 스포가 오늘 공개되었는데, 패떳에서 유재석과 함께 큰 웃음줬던 그이기에 벌써부터 어떤 프로
그램을 선보일지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실겁니다.

그렇게 따지고보면 <나는가수다> 역시 예능프로그램의 한 범주안에 속하고는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포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것은 경쟁이 치열한 오디션프로그램이라는 특성을 띠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에도 언급한적이 있지만, 누가 오디션에서 살아남는지 보다는 누가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될지가 더욱 궁금하고 기대가 되는
묘한 특성 때문에 작은 스포라도 공개가 되면 흥미가 반감되는 것은 불가피해 집니다.
그러나 위에서도 밝혔듯이 비록 누가 탈락이 될지 어떤 미션이 수행될지 조금 공개가 된다하더라도,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들이
선보이는 감동적인 무대가 퇴색되고 흥미와 재미가 반감될 것이라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습니다.
애초부터 청중단으로 대표되는 대중들을 믿고 시작한 프로그램이지만, 비밀유지가 되지 못하고 현장음원이 유출되고 미션곡이
공개된다해도 그들의 감동적인 무대를 포기하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기 때문입니다.

<나는가수다>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화제가 되자 그에 비례하여 많은 논란도 야기되고 있습니다.
스포에 이은 탈락자 조작논란이 그것입니다.
물론 무엇이 진실인지 제3자의 입장에서 명확히 알 수는 없겠지만, 상식적인 선에서 생각해보면 그와같은 루머는 논할 가치조차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MBC측과 담당PD가 밝힌 것처럼 회사를 말아먹기로 작정한 것이 아닌 이상에야 500명이나 되는 청중단이 지켜보는 와중에
탈락자를 조작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대중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첫걸음을 내딛은 <나는가수다>가 앞으로 마주칠 논란들은 지금보다 더 많을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는 반증이며 제작진이 앞으로 감당하고 풀어나가야할 또다른 과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