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0. 11. 20. 14:47





청춘불패에서 구하라가 맡고 있는 역할은 1박2일에서 이수근이 맡고 있는 역할만큼 비중이 큽니다.
기존멤버와 새식구가 된 빅토리아, 주연, 김소리 사이에서 매끄러운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어떤 임무가 주어져도
싫은 내색없이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구하라는 어쩌면 진행을 맡고 있는 김신영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봐도 무관할 정도입니다.




일본의 국민요정 아무로 나미에를 닮은 귀엽고 섹시한 이미지로 처음 부각된 구하라는, 예쁘고 여린 이미지와는 다르게
출연하는 모든프로그램에서 몸을 사리지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후 예능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구르고 뛰고 넘어지고 쓰러져도 툭툭 털고 웃으며 일어나는 구하라의 털털한
모습까지 더해져 외모 뿐만 아니라 성격좋은 아이돌로 더욱 주목을 받기 시작합니다. 
마침내 명절 특집프로그램에서는 뛰어난 달리기 실력으로 비록 넘어지긴 했지만 '구사인볼트' 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예능프로그램 여기저기서 러브콜이 들어오면서 그녀의 인지도가 넓고 깊어졌습니다.



청춘불패는 구하라가 10~20대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에게까지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고마운 프로그램입니다.
마을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들 앞에서 재롱도 떨고 귀엽게 춤도 추면서 애교를 부리는 모습으로 더없이 사랑스러운
손녀같은 이미지가 부각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보금자리와도 같은 청춘불패에서 구하라가 떠나야 될 때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아니 이미 떠나야 할 때를 놓쳐버린 느낌마저 듭니다.
그녀를 위해서도 그리고 기존멤버와 새식구가 된 빅토리아, 주연, 김소리를 위해서도 당장은 구하라의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지겠지만, 모두를 위해서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청춘불패 제작진은 언제까지 육상돌 구사인볼트 구하라의 이미지를 되새김질하여 시청률을 올려볼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육상돌 보라의 출연으로 구하라와의 직접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되기도 했지만,      
대표선수를 뽑는다는 이유로 두 아이돌의 대결은 펼쳐지지 않았고, 세간의 관심이 그나마 조금 신경쓰였는지 제작진은
두 아이돌의 간접적인 비교를 통해 결국엔 구하라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아마도 구하라의 육상돌 이미지가 혹시라도 깨지는 것이 염려가 되어서 배려차원으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구하라를 내세워서 시청자를 상대로 장난친 듯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그리고 구하라가 청춘불패에서 그만 떠나야 할 때가 아닌가 결정적으로 생각됐던 것은, 그녀가 메뚜기를 먹는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
물론 식용 메뚜기를 먹는 것은 혐오식품과는 그 성격이 분명 다릅니다.
다만 청춘불패 흐름상 그 장면이 꼭 필요했던 것도 아니었음에도 구태여 방송을 통해 내보낸 것은 걸그룹 멤버로서의
구하라 입장을 배려하지 않은 제작진의 적절치 못한 처사라고 생각되며 야속하기까지 합니다.
구하라의 특이한 식성, 메뚜기 먹는 식신 아이돌이라는 기사가 오전부터 도배되다시피 하는데, 청춘불패가 이런식으로
홍보되는 것도 눈쌀을 찌푸리게 합니다.



농기계 자격증을 따겠다고 선뜻 나섰던 모습의 구하라가 떠오릅니다.
걸그룹 아이돌이 농기계 자격증을 따서 뭐하려고 하는지 처음에 의아했지만, 프로그램을 통해서 약속을 했던 만큼
그 약속을 꼭 지키려고 하는 앙다문 그녀의 표정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물론 아쉽게도 자격증 취득에는 실패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해 진심으로 미안해하는 표정도 떠오르네요.
한국와 일본 양국에서 모두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카라의 구하라지만, 여전히 초심을 잃지 않고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그녀가 오랜시간 몸담고 있는 청춘불패에서 더욱 오랫동안 그녀의 모습을 보고는 싶지만, 이제는 그 둥지를 떠나 조금더
큰 세상으로 홀가분하게 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