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20. 1. 30. 14:39



<블랙독 13회 줄거리 리뷰>






대치고에 남은 유일한 기존 기간제 교사 고하늘(서현진). 새로운 기간제 교사들이 겨울방학을 맞아 출근을 시작했고 기존 선생님들도 방학동안 생기부 정리 및 새학기를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은 얘길 들어버린 하늘쌤.


이번에 둘 중에 하나는 될 줄 알았는데. 

아니 박부장님이 고쌤 놔두고 지해원쌤을 밀었으면 필기점수....


말 끝에 말이 나와버린 배명수쌤.

뱉은 말을 수습할 수 조차 없었다. 


별 일 아닌척 했지만 하늘은 섭섭했다.

다른 사람도 아닌 같은 부서 박성순(라미란) 부장이 자신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것에 충격이 제법 컸다.





그 와중에 지해원쌤에게 다른 사립학교에 최종합격했다는 문자가 도착했고 하늘은 마치 자신의 일처럼 기뻤다. 그렇게 떠나보내서 마음 한 켠이 무거웠는데 너무나 다행스러웠다. 






올해 바로 교감 승진이래.


문수호 교무부장의 교감승진 소식. 

그런데 당장 올해부터라고 한다. 

그럼 교감은? 교장은?





공석이 될 교무부장 자리에 대해 문수호 부장에게 자문을 구하는 변성주 교장.

 

나한테 딱 둘이 찾아왔어요. 교무부장 하고 싶다고.


송영태 3학년부장이야 예상했지만 창체부장 한재희 선생은 의외였다. 나름 메이저에 몸담고 있다가 한 차례 실수 때문에 창체부로 밀려나긴 했지만 재기를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차기 교무부장 누가 괜찮은거 같애?


두 사람의 머릿속에는 한 사람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혹시 궁금한거 있으세요?


중학교에 올라간 아이의 학교를 방문한 박성순 부장.

교사지만 선생님 앞에서는 그녀도 그저 학부모에 불과했고 떨리는건 마찬가지였다. 


입학성적이 궁금했지만

아이의 성적은 25명중에 23등...

차라리 묻지 말걸 후회가 채 끝나기도 전에 더 큰 문제가 있었다.   


생활기록부를 보니까 

하랑이가 약간 집중을 잘 못하고 소심한 성격이라고 하네요. 좀 더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예상치 못한 담임의 말에 박부장은 뒷통수를 쎄게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영숙의 가게 앞에서 뭔가 열심히 하고 있는 학생.

얼마전 오토바이와 충돌이 있었던 영숙이 내색하진 않았지만 사고를 낸 장본인이 분명했다.


그런데 뜬금없이 멀쩡한 손바닥을 있는 힘껏 문지르고 있는 것이 이상하여 물어보니 손금을 지우는 중이라고 했다.


오래 살아서 뭐해요.

어차피 제 인생은 치즈등갈비, 대왕카스테라 뭐 그런쪽이죠. 


뭔소리야 그게?


잠깐 반짝하다 사라진다구요.

제 이름 따라서.


뭔데 네 이름이?


황보통이요. 황노말.






보통이는 대치고 3학년 학생이었다.

그리고 1학년때 박성순 부장의 제자였다.

하늘은 반가운 마음에 어떤 선생님이었는지 듣고 싶었지만 보통이의 대답은 의외였다.


진짜 별론데 그 선생님.

박성순 선생님이 앞이랑 뒤가 다르거든요.

겉으로는 잘해주는데 딱 뒤돌면 사람이 달라지더라구요.


그 말 취소해.

얼릉. 박성순 선생님 욕한거 취소하라고.


진짠데.

그게 박성순 선생님 실첸데요.


네가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겉만 보고 함부로 얘기하는거 아니다. 


그럴만한 일이 있었는데요.







이제는 가정에서도 센터하고 싶어서요.


진학부장으로 11년.

그동안 학교 일에 치이느라 정작 자신의 아이를 제대로 케어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던 박성순 부장은 부서를 옮길까 고민중이었다.


그러지말고 교무부장 자리 어때요?

문수호 부장이 교감으로 승진할거라서. 박성순 부장을 교무부장으로 적극 추천했어요.


싫습니다.

교무부장 엄청 바쁘자나요.


교무부장 다음에 교감, 그리고 교장.

누구나 탐내는 정석코스.

하지만 박성순 부장은 더이상 가정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보통이한테 들은 이야기.

경찰서로 연행된 그 날.

연락이 잘 되지 않는 부모님 대신 보통이는 힘들고 어려울때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했던 박성순 부장에게 전화를 했다. 


하지만 새벽 1시가 넘어도 오신다고 했던 

선생님은 오질 않았고 전화도 받지를 않았다. 

그렇게 보통이는 마음의 문을 닫게 되었다.


분명 그럴만한 일이 있었겠지만

보통이의 말은 사실일까...






다른 애들 챙긴다고 내 애는 학교에서 꼴찌 소리나 듣고... 일 좀 적은데로 갈까봐요.


교무부장 맡어. 

다음에 교감 교장까지 가. 

선배로서 하는 얘기야. 마지막이라서 그래. 


무슨 뜻이에요 그게?


내가 밀어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변성주 교장은 연임이 되지 못했다.

교감이 교장으로 문수호 교무부장이 교감으로 승진이 될 예정이었다.


한국대 의대도 배출했고 입학실적도 전년보다 나은데 뭐가 문제일까?


사정을 알고보니 심화반 카드를 꺼내면서 최상위권 성적은 확연히 좋았지만 중상위권과 하위권 실적이 최악이었다. 게다가 교장을 필두로 하여 이사장에게 정교사 시험관련 이의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것이 컸다. 사립에서 재단이사장이 교장을 내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대신 교장은 원로교사가 될 예정이었다. 말만 거창하지 그냥 평교사 신분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나 방패막이 삼아 하고 싶은거 다 해놓고.


그래서 저도 정치했자나요. 


그러니까 지금도 사실은 배명수 선생, 도연우 선생 마음에 걸리자나. 이 쪽도 아니고 저 쪽 줄도 아니니 그래서 내 줄 꼭 붙잡고 있는거 아냐 여태껏. 이제 내가 그걸 못해준다고. 그 방패막이...


박부장은 아차 싶었다. 





대치고 교직원 명단을 확인하던 황보통.

우연히 기간제교사 합격자명단을 보게 되었다. 

행정실 직원의 실수로 수험번호만 올려야 했는데 한글자가 가려지긴 했지만 이름까지 올려버린 것이다. 





우연히 교장과 박성순 부장이 은밀하게 얘기하는 모습을 보게 된 한재희 창체부장. 


순간 촉이 왔다.

혹시 교무부장을?


한재희 부장은 그 길로 교무부에 들렸고

누구도 생각치 못한 승부수를 던졌다.


보직신청서 수정 좀 해도될까?


어디루요?


진학부.






영숙의 가게에서 저녁식사를 하게 된 진학부.

늦은시간 교무부에서 연락을 받은 배명수쌤.


어떤 부장이 우리 부서 1지망을 써?


한재희 부장의 승부수가 제대로 통해버렸다.

박성순 부장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고 때마침 교장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기 위해 자리를 비웠다.


딜 하자는거지.


무슨 딜이요?


교무부장 자리 달라는거지.


박성순 부장에게 교무부장을 넘기면 한재희 부장이 진학부장을 한다는 얘기. 교무부장 못되면 진학부가서 깽판이라도 치겠다는 뜻이었다. 아무 줄도 없는 배명수 선생과 도연우 선생만 꼼짝없이 피해를 보게 되는 상황이었다.





교장과 통화중이던 박부장은 우연히 식당에서 나오던 손님들의 얘기를 듣게 되었다.


맞지? 저 딸. 

죽은 남편이 살렸다던. 선생님이었는데 학생 하나를 구하고 죽었다드라고. 그 학생 맞어. 남편 죽었을때 사망보험금도 못 받았대. 그 뭐드라 계약직 선생말야. 그거라서. 






집에 돌아온 박성순 부장은 한참을 고민 끝에 어려운 얘기를 꺼냈고...


나 진학부장 1년만 딱 더하면 안되나?


이유가 뭔데?


사람. 사람 때문에. 


까짓꺼 1년 더해라. 

 

쉽지 않은 결정을 흔쾌히 허락해 준 남편이 너무나 고마웠다.


그렇게 문수호 부장은 교감이 되었고,

교무부장에는 교감의 최측근인 송영태 부장 대신 한재희 부장이 되었다. 물론 올해도 진학부장에는 박성순 부장이 남게 되었다. 





겨울방학이 끝나갈 무렵 졸업생들이 박성순 부장과 하늘쌤을 찾아왔다. 모두가 궁금해했던 유라는 한국대 추가합격에는 실패했지만 다른 의대에 합격을 했다.


아이들과 헤어진 뒤 버스에 나란히 타게 된 박부장과 하늘.


하늘과 보냈던 지난 1년의 시간들과 처음 알게된 가슴 아픈 과거까지.


텅 빈 교실에서 홀로 눈물을 흘리며 주먹을 불끈 쥐고 서 있던 하늘의 모습도.


박성순 부장은 마침내 결심을 하게 되었다.





내가 보기엔 선생님두 거의 다 왔어요.

여기서 1년만 더 버텨요.

내가 진학부에서 딱 버티고 있을테니까.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고맙고 또 미안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