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20. 1. 27. 18:41



<머니게임 2회 줄거리 리뷰>






채병학 교수를 절벽에서 밀어뜨린 허재(이성민) 부위원장은 하산하자마자 주린 배부터 허겁지겁 채웠다. 웬지 모를 공허함에 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게걸스럽게 식사를 마칠 무렵 드디어 채병학 교수의 사망소식이 실시간 뉴스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금융위원장의 이임식이 끝난 뒤 배웅하러 나온 자리에서 채이헌(고수) 과장은 서부경찰서로부터 한 통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아버지의 사망소식이었다. 

 

서둘러 도착한 그 곳에는 아버지가 누워계셨다.

가족이 원하는 경우 부검을 할 수도 있지만 채교수의 경우 사인이 실족사인 것이 명확하다고 판단되어 실익이 없다는 이야기를 담당 경찰로부터 전해들었다. 


실족사라고 하셨나요?


하지만 아버지의 왼쪽 발에는 신발은 커녕 양말까지 벗겨져 있는 상태였다. 추락하면서 신발이 벗겨질 수는 있겠지만 양말이 벗겨진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헌은 자신의 양말을 벗어 아버지에게 신켜드렸다.

그렇게나마 가시는 길이 편하길 바라며.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들인지 몰랐어.


미리 말씀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안타깝지만 운명이실거야. 

운명.


채병학 교수의 아들이었다니...

허재 부위원장은 이헌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거둬들였다.






제대로 식사 한 번 하지 못한 것이 너무나도 죄송스러웠던 이헌은 그렇게 아버지를 보내드렸다. 






저도 똑같이 시험쳐서 들어왔는데요?

출신대학으로만 절 판단하지 마세요. 저도 같은 5급입니다. 


지잡대 출신이라고 무시당하고 가만히 있을 혜준(심은경)이 아니었다. 






영국과의 통화스왑이 우리에게 왜 유리한지 보고서 작성해서 올리겠습니다. 이거 분명히 도움되실겁니다. 


다음주까지...


이틀이면 됩니다. 


부총리에게 보고할 현안자료를 직접 작성하여 제출하겠다는 혜준.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녀는 뭐든지 해야만 했다. 





기재부 싸우러 들어왔어요?

나 이런 자격지심 있습니다. 꼭 그렇게까지 드러내야돼?


절 실력으로 증명하고 싶은것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애쓰는거구요.


애쓰지 마세요. 애쓰면 사람들이 부담스러워. 그러면 조직에서 섞이기가 힘들어요. 물 흐르는대로 자연스럽게 흘러야 섞이지. 왜 그렇게 조급해요? 조직은 기다릴 준비가 돼 있는데. 


조국장은 싸움닭처럼 여기저기 들이받는 혜준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뜻대로 될지는 미지수였다.





금융위원장이 된 허재.

부친상을 끝내고 복귀한 이헌은 정인은행 매각 계획서를 직접 보고하기 위해 위원장실을 찾아왔다. 


하지만 허재 위원장이 궁금한것은 매각계획서 따위가 아니라 자신에 대해 부자가 무슨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였다. 


아버지하고 뭐 그렇게 살갑게 이런거 저런거 이야기하는 관계는 아니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긴 했지만 눈 앞에 있는 이헌이 거슬렸다. 채교수의 아들이란 이유만으로...


근데 말야 채과장.

그만 손 털지. 저건 나 주구. 

위험한 일이야. 잘해도 본전이고 몰랐다면 몰라도 채교수님 자제분한테...


아니.. 이유가 그겁니까?

이유가 단지 그거라면 그건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제 일이니까요.


두고두고 관치했다고 비난받을거야.


경제정책을 하다보면 관의 개입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합니다.


불가피한 경우 관이 개입할 수 있다?


네.


매각대상을 해외나 펀드까지 좀 더 넓혔으면 하는 허재위원장. 경쟁이 붙어야 가격을 조금이라도 높게 쳐서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는데 현행법상 은행부실이 명확한 경우에만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인은행의 BIS를 부득이 손봐야만 했다. 





정일은행의 경우 BIS가 그정도는 아닙니다.


조정하면 되지 않을까?

불가피한 경우 정부가 시장에 개입해도 된다. 좀 전에 그랬자나.


조정과 조작은 명백히 다르죠.


국가경제를 위해서라면?


어렵습니다. 

그게 국가경제를 위해서도 아니구요.


그런가? 어려운가?


네.


그렇군. 어렵겠군.


역시나 채이헌 과장과 한 배를 타는 것은 불가능했다.






좀 이상한데.

내일 오전에 정인은행 관련해서 기자브리핑 한다는데 알아?


그러고 보니 이상했다.

허재 위원장에게 제출한 정인은행 매각 보고서를 검토했는지 여러번 문자를 보냈지만 뚜렷한 답이 없었다. 직접 위원장실도 몇차례 찾았지만 번번히 부재중이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브리핑 당일날 아침까지도 이헌은 허재 위원장을 만날 수가 없었다. 의도적으로 그를 피한 것이다. 





정인은행에 있다는 대학후배한테 전화해서 지난 석달간 BIS조사한 자료 빨리 좀 달라고해. 위원장이 이상한 소리한게 마음에 걸리네.


국가경제를 위해서라면 조작도 불사하겠다는 위원장의 말이 뇌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정인은행 매각관련 브리핑 당일.

국경민(최덕문) 금융정책국장이 직접 브리핑에 나섰고 국내시중은행을 해외 펀드에 매각할 수 없도록 은행법에 규정된 사항에 대해 은행의 부실이 현저할 경우 가능하도록 시행령에 명시되어 있음을 기자들에게 각인시켰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난 석달간 정인은행의 평균 BIS비율은 6.12%입니다. 보통 8% 아래면 부실이 심하다 간주하고 있습니다. 


예상대로 BIS 수치를 조작하여 부실은행이란 프레임을 씌우려 했고...


아닙니다.

정인은행의 BIS는 지난 석달 평균 9.3이었습니다. 정인은행에 직접 확인해 보셔도 좋습니다. 아니 제가 직접 확인시켜드리겠습니다. 


이헌은 국국장의 브리핑을 정면으로 부정했다. 

뒷감당은 대체 어쩌려고...





부총리 비서실로 바로 보내. 

그리고 발신자는 나. 내 계정으로 보내.


몇날 며칠 혜준이 밤새워 준비한 자료를 꿀꺽하려는 나국장. 혜준은 조직에 녹아들기 위해서 그의 지시대로 따르기로 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게 나국장의 컴퓨터에서 정인은행 BIS를 확인할 수 있었고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본능적으로 자료를 몰래 출력하여 손에 쥐었다.





BIS 비율을 조작해서 대체 뭘 어쩌시려는 겁니까?


어설픈 국가관 갖고 내 앞에 나서지마. 


한국 경제를 망치는건데두요?


데자뷰였다.

그 아버지의 그 아들...


허재 위원장은 또다시 감정을 통제하지 못한채 폭주하였지만...





아무것도 망치지마. 

아무것도 하지마. 꼼짝도 하지마. 엠바고 풀릴때까지 이 안에서 꼼짝하지마. 





아뇨.

그대로 두지 않을겁니다. 


이헌은 눈 앞에 있는 그가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