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20. 1. 12. 09:53



<초콜릿 13회 줄거리 리뷰>






그때 왜 안왔어요?

점심먹으러 다시 오겠다고 했던거 같은데.


일이 좀 생겨서...


기다렸는데.


미안합니다. 약속 못 지켜서.


추억 속 공간에서 같은 기억을 공유하고 있는 두 사람.

어색한 기류가 흐르긴 했지만 그래도 이강(윤계상)은 차영(하지원)을 기억해냈다. 





완도를 떠나기전까지 동생처럼 키웠던 산이. 

세상을 떠난 동구 아저씨가 산이를 알뜰히 잘 키워서 손자인 바다까지 태어났지만 많이 아팠다.


얘도 이제 늙고 병들어갔고 무지개 다리를 오늘내일 건너나 하는데 자기 주인 세상떠난걸 아는지 그저께부터 물도 안마시고 이러고 있네.






어디야? 계속 전화도 안받고.


완도가는 중인데요. 강이 만나러 가요.


강이는 왜?


보고싶어서요. 강이가.


재단이사장 직무대행 선임을 위한 이사회가 코 앞인데 아들 준이가 보이지 않았다. 준이(장승조)는 연락이 되지 않는 강이를 만나러 완도로 직접 내려가는 중이었다. 도통 연락이 닿지 않아 할머니가 쓰러진 것도 이사장 자리가 자신의 엄마에게 넘어가는 것도 전할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쓰러져있는 바다를 위해 차영은 황태 끓인 물을 준비했고 다행히도 바다는 열심히 먹으며 조금씩 기력을 회복하는듯 보였다. 


날 밝으면 첫차 타고 올라갈께요.

신경쓰지 마세요.


조금만 더 여기 같이 있자고 하면 내가 이기적인 겁니까?


강이가 갑자기 훅 치고 들어오는 바람에 차영은 마땅히 답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같이 올라가기로 했던 약속은 지킬께요.

초코샤샤 약속은 못지켰지만. 

발길이 안떨어져서요. 마음 아픈 사람 혼자두고 가려니까.


고마워요 같이있어줘서. 

버리고 갔으면 울 뻔 했는데.






성철이가 하늘로 떠나기전 엄마 수잔을 위해 남기고 간 부탁. 한인타운에서 엄마가 너무나 맛있게 먹은 그 음식을 꼭 다시 찾아서 먹여주고 싶다던 수제비인데 수제비가 아닌 음식은 바로 옹심이였다. 성철이의 친모가 떠나간 성철이를 대신해서 수잔에게 옹심이를 손수 맛있게 만들어주었다. 






별로 산책을 하고 싶지 않았나봐요.


기력을 찾은 듯 보였던 바다는 결국 무지개 다리를 건너고 말았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지.

바다가 닭가슴살 좋아한다고해서 누나가 시장갔다 오는길인데. 잘가라. 만나서 반가웠어.

   





여기까지 뭐하러 왔을까요.

지금까지 멀쩡히 잘 살아와놓고 왜 안하던 짓을 하는 걸까요?


자신이 왜 완도까지 내려와 강이를 미친놈처럼 찾아다니는지 수도 없이 자문해보지만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강이만 사라진다면 모든 것이 자신의 손에 들어올텐데 도대체 왜 이러고 다니는건지...






혹시 현석이 엑스와이프? 

나 현석이 인턴동기에요. 몇 번 본 적 있었는데. 기억 안나요? 아참 알츠하이머... 아하 하기야 세월이 많이 흘렀으니까.


호스피스병원을 들락날락 거리던 승훈(이재룡)에게 선애(김호정)가 걸려버렸다. 가뜩이나 현석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판에 집안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잔뜩 독이 올라있던 승훈은 애꿎은 그녀에게 화풀이를 해댔고 입에 담아서는 안될 말도 쏟아내버렸다.


현석이 돈 빼돌려서 공부시킨 동생들은 판검사들 됐습니까? 그 자식들 그거 지들 누나 은혜 잊어버리면 안되는데. 지들 뒷바라지 할려고 지들 누난 한 몸 희생해서 마음에도 없는 남자랑 결혼까지 했는데. 그때 사랑하는 남자 따로 있다고 했었나? 현석이 사기결혼 당했다고 떠들썩 했었지. 그니까 있을때 잘하시지 다 늙고 병들어서 뭐하는겁니까 이게...


절친도 아닌 승훈이 세세히 알고 있을 정도로 선애가 현석에게 지울 수 없는 큰 상처를 남긴 것은 분명했다. 하지만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도 분명 있었다. 이제와서 구구절절 변명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겠지만...

 




남자망신 다 시키고 네가 이딴식으로 사니까 저딴 여자도 널 졸로 보고....


누가 저딴 여자야.

네가 뭔데 저 사람을 함부로 말해 이 새꺄. 


독설을 퍼풋는 승훈의 멱살을 잡으며 주먹다짐을 하는 현석(김원해). 모른척 살아가려해도 눈에 자꾸 밟히니 참 고달픈 인생이다. 


잘못했어요.

내가 없어질께요. 당신 눈 앞에서 당장 없어져줄테니까 이러지 말아요. 나같은년 때문에 제발 이러지 말아요. 


결국 선애가 현석의 곁을 하루빨리 떠나야만 했다.






괜찮아요?


그냥 계속 졸려요. 왜 이러지.


바다를 동구 아저씨 곁에 묻어주고 오는길. 

엄마, 동구아저씨, 산이와 바다까지. 이제 완도에 남은 강이의 가족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일까 강이는 깊은 상실감에 몸조차 가누기 어려울 정도로 탈진한 상태가 되어버렸다.






엄마 비밀이 하나 있는데...

재훈이 죽었다고 연락왔을때 진짜 엄청 슬펐거든요. 밥도 안들어갈만큼 엄청 슬펐었는데 한편으론 엄청 기뻤어. 수십년간 여기 있었던 체증 하나가 쑥 내려가는것처럼 엄청 속이 시원하더라고. 내가 국민학생때부터 소화제 달고 살다가 재훈이 죽고나서부터 안먹었자나. 진짜 웃기지. 근데 요새 내가 자꾸 또 체해.


왜 사라졌던 체기가 다시 생긴걸까? 

이제 곧 밝혀질 자신도 모르고 있는 집안의 비밀을 본능적으로 감지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한용설(강부자) 이사장은 그런 아들의 고해성사를 몰래 들으며 만감이 교차했다.





왜 전화 안받아?

중요한 전화면 어쩌려고.


애타게 기다리던 강이를 만난 준이.

하지만 웬일인지 강이의 얼굴이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준이를 본척 만척 강이는 그대로 지친 몸을 이끌고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완도를 떠날때부터 지금까지 쭉 엄청 힘들고 피곤하구 고단했었나봐요. 






시간이 없다.

이사회에서 자신의 엄마가 이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할머니가 이대로 깨어나지 못하면 강이는 모든 것을 잃게 된다. 한가롭게 잠을 청하고 있을때가 아니었다. 


일어나.

그만 자고 일어나서 올라가자. 일어나라고 임마! 

아직은 아냐. 아직은 이러고 자고 있을때가 아냐. 서울가자.


하지만 강이는 울고 있었다.


내버려두지 그냥. 여기서 살게 내버려두지.

난 그냥 엄마랑 아저씨랑 산이랑 행복하게 살고 싶었는데.


그저 모든 것을 빼앗아 가버린 그들이 원망스러워 강이는 망연자실하였고 그런 모습을 보며 준이는 더이상 다그칠 수 없었다.



결국 준이의 엄마 윤혜미(김선경)가 거성재단 이사장 직무대행으로 선임이 되었다.





깊이 잠든 강이 옆에 누운 차영.

잠시 깬 강이의 눈 앞에는 곤히 잠든 차영이가 있었다.






다행이네요. 강이 옆에 차영씨가 있어서.







미각과 후각 모두 잃었지만 차영은 강이를 위해 서둘러 식사를 준비했다. 


너가 어떤 맛인지 어떤 향기를 갖고 있는지 알아. 상상할 수 있어.






서울가면 드릴 말씀이 있어요.

할머니 얘기 아버지, 엄마, 제 얘기 그리고 강이 아버지랑 강이 얘기요.


준이는 아버지에게 모든 비밀을 털어놓기로 마음먹었다. 





민성아 나는 여전히 혼란스럽고 힘들어.

다만 분명한건 언제부턴가 나의 신경을 건드리며 나를 향해 걸어오고 있는 이 여자를 있는 힘을 다해 밀어내고 있는 나에게 지치기 시작했다는걸. 그래서 이제 그만 내 마음이 시키는대로 가 보기로 했다. 미안하다. 


그리스 안가면 안됩니까?

그리고 내가 차영씨를 좋아해도 됩니까?


그렇게 강이는 용서를 구했다.

하늘로 간 민성이와 눈 앞에 있는 그녀에게.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