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20. 1. 4. 21:47



<드라마 초콜릿 11회 줄거리 리뷰>





니 할머니가 나한테 내려가서 강이를 도우라고 하더라. 강이를 도와서 호스피스 병원 하루라도 빨리 정리할 수 있도록 도우라고. 그래서 노블레스 요양센터를 세우면 그걸 나한테 맡으라고. 내가 잘 관리해서 너한테 잘 물려주라고. 뭔 뜻이겠냐 그게? 너하고 나 여기 요양센터만 먹고 떨어지라는거야. 거성은 강이한테 주고 우리는 여기 쭉쟁이만 가지라고 !!!


폭행죄로 거성호스피스 병원에서 사회봉사중인 이준(장승조). 승훈(이재룡)은 아들이 후계구도에서 밀리는 것도 모자라 하필이면 중요한 시기에 눈 밖에 나는 행동을 하는 것이 울화통 터졌다. 





엄마의 복심은 강이한테 주려는거 같애.

원래도 거성 재훈이 오빠한테 줄려고 했던거니까. 강이 원래 천성이 착하니까 잘 구슬려서 이것저것 좀 달라고 그래. 


내가 그지에요?


그지가 될 것 같아서 걱정돼서 그러지. 


누구보다 엄마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한용설 이사장의 막내딸 서훈(윤예희). 남편이나 자식이나 사고를 치고 다니는 바람에 가뜩이나 열받아 있는 혜미(김선경)를 찾아와 불난 집에 기름을 들이붓고 가버렸다. 





길을 잃고 헤매다가 간신히 길을 찾아 돌아온 선애(김호정)는 병원 어귀에서 울고 있는 예솔이를 발견했다. 그리고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듣고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할아버지가 무서워서 청첩장도 못줬는데. 화장실 간다고 했으면서. 아줌마가 도와준다고해서 계속 기다렸는데...아줌마 순 거짓말쟁이야.


어떻게 기억이 안나.

예솔이한테 무슨 약속을 했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나. 어떡해...


하루가 다르게 알츠하이머 증세가 심해지고 있는 선애는 이제 정말 병원을 떠나야만 했고 차영이에게도 서둘러 그리스로 떠나라고 얘기했다. 





수제비인데 수제비가 아닌거 먹고 싶다고 했어요.

엄마가 다시 그 음식 맛있게 먹는거 보고 싶어요. 


병원을 떠나기 전 마이클은 1년전에 엄마 수잔을 데리고 LA한인타운에서 먹었던 음식을 다시 한번 대접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강이는 설명만 들어서는 도대체 그 음식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미각과 후각을 모두 잃은 차영(하지원)은 시장에 들려서 자극적인 음식들을 통해 감각을 되찾아보려고 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대로였고 오히려 좌절감만 느낄 뿐이었다. 


초콜릿 가게로 들어올 줄은 몰랐네요.

차영씨 뒤 밟았어요. 걱정돼서. 술이라도 마실까봐서.


술은 맹물 같지 않을까요.


초콜릿도 맛을 모르는건 마찬가지 아닌가?


알아요 초콜릿 맛은.


우연히 차영의 뒤를 쫓아오게된 준이는 그녀에게서 놀라운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24년전 무너진 백화점에 갇힌 적이 있어요.

그때 곁에 같이 계셨던 아주머니가 초콜릿을 주셨어요. 그 초콜릿을 먹고 열심히 견뎠고 그 덕분에 살아서 나왔어요. 그래서 미각을 잃어도 초콜릿은 어떤 맛이고 향기인지 알아요.


초콜릿 주셨던 아주머니는 어떻게 되셨어요?


돌아가셨어요.

저한테 초콜릿을 양보해주시고.

아들이 초콜릿을 너무 좋아해서 아들 주려고 샀던 초콜릿이었던데. 


준이는 문득 잊고 있었던 기억 하나가 떠올랐다.





갑작스럽게 할머니의 호출을 받은 이강(윤계상).

뜬금없이 돌아가신 아버지가 좋아했던 음식으로 말문을 여는 할머니가 이상하기만 했다. 


이게 옹심이라는건데...

우리 재훈이.. 네 애비가 제일 좋아했던 음식이었는데.


강이는 오랜 고심 끝에 할머니의 제안을 거절하였다.


호스피스 병원은 그대로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죽어가는 사람을 돕는 일도 다른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가치있고...


네가 능력이 없다는 변명을 그딴식으로 하는게냐 지금?


가장 가치있고 의미있는 일이라고 하셨다 들었습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 다른 모든 재단에서는 꺼려하는 호스피스 병원을 지으시면서. 호스피스 병원은 절대로 폐쇄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강이의 말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음식 타박을 하는 한용설(강부자) 이사장. 불호령을 내려 당장 강이를 내쫓을줄 알았지만 웬일인지 강이의 숟가락 위에 말없이 깍두기 하나를 올려주었다. 


깍두기를 얹어서 먹으니까 그나마 좀 낫다.


테스트였을까? 아니면 그저 한 번 떠 본 것일까? 

한용설 이사장은 강이의 본심을 듣고 싶었을 뿐이었고 자신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렇게 강이는 할머니가 얹어준 깍두기를 받아먹었고 두 사람의 미묘한 모습을 혜미는 숨죽여 지켜보았다. 그건 도저히 감출 수 없는 핏줄 그 자체였다. 





니네 엄마가 지금 니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 

우리 아들 장하다 멋지다 그렇게 생각할까? 니네 엄마 초콜릿 사서 완도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했는데.


괜한 시비는 아니었다.

진작 강이에게 유언이 되어버린 그의 엄마가 남긴 말을 전하지 못한 것이 그저 마음에 걸린것 뿐이었다. 

 




1995년 그 날.

강이의 엄마는 어린 준이에게 당부를 했다.


준아.

우리 강이는 앞으로 너랑 안 싸울거야. 

강이 여기서 떠날거야. 그니까 강이 너무 미워하지마 준아. 작은 엄마가 잘못 생각했어. 강이 말대로 서울로 오는게 아니었어. 어른들 욕심 때문에 그동안 너도 강이도 너무 힘들게 했다. 미안해.


강이도 떠나는거 알아요?


아니 이제 얘기해야지. 

완도로 가자고 하면 엄청 좋아할걸. 너랑 계속 싸우고 경쟁하는거 강이는 진짜 힘들어 했거든. 준아. 우리 강이한테 내가 초콜릿 사서 올테니까 기다리고 있으라구 초콜릿 사서 엄마랑 같이 완도로 가자고 좀 전해줄래?


하지만 강이의 엄마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고 무너진 백화점 안에 엄마가 갇혀 있다는 소식을 들은 강이는 그렇게 몇날 며칠 눈물만 흘렸다. 






어머니한테 준이는 뭐냐고 여쭤봤습니다.


무슨 뜻이야 그게?


처음부터 어머니는 거성 후계자로 강이를 정해놓으셨어요. 그래서 일부러 완도까지 내려가 서울로 억지로 데려왔어요. 어머니한테 우리 준이는 그저 유약하고 권력의지도 없는 강이를 더욱 독하고 강한 오너로 만들기 위한 페이스 메이커 였을 뿐이에요. 우리 준이는 지금껏 이용당해 왔어요.  


주제도 모르고 왕비자리에 앉혀놨더니...


저 왕비 아니에요 어머니.

제 남편이 왕이 아닌데 제가 어떻게 왕비가 되요?

이 집안에서 제대로 왕이 될 핏줄을 받은 건 강이 아버지인 이재훈. 돌아가신 서방님 뿐인데. 그래서 어머니 선택도 처음부터 강이였는데. 어머니의 큰 아들이자 제 남편인 이승훈. 아버님의 아들은 아니자나요. 아버님이 돌아가신 것도 동생들의 배신감 때문이 아니라 당신의 큰 아들 이승훈이 사실은 아버님의 핏줄이 아니라는 충격과 배신감 때문이었죠.


혜미는 시어머니인 한용설 이사장의 비밀을 모두 알고 있었다. 그동안 자신의 아들이 후계자가 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기에 드러내지 않았을 뿐. 그러나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발톱을 숨길 필요가 없었다. 진주댁마저 내보내고 단판을 지으려 마음먹은 혜미.


우리 준이 후계자로 선언해주세요.

어머님의 비밀 무덤까지 가지고 갈테니까 우리 준이...


한용설 이사장은 화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쓰러지고 말았다.






저 주방 그만두려구요.

그래도 인사는 드리고 떠나야할 것 같아서.


그리스로 언제 돌아가는지 마주칠때마다 면박을 줬던 강이는 막상 차영이 병원을 그만둔다고 하자 혼란스러웠다. 나가라고 할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떠난다고 하니 어떻게 해서라도 머무르게 하고 싶은걸까? 


수제비인데 수제비가 아닌게 뭡니까?

마이클이 물어보는데 난 도저히 모르겠고. 


생각나는건 완당, 옹심이, 올챙이국수 정도요.


그것만 만들어주고 가면 안됩니까? 마지막으로.


마지못해 차영은 강이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






하지만 차영은 음식을 만드는 곁에서 서성이고 걸리적거리는 강이가 신경쓰였고, 자신이 엉뚱한 오해를 하는 바람에 이상한 고백을 해버리게 만든 강이는 사과하고 싶었다. 하지만...


미안합니다.

내가 오해를 했습니다. 혹시 더 시킬일이...


주방에서 좀 나가주세요.

저 선생님이랑 한 공간에서 계속 이러고 있는거 불편해요. 요리 다 되면 문자드릴테니까...


본전도 찾지 못하고 한 소리 듣고야 말았다.





그렇게 주방에서 막 쫓겨나려는 순간 강이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우리 동구 외삼촌이 사고로 돌아가셨어요. 

동구 외삼촌이 강이 오빠를 얼마나 기다렸는데 보러온다고.


어린시절 완도에서 자신을 아들처럼 살뜰히 챙겨준 동구 아저씨가 생을 달리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한 해 두 해 찾아가겠다는 약속을 미룬채 끝내 지키지 못한 강이는 너무나 죄스러운 마음뿐이었다.





술 드셨자나요.

지금 출발하면 발인은 볼 수 있겠네요. 완도까지 제가 대리기사 해드릴게요. 대리기사비는 받을거니까 부담 안가지셔도 되요. 빨리 타세요.


넋을 놓고 있는 강이를 대신해서 차영은 그가 원하는 곳까지 함께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지금은 그의 곁에 누군가 꼭 있어야만 했기 때문이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