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20. 1. 2. 11:48



<블랙독 6회 줄거리 리뷰>





대치고에 이카로스라는 새로운 동아리가 생겼다.

학기중에 동아리가 신설된 것도 이상한 일이지만 제한된 인원이 넘을 경우 선착순이나 제비뽑기가 아닌 아주(?) 공평하게 성적순으로 선발한다는 공지에 학생들은 신설동아리의 정체를 이내 알 수 있었다. 바로 특별심화반이었다.


또 포장지만 바꾼거지? 사기꾼들.


대놓고 심화반과 같은 특별수업을 개설하면 교육청에서 제재가 들어오니 동아리로 위장하는 편법을 사용한 것이다. 






대치고가 위치한 강남에선 선행학습이 만연했다. 

가정 형편에 따라 어떤 아이는 늦게까지 알바를 하면서 독서실에서 홀로 공부를 하거나 고가의 학원수업을 통하여 선행학습을 하는 아이들은 눈에 띄게 성적이 높아지고 있었다. 중간고사 시험범위에 수능기출문제도 포함된다고 하니 선행학습의 유무에 따라 시간이 갈수록 아이들의 성적은 크게 갈리고 있었다.  


형편상 학원을 갈 수 없어서 선행학습이 안되어 있었고 그래서 내신에서 불이익을 당했다면 우리가 그 학생들 사정에 관심을 가져야겠죠. 그래서 이렇게 추천서를 쓰는거에요. 그래야 마음이 편해서. 


윤여화(예수정) 진로부장은 자신의 힘이 닿는것이라면 그렇게 해서라도 일부 아이들이 받고있는 불이익을 메워주고 싶었다.





직접 들었습니다. 한국대 입학사정관한테요.


심화반 동아리 관련 교사회의 바로 직전에 고하늘(서현진) 선생은 입학사정관에서 들었던 얘기를 진학부에 전했다. 학생들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 시스템의 문제 때문에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려야만 했기 때문이다.  


이 학생은 수학 선행학습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윤여화 선생님이 추천서에 이 상황을 적어주셨어요. 


작년 간신히 한국대에 입학할 수 있었던 한 학생의 자료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대치고가 비싼 돈을 들여서 선행학습을 한 학생들에게만 유리한 구조적인 문제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일종의 내부고발인 셈이었다.


그러니까 이건 학교 시스템의 문제다? 지금 이 얘기를 왜 하는 겁니까?


누군가는 말해야 할 것 같아서요.

심화반 만들고 이것저것 하기전에 지금 더 중요한 게 뭘까. 누군가는 얘기해야 할 것 같아서요.


양심고백 

누군가는 이 불편한 진실을 얘기해야만 한다.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바뀔 수 있으니까.

하지만 불편한 진실을 말하는 것은 늘 어렵다. 





고심끝에 박성순(라미란)부장은 교장실을 찾아갔다.

교사 한 명이 많은 학생들의 생기부를 작성하면서 가정사까지 놓치지 않고 잡아내는 것은 물론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같은 동료 교사들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른척하고 넘어가는 것은 학생들을 생각한다면 도저히 용납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교장은 아침 일찍 예정되어 있었던 심화반 관련 회의를 전체교사회의로 변경하고 오후로 미루었다. 그렇게 심화반 동아리를 위한 회의는 결국 일이 커져버렸다. 





박성순 부장은 진학부장으로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한 비아냥을 감수하면서 한국대 관련 면담결과에 대해서 브리핑을 했다. 


우리의 문제가 뭔지는 명확하게 알게 됐습니다. 그동안 우리 학생들이 한국대 입시전형에서 많이 붙지 못했던 이유는 애들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학교 시스템과 우리 자신에 있었습니다.


교사들은 동요했다. 

같은 동료 교사끼리 도와주고 챙겨주지는 못할 망정 서로 총을 겨눈 것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이다. 그러나 심화반을 만들어서 상위권 애들에게 혜택을 주기 전에 근본적인 문제부터 함께 고민해보자는 취지였다. 그렇다면 도대체 진학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이들 한명 한명 관찰하고 그 과정을 생기부에 써주는 것, 생기부나 추천서 쓰기 전에 혹시 애들한테 다른 사정이 있는 것은 아닐까 관심있게 봐주고 물어봐주는것, 시험문제 낼때도 학원 안다니고 집 어려운 애들도 충분히 풀 수 있을까 생각하고 내는 것...


교사들의 원성은 더욱 커졌다.

그럼 지금까지는 자신들이 그런 것들을 신경쓰지 않고 대충했다는 말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인데 도둑이 제 발 저린 셈이었다. 


우리 애들이자나요 !


보다못한 박성순 부장이 한마디 했다.

결국 자신들이 가르치는 학생들을 위한 일이다.

불평 불만을 늘어놓는 교사들은 일순간 침묵할 수 밖에 없었다.





심화반 운영관련 안건들은 큰 이의없이 빠르게 통과되었다. 불공평했지만 심화반 아이들에게 많은 혜택을 몰아주는 것들이었고 그것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제가 고하늘 선생님을 추천했었는데요. 

이카로스 맡아주실겁니까?


마지막 심화반을 지도할 교사를 뽑는 순서.

송영태(박지환) 선생은 고하늘 선생에게 최종 의사를 물었다. 심화반을 하늘에게 맡긴다는 것은 3학년부에서 대놓고 밀어준다는 의미였는데 잘하면 다행이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면 그대로 독박을 써야만 했다. 그녀와 관련있는 몇몇의 교사들도 함께.


네. 대신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이카로스는 제가 지도교사인 만큼 동아리 프로그램을 만들고 운영하는데 외부간섭이 없도록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3학년부와 진학부 선생님들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생기부도 아무 방해없이 양심껏 작성할 수 있도록 믿고 지켜봐 주십시오. 창체부도 부탁드립니다. 이 부분만 도와주시면 제가 어떻게 해서든 책임지고 동아리 제대로 키워보겠습니다. 


하늘이 요구하는 것들은 응당 당연한 것들이었지만 누구도 쉽게 내뱉을 수 없는 것들이었다. 그것도 신참 기간제 교사가 언감생심.   


이래서 다 같이 있을때 얘기한다는 거 였구만.


3학년부와 진학부의 지긋지긋한 기싸움, 동아리 생기부를 최종적으로 검토하는 창체부의 지리멸렬한 간섭까지 하늘은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깔끔하게 틀어막아 버렸다. 


나 같으면 저기서 절대 저렇게 말 못해. 


보통 아니다. 낙하산도 뭐 아무나 하나.


동료 기간제 교사들도 하늘의 당당함과 집요함에 두손 두발 들어버렸다.





고하늘 선생님. 잘해봐요.

이거 제대로 하면 본인이 했던 질문에 답이 될겁니다.


어떻게 하면 정교사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

문수호(정해균) 교무부장은 하늘이 가야할 길을 알려주었다.





기간제로 6년이란 시간동안 온 몸을 바쳐서 정교사가 되기 위해 달려온 지해원(유민규) 선생. 개설만 됐다 하면 순삭 마감되는 방과후 수업으로 성과급도 최고로 받았고 표창장에 진학부에서 학생들을 원하는 대학에 보내면서 보람있는 시간들을 보내왔다. 그리고 이제 결승점까지 얼마 남지 않았었다. 


그런데 고하늘 선생이 들어오면서 모든 것이 엉망이 되어버렸다. 이유야 어찌됐든 그녀는 낙하산이다. 동료 기간제 교사들의 왕따에 제 풀에 꺾여 나가버릴줄 알았지만 끈기있게 버티더니 조금씩 학교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조급해진 해원은 교장 교감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불필요한 일들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박성순 부장의 눈 밖에 나기 시작했다. 게다가 하늘의 삼촌인 교무부장에게 찍히기까지 했으니 사면초가였다.   


하지만 고해원 선생의 문제는 따로 있었다. 

자신이 진짜 선생이 아니라고 스스로를 폄하하고 있는 마음가짐이었다. 





도연우(하준) 선생에게 닥친 시련.

지난주 방과후수업 신청 당시 연우의 수업이 열리자마자 1분만에 마감이 되었다. 그런데 신청을 못한 학생들이 너무 많아 인원을 늘릴까 하는데 이카로스 학생들부터 채우라는 지시가 떨어진 것이다.  


방과후 수업 추가인원 받는거. 

이카로스 애들부터 받으라는데. 이카로스 애들한테 우선순위권을 주라고 교장선생님이 말씀하시네.


그럼 애들이 항의하면 저는 뭐라고 설명을 합니까? 


애초에 심화반 운영을 그렇게 하기로 합의된 것이니 연우도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아까 방과후 수업 추가하는거 죄송합니다.


선생님이 왜요?


이카로스 때문에...


이건 선생님이 죄송할 문제가 아닙니다.

모든 문제를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시는거 같은데 그럴 필요없습니다. 학교에서는 그래봐야 자기만 손해거든요. 


고하늘 선생의 지나친 오지랖이 연우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중간고사 시험 출제기간이 다가왔다.

국어과 시험은 하늘과 교과 파트너인 김이분(조선주) 선생외에 3학년부 하수현(허태희) 선생과 지해원 선생까지 모두 4명이 나눠서 출제를 하게 된다.


웬일로 의욕 넘치게 시험 출제를 벌써 마쳤다는 하수현 선생의 자료를 받아본 김이분 선생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카로스 학생들을 가르치는 그가 나눠준 교재를 학생들에게서 입수한 김이분 선생은 중간고사 출제 문제와 유사한 형태의 문제들이 심화반 교재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정규수업이 아니라 이카로스 동아리 애들만 듣는 방과후 수업 교재에서 시험문제를 출제한거야. 물론 교묘하게 문제를 바꾸긴 했지만 내가 바보야? 그정도도 못알아보게. 이거 걸리면 어떡하냐구. 잘못하면 우리까지 싸잡아서 욕먹게 생겼다구. 


왜 이렇게까지...


왜겠어? 다 돈 때문이지.

방과후 수업 한 타임에 돈이 얼만데.


다른 교사들 몰래 하늘을 불러서 자초지종을 얘기해주는 김이분 선생. 그녀의 말대로 정규수업은 돈을 따로 안 받지만 방과후 수업은 한 타임당 수강인원에 따라 성과급이 따로 나오고 있었다. 교사가 가르치는 교재안에서 시험문제가 출제된다는 소문이 알려지면 차후에는 수업개설 하자마자 마감이 될테고 그에 따른 성과급을 고스란히 가져갈 수 있었다. 한마디로 시험문제를 빌미로 장사를 하는 셈이었다.


저쪽 팀 문제는 저쪽이 알아서 해결해야하는거야. 

학교 분위기상 저쪽 시험문제까지 건드리기는 어려워. 지들 시험문제에 왜 간섭이냐고 난리날걸. 어쩌겠어 지해원 선생이 덤탱이 쓰는거지. 안타깝지만 교과파트너 잘못 만난 죄지. 


하늘은 교장에게 부당한 사실을 알리려고 했지만 김이분 선생은 펄쩍 뛰며 말렸다. 학생들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 시스템의 문제라는 것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지해원 선생말야 날로 평가가 좋아지더라구.

하기야 학교다닐때부터 성실했지. 우리 학교에 오래 있어서 그런지 눈치도 빠르고 애교심도 깊고. 문부장도 한 번 잘 살펴봐요. 이번 정교사 시험때. 


티오가 난 자리의 정교사 선발을 앞두고 지해원 선생의 평가를 가져온 교감. 6년동안 기간제로 일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고 출신고교 선생이니 정교사로 올리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문수호 부장의 생각은 달랐다. 학교 내부의 일을 외부로 발설하여 위상을 떨어뜨리는 행동을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문부장은 다시한번 기간제 교사 카페에 접속했지만 해당 게시글은 이미 삭제된 상태였다. 





하수현 선생을 찾아온 하늘. 김이분 선생이 그토록 말린 일을 결국 해버리고 말았다.


제 시험문제에 문제라도?


문제를 좀 수정하면 어떨까해서요.

이카로스 애들한테 유리하게 내신게 아닌가해서.


무슨 말씀을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다 떠나서 이카로스 애들한테 유리하면 고하늘 선생한테 좋은거 아닌가? 아니 심화동아리 애들 성적 잘 나오면 결국 고하늘 선생이랑 진학부가 실적 올리는건데...


아니.. 동아리는 키우더라도 제 힘으로...


우연히 두 사람 얘기를 듣고 있던 연우는 황급히 하늘을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 그냥 내버려뒀다가는 공적으로 매도당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저 쪽에서 낸 시험문제를 왜 고하늘 선생님이 수정하라마라 얘기하시냐구요. 저 쪽 문제는 지해원 선생이랑 하수연 선생님이 둘이서...


제가 얘기 안하면 애들도 애들이지만 지해원 선생도 곤란해질텐데요. 이런데도 가만히 있으라구요?


네. 

아니 이번엔 좀 빠지세요. 또 욕먹기 싫으면.


학교란데가 원래 이 모양이에요?


그럼 뭐 학생때랑 똑같을줄 알았어요?


비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생들은 차치하고서라도 동료 교사가 곤경에 처할 것을 뻔히 알면서 모른척 넘어갈 수는 없었다. 당사자가 아무리 정교사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해도 이건 아니었다. 하늘은 우연히 지나가는 지해원 선생을 보고 서둘러 그를 따라갔다.





애들 보기 쪽팔리자나요.

적어도 시험문제는 공정해야되니까.


아니 이건 지해원 선생이 해결해야할 문제라니까요.


제가 얘기 안하면 결국 지해원 선생이 뒤집어 쓸거고. 


도연우 선생은 하늘을 끝까지 막으려했다. 

까놓고 말해서 지해원 선생이 물을 먹으면 누구한테 좋을까? 그건 바로 고하늘 선생이다. 정교사 티오자리를 두고 후발주자인 그녀가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그냥 잠자코 있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 그런데 꺼져가는 불씨를 쑤시는것도 모자라 대놓고 기름을 부어엎으려는 그녀를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잘못 건드렸다가는 모든 화살이 그녀를 향할 수도 있는 위험한 일이었다. 하지만...


제가 뭘 뒤집어 씁니까?

뭔데요? 제가 뒤집어 쓴다는게.


결국 지해원 선생이 들어버렸다.



블랙독 7회 줄거리 


사립에서는 스펙말고 진짜 중요한게 또 있는데. 

이 학교 분위기에 잘 비벼대는 사람인가 아닌가


선생님은 평판도 좋고 경력도 많으신데 동료를 경쟁자로만 생각하시네요.


이상한 소문 흘리는 그 사람도 말야. 인내심 부족인거지.


인생에도 기회에도 순서가 있는거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온 순서대로가 아니라 실력순 아닌가요?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