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여행2019. 9. 26. 16:25



하루가 다르게 날씨가 선선해지는 요즘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배달 음식에 익숙해져 점점 외식을 하는 일이 뜸해지는데 오랜만에 바람도 쐴겸 감자탕을 먹으러 외출했습니다.





병천순대 & 감자탕 구리인창점

경기 구리시 동구릉로 109-12 (인창동 458-17 1층)

영업시간 : 오전11시~오후10시30분 (브레이크타임 : 오후3시~5시) / 토요일 휴무





병천순대 감자탕은 목이 아주 좋은 곳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식당 자체만 보면 상당히 외져 보일 수 있지만 주변에 아파트 단지들이 겹겹이 둘러싸고 있기 때문에 동네 주민들이 산책 겸 나왔다가 식사하기에 딱 좋아보였습니다.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식당 앞 쪽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협소했던 점입니다. 운이 좋게도 한 자리가 있어서 바로 주차를 했지만 자차로 방문하는 경우에는 별도의 주차공간이 있는지 사전에 문의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병천순대 감자탕 메뉴



별도의 메뉴판은 없고 좌석 한 편에 메뉴와 가격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감자탕을 먹으러 왔는데 순댓국이 메인인 듯 보여 잠시 고민을 좀 했습니다. 순댓국은 순대해장국얼큰순댓국으로 메뉴가 나눠져 있었는데 차이점을 상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어서 선택하는데 어려움은 없어 보입니다. 한참 읽다보니 하마터면 순댓국을 주문할 뻔 했습니다. 



저희 업소 육수는 보약입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업장에서 만들어 낸 육수에 대한 사장님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문구가 시선을 끌었습니다. 방송 어디어디에 소개되었다는 커다란 사진보다 저런 문구 하나가 손님들에게 신뢰를 주는 것 같습니다. 


뷔페나 샐러드바도 아닌데 반찬 추가는 셀프라는 문구가 이색적입니다. 보통 반찬 추가는 직원에게 부탁하여 받기 때문에 조금 눈치 보이기도 하는데, 편하게 원하는만큼 셀프로 가져다 먹을 수 있으니 좋았습니다. 물론 남기지 않을 만큼 적당히 가져가는 센스가 필요하겠죠.


테이블은 4인 좌석 기준으로 대략 12~3개 정도로 보였습니다. 외부에서 볼 때는 협소해 보였는데 동선을 잘 고려하여 좌석 배치가 되어 있어서 꽤 많은 손님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옆 사람과 시선이 마주칠 염려 없이 칸막이도 잘 되어 있어서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음식을 주문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간단한 밑반찬이 준비됩니다.

가만보니 구성이 뭔가 묘했는데 깍두기와 무생채를 제외한 생양파와 청양고추 그리고 양념깻잎은 왜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감자탕을 먹다보니 이 곳에서 나오는 메뉴들과 궁합이 잘 맞는 것들만 엄선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좀 더 얼큰한 국물을 원한다면 청양고추를 넣어 끓이면 좋고 고기를 먹다가 조금 느끼하다 싶으면 생양파가 도움이 됐습니다.







깍두기와 무생채가 상당히 맛있습니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것을 건드리지 않는 편인데 먹다보니 추가해야 될 듯 싶더군요. 뜬금없이 갈비탕 생각도 나구요. 양념된 깻잎은 고기에 싸먹으면 맛있습니다. 참고하세요 ^^





감자탕大 35,000원


원래는 '중'사이즈를 주문하려고 했는데 홀린 듯 '대'사이즈를 주문했습니다. 남으면 포장할 수 있으니까요. 감자탕大는 3~4인이 먹을 수 있을 만큼 양이 푸짐했습니다. 






등뼈고기와 감자, 시래기는 익혀서 나오니 위에 얹은 버섯, 깻잎과 당면만 익으면 바로 먹을 수 있습니다. 물론 맛있는 국물을 위해서 조금 더 끓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고기도 맛있었지만 국물이 정말 끝내줬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국물이 상당히 칼칼해 보이지만 그렇게 맵지는 않았습니다. 아이들도 거부감없이 먹을 수 있을 정도인데 매운 정도를 아주 적당히 잘 잡은 느낌입니다. 양이 너무 많아서 밥을 볶아먹지 못한 것이 지금도 아쉽네요.





감자탕 고기는 겨자간장에 찍어 먹으면 맛이 배가됩니다. 





고기가 푸~욱 익혀 나오기 때문에 뼈와 고기가 어려움없이 분리가 됩니다. 그렇다고 고기 자체가 탄력성없이 흐느적거리지는 않습니다. 적당한 탄성을 가지고 있어서 식감이 좋았습니다. 족발처럼 뼈를 잡고 뜯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아쉬움이 남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정도의 익힘을 좋아합니다.  





감자탕이 남으면 포장도 해주시니 꼭 챙겨가세요. 

식사를 하던 중에도 손님들이 들러서 포장을 요청하는 주문도 꽤 보였습니다. 순댓국과 감자탕을 병행하는 곳은 기본적으로 육수가 보장되는 곳이라 생각하는 편인데 예상이 빗나가지 않아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육수가 보약' 이라는 자부심이 결코 빈 말은 아니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갑자기 주변 아파트 주민들이 살짝 부럽기도 했습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