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여행2019. 8. 19. 14:19

바질페스토 토마토파스타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기대 이상의 맛을 만난다면 그것만큼 기분 좋은 일이 또 있을까?

파스타 아미고(PASTA Amigo)는 그런 행운과 함께 힘겨운 일상 속에 지친 나에게 음식이 주는 기쁨을 재차 일깨워주었습니다.

 

 

적지 않은 시간의 흔적을 담고 있지만 관리가 잘 되어있는 입간판이 손님들을 맞이합니다.

 

 

메인 간판과 마주보고 있는 또 다른 곳에는 파스타 아미고에서 준비되는 음식들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구구절절한 설명 없이 상위 카테고리 메뉴명 만으로도 음식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가는 것은 참으로 오랜만입니다.

 


 

 

 

<파스타 아미고 / PASTA Amigo / 파스타 맛집 / 구리 맛집>

경기 구리시 벌말로70번길 67

영업시간 : 매일 am 11:00~pm 22:00

(Close pm 21:50 / Last Order pm 21:00 / Break Time pm 15:20~16:50(Mon~Fri)) 

 


 

식사 시간대를 비켜서 온 덕분인지 상당히 고즈넉한 분위기입니다.

천천히 건물을 살펴보니 2층 야외 테라스 공간도 준비되어 있는 것 같은데, 날씨가 덥지만 않다면 꽤 멋진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건물 양 옆으로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넉넉히 준비되어 있어서 이 또한 마음에 듭니다.

 

 

PASTA Amigo

예상을 빗나가는 경우도 가끔 있었지만 상호에 음식이름이 들어가면 평타 이상은 했던 것 같습니다.

이 곳에 온 이상 파스타 한 종류는 꼭 먹어야만 할 것 같은 무언의 압박도 느껴지네요.

입구에 들어서면 금장 상호명과 초록한 화분, 그리고 벽면 텍스처가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데 시선을 잠시 머무르게 합니다.

 

 

2층으로 올라와 해가 잘 드는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정면 시선에서 왼쪽에 있는 문을 열고 나가면 입구에 들어설 때 봤던 넓직한 테라스 공간으로 나갈 수 있었습니다.

사진에 담지는 않았지만 왼편 뒷쪽 공간에는 10여명이 함께 자리할 수 있는 긴 테이블과 공간이 독립적으로 준비되어 있어서 모임을 갖기에도 적합해 보였습니다. 

 

 

음식점을 가면 메뉴판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마치 새로 발간된 책을 처음 열어보는 짜릿함도 있는데 안에는 어떤 내용들이 담겨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길쭉한 메뉴판을 열어보니 시즌파스타인 바질페스토 토마토파스타의 실사가 시선을 뺏어가네요.

덕분에 다른 메뉴들을 찬찬히 살펴볼 의욕은 일순간 사라졌지만 주문할 메뉴 한가지는 단번에 정할 수 있었습니다.

시즌 파스타라니 꼭 먹어봐야겠죠? 과연 사진과 같은 비쥬얼로 음식이 나올지 기대반 걱정반이네요. 

 

 

매운 음식인지 여부를 앙증맞은 고추 아이콘 한두개로 표시해 두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준비되는 메뉴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모두 먹을 수 없어서 아쉽기만 합니다.

 

 

큰 고민없이 바질페스토 토마토파스타(23,000원), 빠네(17,000원), 콰트로 포르마지오 피자(18,000원) 이렇게 3가지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바질페스토 토마토파스타

약 15분정도 경과 후 주문한 바질페스토 토마토파스타가 먼저 나왔습니다. 

바질과 어우러진 면을 높게 말아서 탑처럼 쌓은 그 위에 신선한 어린 채소들이 한 층 더 이루고 있어서 눈이 즐거워 집니다. 메뉴판에서 봤던 실사와 큰 차이 없어보이는데 정성이 많이 들어갔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굳이 먹어보지 않아도 맛있지 않을까요?

 

 

와인에 절인듯한 방울토마토가 압권이었습니다. 

 

 

빠알간 토마토소스와 새하얀 새우가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는데 식욕을 돋구는 일등공신입니다.

 

 

이제는 슬슬 섞어볼 시간입니다.

 

 

물론 짜장면 섞듯이 너무 뒤적거리면 맛이 반감되어 버리니, 소스로 범벅하는 일은 없게 합니다.

 

 

역시나 면과 채소는 먹을 만큼 소스에 묻혀서 따로 맛보는 것이 좋았습니다.

원래 파스타를 좋아해서 자주 먹는 편인데도 냉파스타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온파스타와 비교해서 전혀 이질감도 없고 오히려 식감이 배가 되어 더욱 만족스러웠습니다. 시즌파스타라서 올해 다시 맛볼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냉파스타를 더욱 찾을 것만 같습니다.

 

 

빠네

파스타 아미고의 대표 메뉴인 빠네입니다.

먹음직스럽다라는 말 외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는 탐스러운 비쥬얼입니다. 레드페퍼가 들어가 있어서 느끼한 맛을 잡아주었는데 아이들도 무리없이 먹을 수 있는 정도입니다. 

 

 

양이 생각보다 푸짐했는데 흘러넘치는 듯한 모습만 봐도 한껏 배가 부르네요.

접시에 음식을 담을때 많은 고민들을 거치며 다듬어졌을텐데, 다소 투박해보일수는 있지만 자연스럽게 넘치는 구성이 마음에 듭니다. 아낌없이 주었다라는 느낌이랄까?

 

 

먹어도 먹어도 면이 끊임없이 계속 나옵니다. 

면을 품고 있던 빵은 소스에 충분히 적셔져 있어서 볼품없어 보이기는 해도 맛은 최고였습니다. 보통 빠네를 주문하면 빵은 대부분 남기는 편인데 순삭해버렸습니다.

 

 

콰트로 포르마지오 피자

마지막으로 나온 콰트로 포르마지오4가지 치즈(고르곤졸라, 모짜렐라, 고다, 스모크치즈)가 들어가서 치즈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추천합니다. 함께 나온 꿀을 외면하지 마시고 살짝 찍어먹으면 더욱 풍미가 좋아졌는데 굳이 메뉴판에 '꿀' 까지 적은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피자 위에 올려져 있는 정체모를 조각들은 얼핏 고구마나 사과처럼 보이지만 스모크치즈입니다.

단독으로 맛봤을때는 별로였지만 이렇게 함께 먹으니 존재감 확실했습니다.

 

 

치츠가 담뿍 담긴 피자를 마주하면 한 번쯤 이런 사진을 남겨보고 싶은 충동이 생깁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바로 그 맛입니다. 

 

 

특별한 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장소로 어디가 좋을까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파스타 아미고(PASTA Amigo)를 추천합니다. 함께 해서 행복한 순간에 맛있는 음식까지 더한다면 이만큼 값진 시간이 또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