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1. 10. 14. 10:50










지난주 <나는가수다> 듀엣미션에서 부가킹즈와 함께 조영남의 <물레방아 인생>을 흥겹고 멋드러지게 소화해 낸 바비킴이
1위에 오른 이후, 그의 경연이 나가수 공정성에 위배되며 반칙이라는 의견이 꽤 오랫동안 이어졌습니다.
급기야 같은 맥락으로 보기 어렵지만 JK김동욱이 스스로 자진하차한 것을 되뇌이면서 바비킴도 하차를 해야한다는 억지주장까지
나오기도 하여 조금은 황당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한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들은 혹시나 나가수를 스포츠 경기로 오해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 정도입니다.
그저 편하게 볼 수 만은 없는 것인지 답답할 따름입니다.

듀엣 미션 때문에 급조된 다른 경연가수들에 비해 10여년 가까이 호흡을 맞춰온 바비킴과 부가킹즈의 공연은 분명 완성도 면에
있어서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훌륭한 무대였습니다.
청중평가단은 흥겨운 무대에 적극적으로 호응을 해주었고 바비킴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임으로써 결국
1위에 또다시 오르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물론 바비킴이 이번에 부른 곡은 이미 2006년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 선보인 적이 있었던만큼 타가수들에 비해 좀 더 편한 마
음으로 경연에 참여할 수 있는 메리트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몇차례 불러본 곡 때문에 단순히 바비킴이 1위에 올랐다고 주장한다면 그리고 그것이 공정성에 위배될만큼 하차를
논할만큼 치명적인 실수이며 반칙이라고 한다면 인순이를 비롯한 나머지 가수들의 역량을 너무 형편없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분명 무대위에 오른 바비킴은 그 어느때보다 든든한 지원군인 부가킹즈가 있어서 너무나 편한 마음으로 경연에 임했을 것입니다.
과거 몇차례 공연해 본 노래이기에 이번에는 예전에 하지못했던 부분을 더욱 살려서 좀 더 완벽한 무대를 선보일 수 있는 여지도
충분히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급조된 다른 가수들이 새로운 곡으로 연습하고 호흡을 맞춘 것 못지않게, 바비킴과 부가킹즈 역시 과거에 선보인 곡 그대
로 들고 나온 것이 아닌 오히려 한 번 해봤기 때문에 더욱 고심을 하여 편곡에 신경쓸 수 밖에 없는 입장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번 나가수에서 선보인 편곡은 과거에 했던 것과 차이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좀처럼 방송무대에 얼굴을 비쳐본 적이 없는 부가킹즈 역시 다른 무대도 아닌 나가수에 출연하는 부담감은 이루말할 수 없이 컸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최선을 다해 열정적으로 무대에 임했고 지켜보는 청중평가단은 충분히 그에 만족했습니다.
단순히 같은 멤버인 부가킹즈와 함께 올라 과거에 공연해 본 노래로 1위를 날로 먹었다는 지적은 그들의 땀과 열정을 송두리채
무시해버린 가혹한 처사일 뿐입니다. 
부가킹즈의 리더인 바비킴은 윤도현밴드나 자우림처럼 멤버들과 함께 경연에 참여할 수 없어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 듀엣미션으로 함께 준비하고 참여할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하고 기뻤다고 합니다.
논란으로 그의 모습을 삐뚤게 보기전에 멤버들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그의 따뜻한 인간미를 먼저 보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이런 바비킴에게는 또 한번 공정성의 기로에 놓이는 운명의 장난을 마주치게 되는데, 바로 한국-호주 수교 50주념을 기념하는
<나는가수다> 호주공연에서 있었습니다.
바비킴은 수많은 관객이 지켜보고 있는 와중에 갑작스럽게 마이크가 나오지 않는 음향사고를 당했습니다.
해외에서 펼쳐지는 나가수 드림팀의 무대에서 마주친 바비킴의 음향사고는, 좋은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열정적으로 임하려는
가수에게 있어서 너무나 맥빠지고 치명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단 한번의 무대를 위해 온 정신을 집중하고 감정을 다잡았지만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 버린 것입니다. 
그러나 바비킴은 당황하지 않고 곧바로 냉정함을 유지한채 그대로 무대를 이어나갔습니다.
과거 옥주현이 경연 도중 악기 소리가 들리지 않는 음향사고 때문에 주위를 두리번거려 청중평가단의 의아함을 자아내는 해프닝
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호주공연에서도 이와 같은 유사한 촌극이 또다시 벌어진 것입니다.
큰 공연에서 음향사고야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하필이면 의미있는 공연 도중에 이와 같은 일이 또다시 일어
난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게다가 바비킴은 부가킹즈와의 경연이 공정성에 위배된다는 논란에 휩싸인 직후에, 또다시 음향사고라는 돌발상황에 직면하게 되
어 너무나 당황스러웠을 것입니다.
혹시라도 무대를 이어나가지 않고 스스로 멈춘다면 불가피한 상황일지라도 일부에서 공정성 논란에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다는 순간적인 판단을 하였고, 결국 바비킴은 냉정함을 유지한 채 마이크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묵묵히 자신의 무대를 끝까지 마
치는 프로정신을 발휘하였습니다.
급기야 MC와 제작진은 돌발상황에 대한 관객들의 동의를 구하고 바비킴에게 다시한번 무대에 올라와 줄 것을 부탁하였고, 이에
바비킴은 맥이 빠질 수 밖에 없는 재무대마저도 더욱 열정적으로 임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찬사와 기립박수를 받았습니다.

두번의 공정성 기로에 놓였던 바비킴이 대중들에게 큰 사랑과 관심을 받는 것은 그의 음악적인 내공과 열정 뿐만이 아니라 무대에
대한 겸손함과 그리고 프로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관객을 미치게 만들겠다는 그의 포부는 그저 빈말이 아니었습니다.
열정적인 무대와 퍼포먼스 뿐만 아니라 무대에 오른 가수로서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
는 그의 신념과 근성, 어찌 미치지 않고 그의 무대를 마주할 수 있을까요?
나가수에서 오랫동안 그의 얼굴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은 더욱 커져만 갑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