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1. 10. 12. 07:00









이전부터 조금씩 재기되긴 했지만 최근들어 <불굴의 며느리> 남녀주인공인 박윤재와 신애라의 극중 역할과 함께 드라마 전반에
걸친 시청자의 지적이 심상치 않습니다.
애틋한 연인관계를 만들어 가기에는 두 사람의 극명한 나이 차이 때문에 도저히 집중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부터,
초반 홈쇼핑 콜센터 상담원에서 성실한 모습과 함께 발군의 기획력을 보이며 회사내에서 성공적인 여성의 모습을 병행해 그려나
갈거란 기대와는 다르게, 언제부턴가 영심은 오로지 신우에게만 목을 메고 있는 능력없는 여성으로 변질되어 실망스럽다는 의견
도 적지않습니다.
똑부러지고 야무지기만 했던 영심은 온데간데 없고 신우에게만 정신이 팔려 한없이 나약해지고 자신의 주장 한번 펼쳐보지 못한
채, 그저 신우의 결정에 따르겠노라 매번 고개를 떨구는 그녀의 모습에서는 이제 아무런 매력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전체적인 흐름 역시 긴장감은 커녕 지지부진하고 하품이 나올 정도로 지루한 탓에, 어떤 시청자는 며칠을 건너뛰고 봐도
드라마를 이해하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 스토리 전개가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의견도 내놓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이런 와중에도 새롭게 사랑을 싹틔우고 있는 연정(이하늬 분)과 장비(이승효 분) 커플이 지지부진한 드라마 전반
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어 시청자들의 돌아선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사랑했던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결혼을 해버리고, 오랜 친구사이인 신우가 자신이 아닌 영심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안 이후로
마음을 굳게 닫아버린 연정은 또 다른 사랑을 지금 당장 시작하기에는 받은 상처가 너무나 깊고 아프기만 합니다.
한편, 그런 연정 앞에 나타난 장비는 차분하면서도 냉철한 성품의 소유자로 그녀의 마음을 무심한 듯 외면하면서도 아주 천천히
부담스럽지 않게 살살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첫 눈에 봤을때부터 내 여자라는 확신이 들었지만, 그는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아주 먼발치에서부터 조금씩 연정에게 다가갔습
니다. 그녀가 사랑의 아픔을 겪은지 얼마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지만, 장비는 사랑에 빠져버린 자신의 감정에 취
하지 않고 냉정함을 유지한 채 연정의 모습을 조금씩 알아갔습니다.

장비는 우연을 가장하여 마주치는 횟수도 서서히 늘려갔고 연정의 뒤를 따라가면서도 그는 태연하게 내 갈길 가는건데 웬 참견이
냐며 오히려 호통을 쳐 그녀를 무안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까칠하고 선머슴같은 그녀의 기를 다잡기 위해 장비는 만원버스안에서 연정을 성추행범으로 내몰며 급기야 버스에서 강제하차시
켜버리는 극약처방을 하기도 했습니다.
도대체 장비라는 남자가 자기와 전생에 무슨 원수지간이었길래 이다지도 시시콜콜 사람을 피곤하고 성가시게 만드는지 연정은
짜증나기만 했지만, 결국 어느샌가 그녀의 가슴속에는 장비라는 남자가 조심스럽게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장비는 드디어 연정에게 정식으로 사귀자는 말을 건네며 자신의 마음을 솔직담백하게 전했습니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장비의 고백에 연정은 마시던 커피를 내뿜을 정도로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내심 기쁜 마음도 숨기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장비는 처음 두 사람이 마주쳤던 레스토랑 안에서 첫 눈에 내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진심을 털어놓았습니다.
그동안 장비가 이처럼 해맑고 순수하게 웃음짓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연정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고백하는 그의 마음은 그 어느때보다 부드럽고 또 편안해보였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연정은 그 자리에서 선뜻 그 마음을 받아주지는 않았습니다.
장비의 고백이 너무나 기쁘고 믿어지지 않았지만, 전보다 더욱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그녀의 처지가 한편으론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려는 두 사람 사이에 잠시잠깐 훼방꾼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다름아닌 연정을 버리고 결혼해버린 전 애인이 찾아와 다시 시작하자는 얼토당토한 말을 늘어놓으며 갑작스럽게 그녀를 강제로
껴안으려고 한 것입니다. 미련없이 자신을 버리고 떠날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다시 시작하자는 남자의 말에 연정은 너무나 황당해
서 웃음조차 나오질 않았습니다. 마음같아서는 전처럼 주먹으로 면상을 한대 치고 싶은 마음 굴뚝같았지만 생각지도 않은 전 애인
의 포옹에 당혹스러워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때 장비가 나타나 전 애인의 얼굴을 주먹으로 후려치면서 둘 사이를 떼어놓았습니다.  
남의 애인 두번 다시 건드렸다가는 뼈도 못추릴테니 조심하라는 장비의 한마디에 연정의 전애인은 아무말도 하지 못한채 황급히
자리를 떠나버립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이유 불문하고 자신을 지켜주는 장비의 듬직한 모습에 반해버린 연정은 그에게 키스를 해주었고 정식으
로 사귀자고 한 자신의 대답이라며 활짝 웃어주었습니다.



결국 두사람은 연말까지 계약 연애를 약속하는 연애계약서를 쓰게 됩니다.
다른 이성에게 눈길을 주거나 스킵십을 하지 않고, 혹시라도 헤어지게 돼도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지키며 서로의 사생활에 지나친
간섭을 하지 않는다는 항목까지 나름 세세하게 작성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다정하게 웃으며 인증샷까지 남기는 것으로 계약서 작성을 마무리 짓습니다.
행복해 보입니다.
서로의 마음을 모두 알게된 연정과 장비는 지금 이순간 너무나 행복한 나머지 모든 것을 잊고 마음껏 웃을 수 있었습니다.

지지부진하고 답답함마저 안겨주는 신우-영심 커플보다 연정-장비 커플의 화끈하고 알콩달콩한 밀당 연애가 더욱 흐뭇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비록 주가 아닌 변두리커플이지만 연정-장비 커플을 보고 있노라면, 실제 연애를 막 시작하는 커플들
의 가슴 두근거리고 애틋한 마음을 너무나 실감있게 잘 살려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애초반 상대에 대한 호감은 있지만 속마음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 오히려 무심한 듯 더욱 쌀쌀맞게 대했던 장비,
연정은 장비가 도대체 무슨 이유로 사사건건 자신에게 딴지를 걸고 못마땅하게 여기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 모든 것이 바로
자신에 대한 좋은 감정이 있었음을 뒤늦게 알게 되어 더 큰 감동으로 그 사랑을 흔쾌히 받아줄 수 있었습니다.
최근 신우-영심 커플의 지루한 행보때문에 <불굴의며느리>가 시청자의 눈 밖에 나고 있는 상황에서, 조금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연정-장비 커플의 알콩달콩 연애스토리가 결실을 맺은 덕분에 전체적으로 새로운 활력소를 얻은 것만은 분명합니다.
보고만 있어도 흐뭇한 연정-장비 커플이 앞으로 얼마만큼 달달한 사랑을 가꿔나가느냐에 따라, 총체적인 난국에 빠져 벼랑 끝의
위기에 몰려 있는 <불굴의며느리>의 운명이 결정된다해도 결코 과언은 아닐 것 같습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