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스페셜>을 마친 이후 자우림은 다음 경연에 대한 언급을 짧게 하였습니다.
나가수 듀엣 미션을 앞두고 호불호가 극과극으로 갈리는 사람을 섭외하였는데, 막강가수라 자부하면서도 자우림보다 더욱 심하게
호불호가 갈리기 때문에 자칫 탈락까지도 감수하고 있다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자우림이란 그룹자체도 평범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할 수 있는데 이들이 입을 모아 이렇게까지 얘기하는 인물은 과연 누구일까하
는 궁금증은 오래가지 않아 곧 밝혀졌습니다.
너무나 낯선이름 백현진.
백현진이란 이름에 대해 다수의 네티즌들은 누구인지조차 모르고 있었지만, 그들의 음악을 이미 접해본 경험이 있거나 매니아인
분들은 공중파 방송에서 백현진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가수 제작진은 대박섭외에 성공한 것이라며 그 노고에 박수를 보내
고 한껏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이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백현진이란 이름석자에는 늘상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이름이 있으니 바로 <어어부 프로젝트>입니다.
한국적인 아방가르드 팝의 선구자로 불리우고 있는 밴드 <어어부 프로젝트>는 1994년에 결성되었으며 백현진이 보컬과 작사작곡
을 그리고 장영규가 베이스와 편곡을 맡고 있습니다.
직설적이고 난해한 음악과 가사때문에 어어부 프로젝트의 연주곡을 포함한 다수의 곡이 방송금지 판정을 받으며 큰 인지도를 쌓
을 기회는 비록 얻지 못했지만, 박찬욱, 임상수 감독등의 영화음악 작업에 참여하면서 그 실력만큼은 높은 평가를 받으며 암암리
에 자신들만의 입지를 탄탄하게 구축해 왔습니다.
작년 10월, 무려 10년만에 4집 앨범을 발표하면서 백현진은 홍어가 잘 삭을때까지 기다려왔고 이제 잘 삭혀졌으니 먹을때가 됐다
는 너스레를 떨면서 특유의 쿨하고 시크한 소감발표로 오랜 침묵을 깨고 대중들에게 다시 한번 낯선 안부인사를 던졌습니다.
그리고 이어 올해 2월에 발매된 백현진의 첫 라이브 음반인 <찰라의 기초>.
앨범 이름 조차도 무슨뜻인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난해하고 낯설기만 한 그의 이번 앨범은 우연히 기록된 의도하지 않았던
생애 최초의 라이브앨범이라는 멘트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가야금 명인 황병기와 영화감독 홍상수는 동시대 예술가로서 그의 음악과 노래를 절대 지지한다고 외쳤으며, 전설적 안무가 피나
바우쉬와 영화감독 박찬욱은 그를 천재라고 찬사하기도 하였습니다.
백현진 <찰라의 기초>, 이 라이브 앨범이 절대로 의도치 않게 기록되었던 순간이었음을 그는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그날 나와 방준석과 계수정은 공연 전 다른 음료수를 마신 것 같다.
누군 물을 마셨고 누구는 커피를 마셨고 또 누군가는 맥주를 마신 것 같은데 이제는 그 순간이 어렴풋하다.
공연을 시작했고 공연이 끝났다.
뜻하지 않게 음향 엔지니어가 우리의 공연을 녹음하였다.
기록된 소리를 들으니 녹음을 목적으로 마이킹 된 것이 아니라 녹음 상태는 그저 그랬다.
시간이 흐른다.
몇번 더 듣다보니 기록된 녹음 상태가 현재의 나의 삶과 그리 동떨어진 느낌은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삶이 그저 그렇다는 생각은 아니었고 그저 기록을 위해 적합한 소리처럼 들리지 않는 이 소리도 내 삶에는 무리없이
적합하다는 느낌이 든다라는 생각이었다.
이것은 느닷없는 2010년 11월 4일 오후의 약 80분간의 기록이다. -백현진-
애초 처음 팀을 만들면서 돈을 벌 목적이 아닌 조기축구회처럼 편하게 하자라는 생각이 있었지만, 그들의 냉소적이고 분노에 가득
찬 때로는 염불같고 때로는 토해내듯 절규하는 노랫말때문에 방송사들은 어어부 프로젝트 전곡에 방송금지 판정을 내리기도 했습
니다.
과연 이것이 노래라고 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과 세상을 향해 절규하듯 거침없이 쏟아내고 토해내는 가사를 두고 과연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하는 의문을 던지는 사람도 많았지만, 한번 그들의 음악에 빠진 사람들은 언제나 그들의 음악에 갈증을 느끼고 더
많은 것을 바라고 또 원했습니다.
자우림이 백현진이란 낯설고 어려운 이를 선택한 것은 바로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과 갈망때문일 것입니다.
탈락도 불사할만큼 어려운 선택이지만 반드시 좋은 무대위에서 대중들에게 선보이고 싶은 음악과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이번 기회
를 통해 알리고자 한 그녀의 열망과 도전정신에 무엇보다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아직까지도 자우림의 음악을 낯설고 어려워하는 이들도 적지않은 현 시점에서, 과연 백현진과의 조합이 청중평가단과 시청자들에
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벌써부터 다음 방송이 무척이나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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