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20. 3. 20. 17:09



2020년 3월 19일 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 특집방송 Into the Music Camp.

이 날 특집방송은 보이는 라디오로 진행되었다. 


30주년을 맞이하는 배철수DJ의 오프닝 멘트.


발레리나 강수진이 그랬다.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냐구요?

나는 보잘 것 없어보이는 하루하루를 

반복해서 대단한 하루를 만들어내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작은 하루를 모아서 

큰 하루를 만들어 낸 사람.

30년차 디제이 배철수. 

요즘 이런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30년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니 

평범한 일상 속에 보석처럼 박혀있는 

작은 성취들이 있습니다.

그 소소한 행복이 힘이 되어 

계속 한 길을 갈 수 있었습니다.


잘못된 방향으로 달려가지 않고 

옳은 방향으로 천천히 꾸준히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멀고 험한 길이 아니라 

날마다 근사한 길을 걸어온 느낌입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 30년을 공상이 아니라 

실현 가능한 꿈으로 만든 건 참 뿌듯합니다.

작은 하루들을 모아서 30년을 만든 건... 

오늘은 자랑해도 괜찮겠죠?


근데 30주년 되는 날에 

오프닝 원고를 읽다가 버벅댔네요.


자 3월 19일 목요일입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 특집방송 Into the Music Camp 

출발합니다.


평소보다 아주 약간 버벅댄 것이 내심 마음에 걸리셨는지... 살짝 머쓱해하기도...






배철수DJ의 30주년을 축하하는 선물과 꽃다발들로 스튜디오가 한가득.






언제나처럼 배순탁 작가가 배철수DJ 곁을 든든히 지켜주고...






노래가 나가는 동안 틈틈이 사진도 함께~







밀려오는 축하인사에 일일이 답하시고 오후에 인터뷰까지 하느라 정신없었을 것 같은 하루. 많이 지쳐보였다. 






빠르게 올라가는 청취자들의 축하메시지도 최대한 소개를...






정확히 6시에 올라온 메시지.

장난스러운 글이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갑자기 종이에 뭔가를 열심히 적고 있는 모습이....






잠시 후 배순탁 작가가 카메라에 종이를 비춰주는데,

소개된 곡을 직접 적고 계셨다.


30주년을 기념하는 오프닝 첫 곡은 Jump into the Fire - Hary nilsson.


클로징까지 지켜보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끝 곡까지 적어나갔을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이 또한 먼 훗날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만 같다.  






그런데 갑자기 벽에 걸어놓은 현수막이 떨어지는 일이...

보이는 라디오로 진행되다 보니 고스란히 보게 되는 행운(?)까지.


작가들이 서둘러서 보수중.




 


6시 30분이 조금 넘는 시간.

언제나처럼 철수는 오늘 코너가 소개되는데...


김경옥 작가가 원고를 직접 만년필로 작성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는 배철수DJ. 

멋쩍은 웃음을...


10959

이 숫자에 한동안 시선이 머문다.

괜히 10959 나누기 365도 해본다.


나눗셈은 딱 떨어지지 않는데 

그건 윤년이 껴 있어서일 것이다.

오늘이 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 

생일이기는 하지만 

어제가 꼭 30년이 되는 날이었고 

오늘부터는 31년째... 

31년을 향해가는 첫 날이다.  


2020년 올해가 시작되면서부터 

배캠 30년에 대한 

소감을 자주 질문받고 대답하다 보니 

정작 오늘 할 말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잔물결효과라는 말이 있다.

호수에 돌을 던졌을때 

동심원에 잔물결이 일어나 

그 파동이 호수의 가장자리까지 이어진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물결은 계속 퍼져나간다.  

사소한게 원인이 되어 커다라 결과가 이루어진다.


철수는 오늘 

하루의 저녁 두시간들이 잔물결효과로 

뿌듯한 30년을 만든 것을 지켜보며 

그걸 기념하기 위해 명제 하나를 창안한다. 


이른 바 찰스 명제.

행복감을 잃지 않으면 언젠가는 좋은 일이 따라온다.


방송이 시작되는 저녁 6시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리던 

30년전 청년의 모습.

매일 기대하고 행복해하며 

두 시간을 꽉 채워 보내는동안 

꽃이 피고 지고 비가 내리다 그치고 

단풍과 눈의 계절도 수시로 오고갔다. 


거창하고 대단한 날들이 아니라 

평범하지만 단단한 날들이 계속 흘러갔다.

힘들때는 함께 해주는 청취자들을 생각하며 힘을 냈고 

즐거울때는 또 청취자들에게 감사하며 행복해 했다.


배캠 식구들이 서로에게 바라는 것은 

화려한 성공이 아닐 것이다.

그저 가까이 기대어 있으면서 

서로를 다정히 돌봐주고 

따스하게 지켜봐 주는 것.

그냥 언제든 곁에 있어주는 것.


이제 바라는게 있다면 

우리가 서로를 잘 보면서 

행복 모방을 하는 것이다.

세상에 행복한 사람들은 

서로를 보고 배워서 다들 닮았다고 한다.


김경옥 작가는 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배철수DJ를 '느티나무'라고 소개했다.


"10년이 되기 전까지는 그런 생각을 못했는데 10년이 지난 이후엔 느티나무 같았다. 봄에 새 잎 나는 것을 보고 여름엔 느티나무 그늘 아래서 쉬고 가을엔 낙엽 지는 것을 보고 겨울은 함께 한 계절 잘 보내고는 그런 존재였다. 배철수씨가 늘 든든한 느티나무 같았다."






철수는 오늘 코너를 마치고 난 뒤 뭔가에 또다시 집중하는 배철수DJ.



수많은 청취자들의 한결같은 마음이겠지만,

건강하게 오랫동안 늘 같은 자리를 오늘처럼 지켜주셨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이미지 : 배철수의 음악캠프 中 보이는 라디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