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20. 1. 7. 11:57



<블랙독 7회 줄거리 리뷰>






하수현 선생님 시험문제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선생님이 왜요?

저랑 교과 파트너는 아니자나요. 본인 주제파악이나 하시죠.


곤경에 빠질 것이 염려되었지만 선을 그어버린 지해원(유민규)선생. 하늘(서현진)의 호의는 그렇게 단칼에 거절당해 버렸다.





오랜만에 하늘의 집을 방문한 문수호(정해균) 부장. 

하늘의 부모님을 보러 온건 핑계였고 내심 조카가 걱정되어 조언을 해 줄 생각이었다. 받아들이는 건 하늘의 몫이겠지만. 


사립에서 정교사라..

근데 스펙말고 진짜 중요한게 또 있는데. 

이 학교 분위기에 잘 비벼대는 사람인가 아닌가.

사립에선 기존 기간제를 선호하는 것도 다 그런 이유야. 신입 하나 잘못 뽑으면 학교 분위기 망칠 수도 있으니까. 일단 날뛰고 보는 신입을 보면 이런 생각을 해. 쟤 참 성가시다. 앞으로도 계속 쭉 저렇겠구나. 


사정이 있었습니다.


다른 방법을 찾았어야지.

이깟 일로 목줄 내놓을거야?


모난 돌이 정을 맞는다.

사사건건 일을 키우고 원만히 넘어가지 못하는 하늘이가 염려된 문부장은 이렇게라도 조카를 말리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기간제교사 카페에 대치고의 이상한 소문을 흘린 것이 지해원 선생이란 말을 전해들은 하늘. 6년이란 시간동안 정교사가 되기 위해 안간힘을 써온 해원의 욕심이 이해되지 않는 바는 아니었다.   


 



2대6대2라는 법칙이 있다.

열 사람이 모이면 그 중에 둘은 날 좋아하고 여섯은 내게 관심없고 나머지 둘은 날 싫어하기 마련이라는 자연의 법칙. 하지만 이 법칙을 알면서도 난 여전히 뒤에서 오래도록 날 미워하는 사람을 댓가없이 돕고 발 뻗고 잘 만큼 평안하지 못하다. 역시 난 참 어설프게 착하다.


결국 하늘은 해원에게 알려주려던 하수현 선생의 시험문제 원안지를 파쇄하였다.






늦은 퇴근길에 만난 도연우(하준)선생과 해원.

연우는 쉽지 않은 이야기를 꺼냈다.


예전부터 묻고 싶은게 있었는데.

선생님은 평판도 좋고 경력도 많은데 왜 자꾸 조급해하시고 동료를 경쟁자로만 생각하시는지...


압니다. 저 되게 후진거.

근데 선생님은 저랑 많이 다르셨어요. 4년전에. 


해원의 말대로 연우는 시작부터 그와 달랐다.

누군가는 연우 때문에 상처를 받고 약속받은 자리를 그에게 내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중간고사 출제기간에 돌입한 대치고.


제 문제는 미리 드렸었는데 딱히 문제없죠?


하수현(허태희)선생이 재차 김이분(조선주)선생에게 문제오류 여부에 대해 물었지만 묵묵부답인 것에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박성순(라미란) 부장.


제 아무리 박성순 부장이라고 해도 1학년 주력인 그녀가 동교과이긴 하지만 3학년 시험문제까지 관여하는 것은 월권행위에 가까운 것이었기에 잠자코 있을 수 밖에는 없었다.  





시험 문제 이상있어요?

내가 냄새가 나서 그래. 내가 개코자나요.


냄새는 무슨...오늘 점심이 카레였나.


그래도 궁금한건 참지 못하는 성격에 대놓고 물었지만 김이분 선생은 침묵을 지킬 수 밖에 없었다. 박부장이 알게되는 날에는 사단이 날게 뻔하기 때문이다.





해원은 하늘의 말이 내내 신경쓰였다. 

분명 시험문제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하수현 선생에게 말을 하려고 했지만 번번이 기회를 놓쳤다. 아니 기회는 있었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가 않았다. 하늘같은 직속선배 아닌가. 게다가 감기 몸살까지 겹치는 바람에 해원의 판단력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렇다고해서 알고도 모른척 할 수만은 없었다. 정교사 선발을 앞두고 잘못을 뒤집어 쓴다면 기회는 언제 다시 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저기.. 중간고사 문제말인데요.

오류가 있는건 아닌데요. 혹시 다른 문제가 있지는 않을까 해서요.


그게 무슨말이에요?

그러니까 나더러 내가 낸 시험문제를 바꿔라? 뭐 그 뜻이에요?


시험 문제 자체를 바꾸라는게 아니라...


그게 그말이자나 지금?


예상치 못한 호통이었다.

기분은 좀 상할거라 생각했지만 이런 반응은 생각못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지해원 선생이 하수현 선생에게 이야기 하는 것은 더더욱 힘든 일이기도 했다. 같은 교무실에서 일하는 직속선배이기도 하고 짬이나 처해있는 위치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감히 누구 앞에서 잘잘못을 따지냐고 험한 소리를 들어도 별 다른 방법이 없었다.


시험 문제에 오류가 있으면 타당한 근거, 명분 제시해서 똑바로 얘기하시라구요. 이런식으로 무리하지 말고. 


다른 교사가 낸 문제를 지적하거나 수정하라고 얘기하는게 교사들 사이에서는 기싸움으로 번질 수 있는 민감한 문제다. 자기가 낸 시험문제를 걸고 넘어지면 자존심 상해하는 교사들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하수현 선생이 대표적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시험 문제도 지적 재산권이니 당연한 반응일 수 있기도 하다. 


이거 싹다 정리해서 다 넣고 가세요.


기간제 교사가 아닌 동등한 입장의 정교사가 얘기했어도 이런 반응을 보였을까? 하기야 천하의 박성순 부장도 별 도리가 없었으니.  


하수현 선생은 퇴근 시간이 한참 지난 것을 뻔히 알면서도 대놓고 잔업을 시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저거 괜히 트집잡는거다. 저 둘이 뭔가 있는거야.


이후에도 하수현 선생은 해원을 닭 잡듯이 모질게 잡아댔다.






그러던 중 대형사고가 터져버렸다.

5반 국어과 수행평가지가 통째로 사라진 것이다.


전날밤 해원이 캐비넷 안에 정리해 놓고 간 자료 중 하나가 감쪽같이 없어져버렸다. 수행평가지를 결국 못 찾게 되면 담당교사는 시말서 쓰고 학생들은 재시험을 봐야한다. 물론 학부모들의 민원과 성적 정정 등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었다.


심한 몸살 기운에 갑작스런 스트레스를 받은 해원은 결국 그 자리에서 실신하였고 급히 응급실로 실려갔다. 






사라진 수행평가지는 어디로 갔을까?

3학년부에서 잘못 가져간 프린트물을 다시 가지러온 담당자가 캐비넷안에서 수행평가지를 착각하고 잘못 가져간 것이었다. 다행히 고하늘 선생이 담당자가 서류봉투를 들고간 것이 기억났고 5반의 수행평가지는 무사히 돌아왔다.






지해원 선생의 반으로 보강수업을 들어온 하늘.

학생들 하나하나 꼼꼼하게 관찰하고 기록한 학종대비 자료들이 빼곡이 정리되어 있었다. 해원은 반에서 학생들에게 인기도 많았고 의지가 되는 존재였다. 해원은 학생들에게 좋은 선생님이었다.






감사인사는 나 말고 고하늘쌤한테.

수행평가지도 찾고 수업 보강도 대신 들어가주고. 


해원은 윤여화 선생에게서 하늘의 얘기를 전해듣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경쟁자로만 여겨 적대시했던 상대가 자신에게 베풀어 준 호의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감이 오질 않았다. 






하늘이가 자주 들리며 일을 봐주는 식당에서 만난 해원과 하늘.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마친 두사람은 버스정류장에서 마주했다.  


하다못해 버스도 이렇게 줄을 서는데..

인생에도 기회도 순서가 있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없구요. 누군가 만약 내 앞에 끼어들어 새치기한다면 손 놓고 가만있지 않을겁니다. 


그건 버스 줄서는 얘기구요.

인생에서 기회를 잡는건 먼저 온 순서대로가 아니라 실력 순 그리고 운이 온 순서대로 아닌가요?


그래도 오늘은 정말 감사했습니다.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시험문제 얘긴데요. 


해원은 기다리던 버스를 그대로 보냈다.

오늘만큼은 하늘의 얘기를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을 위해서.  





오류는 없지만 이카로스 교재에서 시험문제를 냈습니다.


해원과 하늘은 박성순 부장에게, 박부장은 다시 문수호 교무부장에게 국어과 시험문제 출제관련 보고를 하였고, 결국 고3 국어과 시험지는 인쇄에 들어가기 직전에 원안 재수정에 들어갔다. 물론 아주 이례적인 일이었는데 덕분에 해원과 하늘은 부서마다 돌아다니며 있는대로 욕은 다 먹었고 밤새 문제를 재출제해야만 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시험출제는 마무리됐고 인쇄까지 마친 뒤 중간고사가 진행되었다. 다행히도 시험시간 내내 학생들에게 별다른 이견이나 질문사항도 없었다.


이렇게 중간고사가 무사히 마무리 되는 듯 했다. 하지만...





너였냐?

어쩐지 책 위치가 자꾸 바뀌더라. 도둑년.


이카로스 자습실 안.

고가 학원에서 제공되는 시험대비 문제집을 몰래 훔쳐보던 유라가 들키는 바람에 소동이 일어났다. 


고하늘 선생은 대체 뭐한거야?

분위기가 이 지경인데.


이카로스를 문제없이 이끌어나가야 할 하늘에게 불똥이 튀어버렸다. 게다가...





시험도 끝나고 간만에 편히 쉬고 있던 하늘에게 김이분 선생이 긴급문자를 보내왔다.


우리 국어시험 문제 이의제기 들어왔어. 

좀 심각해. 근데 이렇게 신박한 이의제기는 첨 본다?


시험이 끝난뒤 국어과 서술형 문제에서 학생들의 이의제기가 일어났다. 바로 이카로스 애들이 주도한 것인데 상식적인 선에서 간단히 해결될 문제로 보였지만 충분한 설명과 함께 문제제기를 한 학생들을 납득시켜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이것이 이후에도 두고두고 회자될 그 유명한 국어과 바나나 사건의 시작이었다. 


한 문제에 따라 등급이 좌우되는 고3이기 때문인데 국어과 교사들 전체가 모여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진행해야할 만큼 일이 커져버렸다.


하수현 선생의 말에 따르면 중의적인 표현과 관련된 문장 분석에 관한 문제로 보이는데, 바나나와 수박 각각 하나씩 두 개를 사왔다는 말인지 신박하게도 바나나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와 함께 수박 두 개를 사왔다는 말인지를 두고 이견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정답은 블랙독 8회에서...   



블랙독 8회 줄거리


이의제기 내용은 뭐래요?


바나나가 문제랍니다. 


고하늘쌤 바나나 잘 처리하고 왔어?


상식적인게 아니라는건데.


답 쓴 애들이 적다고 틀린건 아니자나요.


진짜 애들이 맞는거일수도 있겠네요.


채점 다시하려면 힘들겠죠?


시말서 쓸 각오는 해야겠죠.


애들한테는 대학이 왔다갔다 하는거네요.


국어과 회의 다시 열 수 있을까요?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