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닥터 김사부 시즌2 16회 줄거리 결말 최종회
도인범 선생님이 실은 제 이종오빠거든요.
이모 아들이요.
은탁(김민재)은 고민에 빠져버렸다.
하필...
여원장이 눈을 떴다.
잠시겠지만 인공호흡기와 삽관튜브도 뗄 수 있는 상황.
제가 원장님과의 약속을 못 지켰네요.
김사부(한석규)는 면목이 없었다.
상속문제로 정신이 없으셨어요.
거의 다 마무리 되어 가고 있으니 복귀하시는대로 올리신 안건에 대해서도 답이 있으시겠죠. 여전히 김사부가 신경쓰이시나봐요?
신명호 회장님까지 빠진 마당에 이제 부용주 그 놈도 끈 떨어진 연 아닙니까? 견제 따위 할 필요 없어요.
견제 하셔야 할텐데요.
끈 떨어진 연 아직 아니거든요.
도윤완(최진호) 이사장은 신회장 비서의 말을 얼마나 새겨들을 수 있을까? 언제나 지나친 자만심이 문제였는데...
이 세상에서 절 힘들게 하는건 아버지 뿐입니다.
이런 시골구석에 박혀있을거면 뭐하러 힘들게 의사가 된거야?
아버지 심심풀이 자랑거리로 살때보다 훨씬 더 유익하고 의미있는 인생이에요.
우진(안효섭)의 빚을 해결해주는 바람에 아버지(정보석)에게 들키고 만 배문정(신동욱)쌤.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찾아올 줄은 몰랐다.
그런데 하필이면...
우진과 딱 마주쳐버렸다.
사람은 자고로 남한테 꿔주는 인생을 살아야지 남에 껄 꾸는 인생을 살면 안되요. 나이도 젊은데 아버지처럼 살지는 말아야지. 앞으로 우리 아들한테 큰 절 하면서 살아요.
그만하시라구요 쫌!!!!
본원 오교수에게 연락을 받은 은재(이성경)
너 이제 그만 본원으로 올라와라.
울렁증 다 나았다며? 김사부한테 연락받았어.
사부님이 어째서...
그토록 원했던 본원.
다음주부터 출근하라는 얘기가 전혀 기쁘지 않았다.
아까 만난 그 분이 거기 회장님이세요.
그 분은 선배님 아버님이라고...
맞아요. 내 아버지.
명동 바닥에 큰 손이자 서우진 선생 아버지가 사채를 빌려다 쓴 대부업체 주인이세요.
배문정쌤의 아버지.
우진의 부모님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단초를 제공한 인물이 배쌤의 아버지라니...
나의 살아있음을 존중했듯이 나의 죽음도 존중해주세요. 김사부.
여원장은 다시 한 번 마지막으로 김사부에게 부탁을 했고...
더이상 약속을 어길 수는 없게 되었다.
박민국(김주헌)원장의 사직서를 발견한 호준.
때마침 도윤완 이사장이 방문했는데...
그 시각 박원장은 조용히 마음을 정리하고 있었다.
원장님이 뭘 원하셨다구요?
존엄사요?
그러셨다네요. 김사부한테.
본인의 의지가 확고하다면 따르는 수 밖에는 없었다.
선생님은 제가 필요없으십니까?
은재는 내심 서운했다.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잡아주지 않는 김사부가 야속하기까지. 하지만 은재의 의사인생이 걸린 문제이기에 김사부는 자신의 의견이 개입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은재는 어디를 선택하면 좋을까.
돌담에 남는다면 밀려드는 환자 때문에 지치고 힘들수도 있다. 하지만 매일 살려내는 환자들을 보면서 의사로서의 자부심은 확실하게 챙길 수 있다.
본원으로 돌아간다면 훨씬 좋은 조건에서 경력도 쌓을 수 있고 연구지원금도 충분할테고 좋은 인맥들 그래서 생기는 인생의 기회들이 펼쳐질 것이다.
어느 쪽이 더 나은 인생인가 가치 있는가에 대해 묻는다면 나는 판단할 수 없다고 생각해.
인생이라는거... 그건 남과의 비교가 아니라 나의 선택의 문제거든. 분명한 건 넌 어디가서든 잘할거라는거야. 네가 어떤 길을 가든 어떤 선택을 하든 네 자신을 의심하지마 차은재. 알았니?
김사부의 진심어린 조언을 듣게 된 은재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선배님 잘못은 아니자나요.
내가 이 병원을 떠나면 좀 편해지겠어요?
두 번 다시 이런일 겪고 싶지 않아서 여기까지 도망쳐 왔는데 그게 잘 안된다.
우리 교수님한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쇼.
전 박교수님을 위해서 뭐든 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말씀만 주십쇼.
박민국 교수를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자네가 얘기해보게.
호준은 박원장을 이대로 보낼 수가 없었다.
그래서 허락도 받지 않은채 박원장이 남긴 사직서를 찢어버렸다.
그러다 우연히 듣게 된 김사부의 병명에 대한 이야기.
호준은 박원장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물론 붙잡는다고 뭐가 달라지는건 아니지만....
우진에게 섭섭한 은재.
물론 그렇다고 제가 붙잡을 건 아니지만...
은재에게 서운한 우진.
두 사람은 서로에게 엄청 삐진 상태였다.
그런데 배쌤은 왜 아버지에게서 도망을 친걸까?
내가 결혼해서 한 달만에 이혼했다고 안했었나?
아버지가 후원금을 대주던 국회의원 딸이었는데 나 때문이 아니라 아버지 돈 때문에 결혼했다고 그러더라구요. 며느리까지 돈으로 샀던거지. 더이상 아버지 허수아비로 살기 싫어서.
나름 말 못할 아픔이 있었다.
섭섭한 두 사람이 만났다.
너 왜 나 안붙잡아?
그냥 겁이 났어.
욕심부리고 선 넘다가 너까지 잃을까봐.
선은 지금 내가 넘고 있는 중인데 눈치 못챘냐?
그래서 나 안붙잡는다구?
본원으로 가고 싶어했자나. 후회하면 어쩔려구.
그럼 뭐 네가 알려준 그거하지 뭐.
내가 알려준거?
리셋.
그런데 리셋을 왜 지금...???
어쨌든 리셋했다...
오랫동안...
잠든 여원장을 보며 고뇌하는 김사부.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오늘부로 원장님의 뜻을 따라
더이상 연명치료하지 않는 걸로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사드릴 사람은 하는걸로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별을 고하는 사부님의 음성은 생각보다 담담했다.
그리고 우리들의 마지막 인사 역시 생각보다 무겁지만은 않았다.
원장님 제가 노래 하나 불러드릴까요?
부탁해도 될까요 윤아름선생.
제일 좋아하는 동료로 불러드리겠습니다.
이별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윤아름(소주연)쌤은 고운 노래를 들려주었다.
아무대나 피어도 / 이름없이 피어도 / 생긴대로 피어도 / 모두 다 꽃이야.
산에 피어도 꽃이고 / 들에 피어도 꽃이고 / 길가에 피어도 꽃이고 / 모두 다 꽃이야.
그렇게 이별의 시간은 다가왔고...
김사부가 직접 여원장의 존엄사를 진행하였다.
연명을 위해 주렁주렁 달아놓은 것들을 하나 둘 제거해 나가며...
마침내...
이제 저희가 더 이상 해 드릴게 없네요.
고마워요.
당신들한테는 참 미안하지만 그런데 나한테는 참 고맙고 행복한 일이네요. 다들 잘들 있어요. 그리고 김사부.. 외상센터 꼭 이루길 빌어요.
제가 꼭 이루겠습니다.
나중에 뵐게요.
그렇게 마지막 당부를 남긴 여원장은...
당신을 사랑했던 모든 이들의 배웅을 받으며 떠나갔다.
어떤식의 이별이든 이별은 사람의 마음에 자국을 남긴다.
고통스럽거나 아프거나 슬프거나 외롭거나 그래서 이제는 더이상 어느 누구도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데.. 그런데 ...
선생님이 내주신 숙제요. 답을 가져왔습니다.
결국 우진은 답을 찾아냈다.
어떻게 찾아냈을까?
단서를 못 찾겠어요.
범위를 좁혀보죠.
우진과 배쌤은 김사부가 그동안 얘기했던 것들을 종합적으로 취합하여 진단범위를 하나 둘 좁혀가기 시작했다. GS아웃. OS아웃. CS아웃.
그렇게 남은건 EM(응급의학과) 뿐이었다.
그럼 돌담병원에 들어온 응급중에 외상수술을 하지 않은 케이스를 찾아보면 되겠네요.
그리고 모난돌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참여했던 은탁을 중심으로 김사부가 내준 숙제를 열심히 풀어나갔다.
그렇게 해서 마침내 우진은 답을 찾아냈다.
신경과에서...
수술 날짜는 주치의인 네가 OS랑 상의해서 잡는걸로 해.
네.
이제 김사부는 홀가분하게 자리를 비울 수 있었지만...
해결해야할 숙제가 한가지 더 있었다.
CTS수술 날짜가 잡힌 김사부.
수술하고 3주 동안은 집도를 할 수 없게 되는데...
그 기간동안 박민국 원장 당신이 수술 집도를 해 줬으면 해서요.
그런 부탁을 왜 나한테 합니까?
단번에 거절.
아니 또 도망가시게?
근데 그렇게 도망만 쳐서는 평생 아무곳에서도 벗어나지 못해요.
이젠 아무나 붙들고 가르치고 싶은 모양입니다.
그렇다고 나를 그런 하자있는 놈들 취급하면 좀 곤란하죠.
하자가 아니라 상처라고 해야죠.
그리고 그 상처는 나한테든 당신한테든 있는거구요. 3주에요. 누굴 위해서가 아니라 같은 의사로서 한 번만 생각해봐죠요.
과연 박민국 원장의 마음이 바뀔 수 있을까?
하지만 생각지도 않은 변수가 숨어 있었는데 바로 호준이었다.
사직서를 찾으러 온 박원장 앞에 나타난 호준(고상호).
저는 교수님 사직서 인정 못합니다.
제가 교수님 밑에서 투자한 노력과 시간이 얼만데요. 지금까지 교수님 맘대로 하셨지만 사직서만큼은 절대로 안됩니다.
이런 한심한 친구를 봤나.
한심하다고 해도 좋고 머저리같은 새끼라고 불러도 좋으니까 교수님은 그 자리 지키시라구요. 그동안 온갖 궂은 일 다 했습니다. 왜 그런줄 아세요? 나도 출세라는걸 좀 해보려구요. 유명하고 유능하신 박민국 교수님 줄 좀 잡고 나도 주류세계에 빨대 좀 꽂아볼려구요. 그런데 이렇게 말도 안되게 무너져 버리면 내 인생은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나는요!!!!
본원에 아직 자네 자리 살아있어.
그리로 갈 수 있게 내가 손 써주면 될거 아냐.
따까리는 될지언정 떨거지는 싫습니다.
교수님이 책임지세요.
도망치지 말고 내 지난 10년 책임지세요.
과연 박원장은 호준이 원하는대로 자리를 지켜낼까?
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선생님들.
그렇게 모두의 응원을 받으며 김사부는 수술대에 오르게 되었다.
마지막 남은 질문 드리겠습니다.
저한테 왜 숙제를 내주신겁니까?
감과 운이 필요하다며? 네가 그랬자나.
그래 맞아 써전한테는 감과 운이 중요하지.
하지만 그 정도를 챙기려면 그만큼의 노력과 경험도 필요해.
모난돌 프로젝트 파일안에는 김사부가 돌담에 처음 왔을때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응급외상수술과 응급처치들에 대한 방대한 경험치들이 쌓여있었다. 수술에 참여한 의사들이 복기하고 또 복기해서 성공한 것들은 성공한대로 실패한 것은 실패한대로 좀 더 최선은 없었는지 찾아내고 공부한 것들이었다.
그동안 위험했던 수술들.
감과 운빨만이 아니라는거야.
의사로서 실수를 줄여나갈 수 있는 방법은 실전과 경험 뿐이야. 그래서 우리가 다룬 모든 케이스들을 묶어서 새로운 프로토콜을 만들고 있고 모난돌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저장되는 중이야.
그런데 저한테까지 왜...
너도 그 모난돌 중의 한 놈이니까.
이걸로 답이 됐냐?
하기사 김사부의 제자 중에 우진이만큼 모난돌은 없을테니...
이걸 참고 그 많은 수술을 하셨다니...
배문정쌤은 김사부가 그동안 이 악물고 참아왔던 고통들을 단 번에 알 수 있었다.
그 시각 오로지 박원장을 구하려는 생각 뿐인 호준은 김사부의 처방을 훔치고야 말았다.
선천적으로 모든 장기가 좌우로 바뀌어 있는 환자가 외상으로 응급이송되었다.
인수와 우진은 책에서만 봤지 실제로 본 적도 없는 케이스. 게다가 비장이 여러개 존재하여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조차 감이 오지 않았다. 하지만 복강내 출혈 때문에 당장 수술을 진행해야하는 상황.
그런데 김사부가 없다.
때마침 사직서를 남겨두고 떠나는 박원장을 발견한 우진.
박교수님 잠깐만요.
시투스 인벌수스입니다.
복강내 출혈로 수술 들어가야는데 제가 경험이 없습니다. 도와주십쇼.
갈등하는 박민국 원장.
문득 김사부가 건넨 말이 떠오르는데...
그렇게 도망치기만 해서는 평생 아무곳에서도 벗어나지 못해요.
누굴 위해서가 아니라 같은 의사로서 한 번만 생각해봐죠요.
결국 박원장은 비겁하게 도망치지 않았다.
김사부의 처방전을 도이사장에 넘긴 호준.
부용주 이 자식. 이런걸 숨기고 있었나.
그거면 김사부를 내쫓을 수 있습니까?
자네가 큰일을 했구만.
박원장도 못한 일을..
이제부턴 자네 이름을 기억하도록 하지.
오교수님한테 연락이 왔었어.
급한 수술이 있어서... 2~3일이면 된다는데..
나 갖다와도 되지?
그럼.
과연 은재는 돌담으로 다시 돌아올까?
아름씨는 내가 왜 좋아요?
잘생겨서요.
얼굴도 잘생기고 생각도 잘생기구 마음도 잘생겨서요.
앞으로 아름씨한테 더 잘생긴 남친이 되도록 노력할께요.
오해가 풀린 두 사람은 알콩달콩~
수술 후 김사부의 회복은 양호했다.
이제 손목 재활도 시작할 수 있을만큼 지속적인 통증도 없어지고 움직임도 편했다.
근데 때마침 장실장이..
김사부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나중에요...
이따가 얘기합시다.
대체 뭐길래???
이틀이라고 했지만 아직 본원에 남아있는 은재.
벌써 열흘이나 지났다.
그리고 이제는 떠날 시간이 되었다.
이게 다 김사부님 덕분입니다.
이대로 1,2년 하면 수술실 완전히 주무르겠는데 뭐하러 시골병원으로 내려가. 내 밑에만 있으면 날개를 달텐데. 넌 내가 책임지고 달아준다니까.
오교수의 칭찬에 은재는 내심 기뻤지만...
혹시 코이의 법칙이라고 아세요?
키우는 어항이나 수족관의 크기에 따라서 관상어의 크기가 변한다.
죄송하지만 저는 이미 교수님의 어항에 담기기에는 뭐랄까... 너무 커 버린거 같아서요.
이만 가보겠습니다.
오교수 앞에서 이런 농담을 할 수 있는 날이 오다니...
은재가 많이 크긴했다.
김사부가 그랬다.
사람은 믿어주는만큼 자라고 아껴주는만큼 여물고 인정받는만큼 성장하는 법이라고. 내가 선택한 주변환경과 생각들에 따라 엄청난 결과의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말이다.
김사부가 회복하는 지난 일주일동안 15건의 응급수술을 진행한 박원장.
그렇게 응급수술을 잘하면서 어떻게 그동안 암환자들만 봤대?
처음부터 말해왔지만 난 루틴을 좋아합니다.
패턴화되고 안정적인 상황 그래서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상황.
내가 장담할까요?
박원장 당신 딱 이쪽과야.
핑계는 나 때문이지만 끌려서 온거자나 여기.
아닙니다.
같이 합시다 그냥.
중앙진출보단 소신있게 이런 초야에 묻혀서 사람 살리는 쪽이 훨씬 더 맞는 체질이야. 안 그래요? 그러니까 그만 도망치라고.
그래서 내가 여기 남게된다면 그쪽이 훨씬 피곤해질텐데?
적정불안 효과가 나쁜것만은 아니어서...
미끼를 덥썩 문 것일까???
시스템 역시 이대로는 곤란합니다.
만약 내가 여기 계속 있게 된다면 3년 안에 국가의 지원을 받는 권역외상센터로 만들고 싶은데.
외상센터는 누구보다 내가 원하는 바요.
그럴려면 또 숱한 정치가 들어와야 할겁니다.
감당할 수 있겠어요?
콜. 해봅시다.
여원장이 그토록 바랬던 외상센터.
박원장의 입에서 그 말이 나올지 꿈에도 몰랐던 김사부는 희망이 보였다.
혹시 그거 압니까?
김사부 당신은 진짜로 미친 놈이에요.
ㅎㅎㅎㅎㅎ
버르장머리...
박원장은 곧바로 보건복지부에 연락을 넣었다.
그리고...
환하게 웃었다.
그렇게 김사부는 돌담병원에 담길 꿈들을 하나하나 맞춰가기 시작했다.
아름쌤은 전문의자격시험에 붙었다.
응시자의 96%가 붙었으니...
그리고 아름쌤의 꿈은?
20년뒤에 돌담병원에 김사부가 되는거요.
여자 김사부였다.
도윤완 이사장이 돌담에 나타났다.
그것도 거대재단 이사진들을 모두 거느리고.
또 어쩐 일이신가?
내가 너를 찾아온 이유는 뻔하자나.
하나는 너를 돌담에서 치우는거
또 하나는 너와 함께 이 돌담병원을 치우는거.
서류를 꺼내보이는 도이사장.
호준이 빼돌린 김사부의 처방전이었다.
MS(다발성경화증)라고?
그래서 뭐?
CTS수술에 그렇게 손이 망가지고 이제 신경까지 망가져 가는데 그런데도 여전히 수술방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나?
왜 못들어가?
CTS는 수술 잘돼서 회복중이고 MS는 경증이라 약으로 내가 잘 다스리면 되는데 왜?
그런데 MS라는게 말야.
문제를 삼자면 이게 또 문제가 되는거라서.
그렇지 문제거리도 아닌거 문제 삼자면 얼마든지 문제거리가 되지.
그래서 거대재단 이사진에서 너의 사퇴를 고려중이야. 거대병원과 분원인 돌담병원의 최종 인사권은 재단의 권한이야.
그래서 바쁘신 이사진들을 친히 데리고 온거였다.
하지만 도이사장은 김사부의 히든카드를 모르고 있었다.
장실장님 그것좀 일루 줘바바요.
그렇게 건네받은 서류봉투 안에는...
의료법인 설립 허가증.
법인명은 바로 의료법인 돌담의료재단이었다.
히야 이게 또 하필 오늘 도착을 하냐...
몰랐어?
이제 이 돌담병원은 거대병원하고 아무 상관이 없는 독립법인체가 됐다.
뭐라고?
거대재단으로부터 매년 40억원의 지원을 약속받되 경영과 병원 체계는 완전히 독립적으로 유지한다. 이게 바로 돌아가신 신명호 회장님이 남긴 유언이시다.
상속문제로 정신이 없다고 했다.
견제를 해야 한다고도 했다.
끈 떨어진 연 아직 아니라고도 했는데...
그토록 많은 힌트를 받았음에도 도이사장은 아무것도 확인하지 않았다.
맞아요 아버지가 유언에 그렇게 해놓으셔서.
안그래도 그거 처리하느라 상속문제가 늦어졌어요. 어쩌겠어요. 돌담병원을 지켜주지 않으면 내 앞으로는 땡전 한 푼 상속 안해주시겠다는데. 그러니 너무 속상해마시구요. 아참 김사부는 잘 있죠?
....
신명호 회장의 딸 신현정(김혜은)에게 전해들은 충격적인 얘기에 도이사장은...
이성을 잃고...
폭주...
다 때려부수고 멱살잡이에 진상 짓을...
다행히도 미스터 구가 비번이 아니어서 어렵지 않게 상황정리.
그 와중에 찜질방에서 일어난 대형화재로 잠시 후 돌담병원으로 환자들이 대거 이송될 예정.
김사부는 스탠바이에 들어가는데...
때마침 박민국 원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도이사장은 거들떠도 보지 않은채 언제나 그랬던것처럼 호준에게 질책을...
뭐하고 있어?
일 안할거야?
가서 후딱 옷갈아입고 오겠습니다!!!
호준이 그토록 보고 싶었던 박민국 원장으로 돌아왔다.
봤냐?
이게 바로 의사라는 사람들이다.
도이사장은 멘탈이 가루가 되어버렸다.
낭만보존의 법칙.
대부분의 사람들이 존재하는걸 알면서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 그러면서도 누군가는 꼭 지켜줬으면 하는 아름다운 가치들. 살아간다는건 매일매일 새로운 길로 접어드는것.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매일매일 쏟아져 들어오는 현실과 마주하는 것.
매 순간 정답을 찾아갈 수 없지만 그래도 김사부는 항상 그렇게 말했다.
우리가 왜 사는지 무엇 때문에 사는지에 대한 질문을 포기하지마. 그 질문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의 낭만은 끝이 나는거다. 알았냐?
그렇게 돌담병원에 김사부의 마지막 퍼즐인 은재가 도착.
언젠가는 은재도 모난돌이 될 수 있겠지?
권역외상센터로 변모한 돌담병원을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3에서 만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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