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20. 1. 31. 15:02



<블랙독 14회 줄거리 리뷰>





2020년 3월 개학.

고3이 되는 학생들은 이번 연도부터 문이과 통합으로 내신등급을 받게 되었다. 단 수능시험은 기존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



교장라인이 아니었던 문수호 교감.

하지만 원로교사가 된 전임교장이 적적할까 라디오도 선물하면서 살뜰히 챙기는 것이 박성순(라미란) 부장은 낯설기만 했다.


교감선생님 되시더니 철드셨네요.

원래 이쪽 라인 아니자나요.


이럴려고 교감된건데요.

박성순 선생님처럼 능력있는 교사들 학교 못 떠나게 하고 이쪽 저쪽 라인 나누는거 못하게 하려고 교감된건데요. 


문교감을 보며 웃는 박성순 부장.

오랜 앙금이 조금씩 풀릴 수 있을 것만 같다. 





문이과 통합내신 입시전략을 세우기 어려운 상황.

박성순 진학부장조차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순간 한재희 교무부장이 뜻밖의 제안을 했다.


심화반 이카로스를 좀 더 확대해보면 어떨까 하는데요.


극악한 상황 속에서 또다시 극약처방이 내려졌고...





그럼 뭐하냐 우린 그냥 들러리 아냐.


작년보다 이카로스 인원이 늘어나는 바람에 자격조차 없는 학생들의 반발이 심상치 않았다.





대학갈려면 문과 이과 빨리 선택해야할 거 아니에요. 대학 어디갈건지 정하고 사탐 과탐 몰아서 두개 선택하라고 하세요.


교무부의 재촉.

하늘쌤 반 중 아직 문이과 선택을 하지 못한 학생이 있었다. 


바로 황보통.


 



문과 이과 중에 대학 어디갈거야?

얼릉 정해야돼.


지금 당장요?

대학가도 돈 많이 못 벌자나요?


아... 긴 얘기는 나중에 하고 

선생님 얼릉 이거 교무부에 내야 하거든. 

빨리 문과 이과 정해서 알려줄래?


생각좀 해볼게요.


장래가 달려 있는 중요한 순간이었지만

마음이 급한 하늘과 달리 보통이는 쉽게 결정을 내릴 수가 없었다. 






한편 이카로스 공지문이 학생들에 의해 찢겨나가는 일이 거듭 생겨버렸다.






그러던 중 보통이는 우연히 이카로스 자습실을 테러하고 도망치는 동급생들을 보게 되었고 때마침 소리를 듣고 현장에 도착한 박성순 부장과 마주치게 되었다.


저 아닌데요.

진짜 아닌데요.


보통이는 억울했지만 박성순 부장은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담임 선생님 욕을 했나봐.


반 애들 다 같이요?

그럼 그걸 박성순 선생님이...


2년전 박성순 부장이 1학년 담임을 맡을때였다.

황보통 학생과 박성순 부장 사이에 뭔가 오해가 있긴 했는데 그 일을 계기로 반 애들이 단합을 하여 단톡방에서 담임 욕을 해댄 것이었다. 그리고 우연히 다른 선생님이 단톡방 내용을 보게 되었고 박부장까지 알게 되었다. 결국 박성순 부장은 극심한 충격에 한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근데 애들이 왜 그런지 이유는 알거 같은데요.


버려졌다고 생각하는 아이들.

학교에서 제대로 밀어주지도 않으면서 왜 그렇게 바라는건 많은지. 이카로스에 들어가지 못하는 학생들의 불만이 무엇인지 보통이는 하늘쌤에게 알려주었다.






저희도 듣고 싶은 수업이 있고해서 

희망조사를 해서 의견을 드리는게 어떨까해서요.


이카로스에 새롭게 편입된 학생들의 요구.

자신들이 듣고 싶은 선생님 수업을 선택하겠다는 의미였다. 어차피 일반 방과후 수업도 학생들이 듣고 싶은 것을 선택하고 있으니 무리한 요구는 아니었지만 웬지 씁쓸하기만 하다.


그런데...





그럼 그렇게 해줘요.

일반 방과후 수업도 그렇게 하는데 이카로스도 그렇게 그냥 갑시다.


전임 교장이었다면 상상도 못할 일을 너무나도 쉽게 허락하고야 말았다.


그렇게 처음으로 이카로스 학생들이 방과후 수업을 듣고 싶은 선생님들에 대한 설문조사가 시작되었고, 이카로스에 들어가지 못한 학생들의 불만은 더욱 더 커져만 갔다. 






설문조사 결과 일반 방과후 수업에서 인기 높았던 도연우쌤과 박성순 부장은 상위권, 고하늘쌤은 중위권이었다. 그리고 막상 선호도 조사에서 밀리고 나니... 


사람이 참 간사하다.

내가 똑같이 관심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고 나서야 

비로소 똑같이 관심받지 못하는 학생들을 한 번 더 돌아보게 된다. 






이카로스를 맡을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하늘.


고하늘 선생한테 방과후 수업 어떻게 운영할건지 

그거를 상의를 좀 해서 안한다고 하면 다른 선생님을 찾아야하는데...


송영태 부장은 마음이 급한 나머지 애꿎은 김이분 선생을 닥달하던 그 순간... 


제가 맡아도 될까요?

혹시 맡으실 선생님이 없으시면요.

 

대치고에 아직 정교사 TO가 남아있는 것을 알고 있던 신임 기간제 교사가 이카로스를 맡게다며 자청하고 나섰다. 


물론 눈치백단 김이분 선생이 그 속을 모를리가 없었지만...






혹시 그 애랑 무슨 일 있었어요?


기억하실거에요. 제작년 담임때.


2년전.

늦은밤 갑자기 고열에 시달렸던 아들.

서둘러 병원으로 가야하는 상황에서 보통이한테 연락이 왔다. 하지만 응급실로 아이를 데려가야했던 박성순 부장은 아이를 돌보느라 정신이 없던 나머지 보통이를 잊어버리고 말았다.


반 학생보다 자기 자식 먼저 챙긴다고 누가 뭐라 그래.


그래도 챙겼어야죠. 

애들이 저 욕한거 이해합니다.


하긴 그때는 애들한테 물어볼 상황도 아니었으니까.


결국 오해를 풀지 못한채 여기까지 와 버렸다.





이카로스 방과후 수업개설에 대한 안내 공지가 해당 교사들에게 도착했다. 


어머 나도 아까 이 메시지 받았는데.

되게 차별해. 


김이분 선생도 하늘쌤과 마찬가지로 중위권.

설문조사 결과 인기가 많은 교사들은 원하는 수업을 마음대로 개설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교사들은 제한이 있었다. 


한마디로 빈정상하게 만드는...


저한테 물어보지는 않네요.

제가 이카로스 수업 개설은 하고 싶은지 

개설하고 싶다면 어떤 수업을 하고 싶은지 안 물어보네요.


근데 이카로스 못 들은 애들도 우리랑 마음도 똑같겠지.


이게 되게 섭섭한 일이네요.


그제서야 하늘은 아차 싶었다.


아무리 급해도 대학은 갈거냐고 문이과 중에 어디갈건지 물어보기전에 대학은 갈거냐 뭐하고 싶냐 이카로스 못들어서 서운하진 않냐 물어봤어야 하는데.


물어보지 않았다.

그저 다그치기만 했을뿐.





야간에 또다시 이카로스 자습실을 테러하던 학생들이 결국 붙잡혔다. 


하지만 아이들은 하고 싶었던 말들이 너무 많았다. 


차별하자나요.

거기 못들은 우리같은 애들은 쳐다도 안보자나요.


작년 선배들도 최상위권만 좋았고 밑에는 싹 다 죽었다고 하던데요.


방과후 수업에서 차별을 경험했던 교사들.

그제서야 학생들이 어떤 마음이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기에 자습실을 엉망으로 만든건 징계위원회를 열기로 하고 이카로스는 따로 얘기하는 것으로 일단락되었다. 





그리고 보통이는 정말 아니었다.






이카로스 방과후 수업 안하면 안될까요?

그냥 지금 하던대로 하려구요. 나 자체가 특별한데 수업까지 그럴 필요있나 해서.


박성순 부장은 자책하는 심정으로 방과후 수업개설을 그만두었다.





사탐 두개하라고 그냥 밀어붙여.

얘 보니까 성적도 그저 그렇던데.


하루만 더 안될까요?

대화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한 번만 더 얘기해보고 안되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아이고 선생님도 머리 아프겠다.

작년에 유라 재현이 같은 애들 만나면 참 좋을텐데. 

하긴 세상에 그런 애들만 있는건 아니니까. 


한재희 선생의 푸념어린 조언이 하늘의 머릿속을 하얗게 만들어버렸다.


모든 학생들이 재현이와 유라가 아닌데

왜 그걸 잊고 있었을까...





책상 위에 놓여진 자퇴원.

보통이는 문이과를 선택하는 대신 학교를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다.


자퇴원을 내기까지 누구도 자신에게 물어보지 않았다.

대학을 갈건지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누구도 보통이에게 물어보는 이가 없었다. 담임조차도.


내가 그동안 도대체 뭘 놓치고 있었던걸까.


너무나 미안하고 미안했다.






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이카로스 올해는 다른 분이 맡으시는건 어떨까요?

이유는 보다 좀 복잡합니다.


이카로스 방과후 수업은 어쩌구?

그건 할거지?


이카로스 방과후 수업도 안 열려구요.


그럼 이번 학기에 방과후 수업을 아예 안할거야?


아뇨. 

대신 올해는 이카로스에 못 들어간 아이들을 가르쳐보고 싶습니다. 제가 빚이 좀 있어서요.


박성순 부장과 마찬가지로 하늘쌤도 모든 것을 내려놓기로 했다.


대신 작년에 갚지 못했던 빚을 늦었지만 갚아보려고 마음먹었다. 





알지? 우리 학교 국어 정교사 TO 아직 남아있는거. 우리 부서에 새로 온 신입쌤 있지. 자기가 이카로스 맡고 싶다는거야. 작년에 겪어봤자나. 뭔말인지 알지? 


그럼 그 선생님이 맡으시는것도 좋겠네요.


왜 이래 정말?


왜냐면 이젠 제가 이게 그렇게까지 중요하지가 않아서요. 이제 2년차라 여유가 좀 생겼나봐요.


그런거야?


걱정해주는 이분쌤이 고마워 애써 태연한 척 넘기기는 했지만...


하늘이는 올해도 정교사가 되기 위해 눈에 띄는 실적을 내놓고 눈도장을 찍어둬야만 하는 기간제 교사였다. 하지만...


정말이다.

이제 이런건 날 흔들 정도의 관심사가 아니다.






저랑 3학년 방과후 수업 같이 하실래요?


이카로스요? 재미없는데.


아뇨. 이카로스 말구요.

세상에 재현이랑 유라와 같은 애들만 있는건 아니자나요. 작년에 실컷 가르쳐봤으니까 이번엔 다른애들...


뭐.. 다른 애들이면 황보통 같은 애들이요?


네.


같이 하고 싶었다.

같이 할 수만 있다면 지치지 않고 끝까지 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래요. 같이 해 봅시다.


다행히도 혼자가 아니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