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20. 1. 8. 17:14



<블랙독 8회 줄거리 리뷰>






이카로스 학생들 주축으로 이의제기가 된 국어시험 문제를 두고 대치고 국어과 전체 교사들이 회의실에 모였다. 문제가 된 시험문항은 중의적인 표현으로 여러 해석이 가능한 문장이었다.


(문제) 성순이가 바나나와 수박 두 개를 샀다.


상기의 문장을 제시하고,

해석이 가능한 세가지의 답안 중 두가지를 쓰는 것이 요지인데,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온 것이다. 그것은 바로...





이 문장에서 성순이가 바나나라는 친구와 함께 수박을 사러 갔다는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사람 이름이 바나나일 수도 있다는... 


김바나나, 박바나나와 같이 사람이름으로 생각하여 다른 답이 나올 수 있다는 이의제기가 생긴 것이다. 성순이가 바나나(친구이름)와 함께 수박을 두 개 샀다와 같이 말이다. 





상식선에서 그리고 출제자의 의도를 조금만 생각해본다면 복수정답 따위는 생각할 필요도 없이 그저 웃고 넘길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문제는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걔네들이 누굽니까.

우리 학교 문,이과 최상위권입니다. 

그 똑똑한 애들이 단체로 와서 얘기했는데... 아우 난 심장이 다 떨리는데. 선생님들은 아닌가봐요?


박성순(라미란) 부장은 말같지 않은 소리 하지 말라는 일부 교사들의 으름장에 주위 환기를 시켜주었다. 얼마전 물리시험 성적 정정건 때문에 학교가 발칵 뒤집어져 애를 먹었는데, 또다시 대충 넘어가려다 학생들이 학원을 찾아가 문제 오류가 드러나면 일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창의적이고 신박한 답을 쓴 학생들은 상식선에서 풀 수 있는 답을 두고 굳이 왜 그렇게까지 했을까? 혹시 배운 내용이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아 즉흥적으로 푼 것은 아닌지라는 반론이 제기되었다. 수업내용을 정확히 듣고 이해했다면 이런 억지주장을 할 필요조차 없기 때문이다. 


바나나를 사람 이름으로 해석하여 답을 쓴 학생은 전체의 3%정도였다. 이것을 복수 정답으로 인정할 경우 나머지 97%의 학생들의 반발도 생각해야 했다. 그렇다고 3%의 학생들이 적다고 해서 틀렸다라고 밀어 붙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다수결의 원칙을 따르는 선거판이 아니지 않는가?


이럴땐 수업을 기준으로 해야지 않나요?

저희가 수업에서 사용한 교재에 어떻게 나왔는지를 기준으로 하는게 원칙인거 같습니다. 


일리가 있네요.

저도 수업에서 가르친대로 출제하고 채점하는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선생님들은 어떠세요?


교사들의 의견도 반이 갈려 갈피를 잡지 못하는 와중.

고하늘(서현진) 선생이 괜찮은 해법을 제시하였고 박성순 부장도 이에 동의했는데 이렇게해서 국어과 바나나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물론 학생들을 이해시키는 일이 남긴했지만...





교실에 들어온 하늘은 학생들에게 협의 결과를 알렸다.


바나나를 고유명사로 해석한 답은 협의 끝에 복수 정답으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수업시간에 배운 부분만 답으로 인정하자는 것이 선생님들이 내린 결론입니다. 


하늘은 수업에서 사용한 교재와 전체 보충 프린트안에서 출제된 기준을 되짚으며 학생들을 이해시켜 나갔다. 하지만 예상했던 반론이 제기되었고,


선생님 바나나를 사람 이름으로 고유명사로 보는 것도 말이 되자나요. 어휘적 중의성 그거요. 


시험문제는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 그 이상을 넘어서는 지식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참다못한 이카로스 대표인 진유라 학생까지도 반론에 나섰다. 


선생님 어휘적 중의성 수업시간에는 안배웠지만 수능 기출에는 나오던데요? 우리 고3인데 수업시간에 안배웠어도 수능기출에 나온거를 쓴거면 틀린거 아니자나요? 


수업자료에는 그부분은 나와있지 않고 고3을 담당하는 네명의 선생님들 모두 어휘적 중의성은 가르친적이 없습니다. 문법이란게 학문적으로 접근하면 한도 끝도 없는데 이런 식이면 복수정답으로 처리되는게 한 두문제가 아닙니다. 그래서 수업에서 배운 내용으로만 한정하자는건데 이래도 이의있습니까? 


유라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뭔가 찝찝하죠?

왜 찝찝한지 말해볼까요?

경험상 애들이 이렇게까지 나올때는 애들 말이 맞는거에요. 


박성순 부장이 정곡을 찔렀다. 





채점 다시하려면 힘들겠죠?


그 말은 뭔가 문제가 있다는거니까 시말서까지 쓸 각오를 해야겠죠. 그러니까 선생님 스스로도 확실하지 않으면 더 나서지 마세요. 채점 번복하는거 학교에서는 생각보다 큰 일입니다. 


물리과 사태를 봤던 것처럼 출제 오류가 한 번 생겨버리면 후폭풍이 크다. 내용 정정하고 교육청의 갈굼 따위야 버텨낸다고는 하지만 더욱 큰 일은 학생들이 선생님들의 수업 내용을 신뢰하지 않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었다. 





유라는 하수현(허태희) 선생을 찾아갔다.


이거 선생님 방과후 교재인데 여기 어휘적 중의성 선생님께서 설명하신 적이 있어서요.


선생님이 저희 동아리 수업때 어휘적 중의성 얘기하시면서 농담으로 치킨과 피자 이름이 진짜 있으면 그것도 중의적인 거라고...


하수현 선생은 기억나지 않는거처럼 얼버무려봤지만 분명 자신이 가르친 내용이 맞았다. 우선은 검토를 해보겠다며 학생들을 돌려보냈지만 딱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조차 없어 난감할 뿐이었다.






유라의 자습실을 찾아간 하늘.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의 앞길을 막는것은 아닌지 고민되었다. 유라의 경우 해당문제가 오답처리되면 국어는 2등급이 되어버린다. 고3 내신은 수시의 50%나 들어가고 국어는 주요과목이니까 학종 특성상 등급이 떨어지면 타격이 크다. 한국대 의예과를 목표로 하고 있는 유라에게는 치명적일 수 밖에 없었다. 





하수현 선생님 이카로스 방과후 교재에요.

진유라거에요.  


이카로스 애들이 바나나 유독 많이 쓴게...


사단을 낸 범인은 바로 차수현 선생이었다.

지해원(유민규) 선생의 말대로 유라의 교재에 필기되어 있는 내용이 바나나 문제와 유사했다. 하늘은 교재 내용을 기초로 다시한번 국어과 교사들에게 재검토 요청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해원의 부탁대로 차수현 선생의 교재 얘기는 비밀로 덮어두기로 하고 말이다. 






수업시간에 선생님 농담까지 필기하는 애에요. 

유라까지 답을 그렇게 쓴거면 진짜 애들이 맞는거일 수도 있겠네요. 걔가 다른 건 몰라도 공부 하나는 제대로 하는 애니까. 


작년 유라의 담임이었던 도연우(하준) 선생도 이번 일 때문에 유라가 등급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 내심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정규수업 내용에는 없었다고 하지만 분명 유라는 이카로스 방과 후 수업에서 해당 수업을 받았기 때문에 억울할 수 밖에 없었다. 뭔가 구제할 수 있는 방법은 정말 없는걸까?






남에게 아쉬운 소리하기 싫어하는 도연우 선생이 EBC 담당PD를 통해 교육방송 교재 집필진을 담당하는 교수를 만나게 됐다. 외부 전문가를 통해 문제에 대한 정확한 의견을 들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선생님 EBC 교재도 집필하시고 수능문제도 검토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혹시 실례가 안되면 문제 하나만 봐주실 수 있을까요?


거절하면 어쩌나 내심 초조했지만 다행히도 흔쾌히 허락을 받았다. 


시험문제가 정교하지 않네요.

문제에 조건을 달아줬어야 해요. 단 바나나가 고유명사가 아니라는 전제조건. 그 조건이 없으면 아이들이 쓴 바나나... 선생님들 입장에서는 억울하지만 맞게 하는 수 밖에 없어요. 


그렇다.

인정하기 어렵겠지만 선생님들이 실수한 게 맞았다.





웬만하면 맞게 해주는게 낫지 않아?


자신의 편이라 생각했던 송영태(박지환) 3학년부장의 배신. 차수현 선생은 당황스러웠다. 물론 송영태 부장은 자신의 입김으로 생긴 이카로스가 잘 나가야했고 최상위권 학생들이 문제없이 좋은 대학을 가야만 하는 입장이었으니 상충될 수 밖에 없었다. 


이거 알려지면 채점 다 엎어야할텐데.

이러다 내 방과후 수업까지 문제 삼는거 아냐.


자신의 교재에서 시험문제가 출제된 것이 알려지면 방과후 수업에 학생들의 지원이 넘쳐날테고 그럼 성과급도 최대치로 받을 수 있을거란 차수현 선생의 계획은 진작에 수포로 돌아갔다. 


그렇게 송영태 부장을 뒤로하고 상념에 빠지던 중 하수현 선생은 우연히 지해원 선생의 통화내용을 엿들었다. 해당 문제를 외부전문가에게 의뢰하여 검토의견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는데 곧바로 국어과 교사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버렸다. 






뭔가 착각하는거 같은데.

이거 출제오류 시인하고 채점 정정하는거 시말서 쓰는건 물론이고 학교 대내외적으로 개망신당하는 겁니다. 막말로 애들이 수업 못듣겠다고 하면 책임질거에요? 그리고 이거 맞게 복수정답 처리하면 문제 맞은 다른 애들은 가만히 있겠어요? 이거 우리 국어과 전체 자존심, 교사들 교권 이 모든게 걸려있어요. 그러니까 전체를 좀 생각하자구요. 


다시 열리는 국어과 회의에 해원이 참석하지 않도록 온갖 회유와 협박을 하는 하수현 선생. 과연 지해원 선생은 포기하고 말까?





학교 시험지를 외부에 발설한 선생이 누구인지 캐묻는 통에 분위기가 험해지려는 순간 지해원 선생은 교장선생님과 함께 회의실로 들어왔다. 교장 역시 국어전공자로서 회의에 참석한 것인데 그 덕분인지는 몰라도 회의 결과 채점을 정정하기로 최종 결론이 내려졌다.


이제 국어과 교사들은 교실마다 들어가서 학생들에게 이번 사태에 대한 변명 아닌 변명을 해야하는 일이 남아있었는데 하수현 선생은 끝내 학생들에게 설명하는 것은 안한다며 빠져나갔다. 





선생님이 되고 난 지금에야 깨닫는다.

선생님도 실수할 수 있고 틀릴 수 있다는 것을.

그런데 네가 맞고 내가 틀리다는 한마디.

별거 아닌 그 한마디가 지금은 왜 이렇게 어려운걸까.






쪽팔린거 아닙니다.

틀렸는데도 모른척 가만히 있는거 그게 정말 쪽팔린거자나요.


그런게 아니에요.

제가 좀 무서워서요.


학생들에게 어떻게 설명을 하고 이해를 구해야하는지 하늘은 판단이 서질 않았다. 그러나 용기를 내야만 했다. 교사도 사람이기에 실수할 수 있고 인정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순간이었다. 





학생들 앞에서 고개숙여 사과를 하는 하늘.


저번에 설명했던 부분은 선생님이 틀렸습니다.

미안합니다. 여러분. 


그러나 하늘의 걱정과는 달리 학생들은 오히려 괜찮다며 선생님을 위로했다. 구차한 변명으로 교사의 자존심을 지키려하지 않고 용기내어 솔직하게 실수를 인정하려는 마음을 학생들이 알아준 것이다.


이렇게 대치고 국어과 바나나 사건은 해피엔딩으로 잘 마무리 되었다. 


한 사람만 빼고...





차수현 선생님. 조심좀 해야겠어요.

시험문제 말야. 자꾸 그러면 심화반 애들 편애한다고 불만나와요. 신경 좀 써주세요. 벌써 애들 입에서 말이 나오는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없자나요. 그쵸?


미꾸라지같이 빠져나갔지만 결국 교장에게 뼈때리는 한 소리를 듣고야 말았다.





바나나 문제가 복수정답으로 인정되어 국어 1등급을 받은 유라. 하지만 기쁨도 잠시. 곧 있을 입시설명회와 학부모상담에 바빠서 못 간다는 엄마의 문자를 받고 서러움에 눈물을 흘렸다. 누구처럼 비싼 사교육이나 방학때 연수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저 작은 관심만이라도 원했을뿐인데 들어주는 이가 없었다. 

 





학부모들 홀릴 대책 있습니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입시설명회를 앞둔 대치고.

지난번 한국대 입학처에서의 일을 만회하기로 결심한 박성순 부장은 이번 입시설명회에 한국대 입학사정관을 초빙하기로 했다. 게다가 대치고 맞춤 특강까지 준비를 했는데 일전에 면담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장교수가 이번엔 꼭 도와주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제주도 출장중인 장교수가 갑작스런 태풍북상에 비행기 결항으로 며칠 앞으로 다가온 대치고 입시설명회에 참석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다행히도 입시설명회에 참석할 입학사정관 대타를 구해주기는 했는데...





낯이 익다.

대치고 기간제 교사였던.. 

한국대 입학처에서 갑질을 해댔던..

바로 그 사람. 송찬희 입학사정관이었다. 



블랙독 9회 줄거리


다른 방법을 찾는건 어떨까요? 우리 학교에 대한 감정이 좀 안좋자나요.


저는 사는게 꼭 천미터 오래달리기 하는거 같은데. 선생님은 사는게 놀이터구나 그런 생각했었거든요.


기회.. 한국대에 어필할 수 있는 기회.


이번 입시설명회에 사활을 걸어야되요.


입학사정관인데.. 안 올 것 같은데요.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