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20. 1. 6. 09:14



<드라마 초콜릿 12회 줄거리 리뷰>






한용설(강부자) 이사장은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의식을 잃은채 입원하였다. 하지만 지금 당장 생을 달리해도 이상할 것 없을만큼 상황이 좋지는 않았다.  


왜 엄마 얼굴을 안봐? 무슨 일 있어?


강이한테 연락하셨어요?


아니 아직.

할머니 의식 회복하시면...


회복 못하시면요?

강이가 오기전에 할머니가 유언이라도 하시면 어떻게되요? 거성의 유일한 적자는 강이밖에 없다. 그래서 거성의 유일한 후계자도 강이밖에...


이준은 할머니와 엄마가 하는 얘기를 모두 들었다.

강이와 자신이 같은 할머니의 손자인건 맞지만 강이와 같은 할아버지의 손자가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아버지도 아세요?


그래서 어쩌고 싶은데?

다 같이 죽을까?

네가 원하는게 그거면 가서 직접 말해. 네 아빠는 아무것도 모르니까. 너도 알아서 잘 처신해.


혜미(김선경)의 의지는 확고했다.





차영(하지원) 덕분에 완도로 내려온 이강(윤계상).


완도로 금방 다시 돌아올테니 너무 슬퍼하지 마요.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 말고. 

너같이 귀한 놈이 촌구석에 뭐하러 다시와. 여기는 깨끗이 잊고 할머니랑 엄마랑 행복하게 살아. 


오래전 동구 아저씨와 다시 꼭 돌아오겠다며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을 했지만 강이는 지키지 못했다.


너무 늦게 와서 죄송해요. 아저씨. 


동구아저씨가 강이가 완도로 돌아오면 주겠다고 남긴 유품. 원양어선 타는 사람을 통해 어렵게 구해놓은 외국 초콜릿이 가득담겨 있었다. 그렇게 초콜릿을 너무나 좋아하는 강이가 돌아오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아저씨 천국가시면 전에 엄마한테 못했던 청혼.

이번엔 꼭 하소. 우리 아버지한테 괜히 주눅들지 말고.


그렇게 강이는 아저씨를 보내드렸다.






빨리가요. 찌개 식으면 맛없어요.


험한 꼴 당할 걸 알면서도 무작정 현석(김원해)의 팔을 잡아끌어 손수 차린 밥 한끼를 먹이려는 선애(김호정). 그녀에게는 이제 시간이 없었다. 욕을 먹어도 아는 사람한테 먹어야지 누군지 알아보지도 못하는 사람한테 봉변을 당하는 것 보다는 낫기 때문이다. 정말 남아 있는 시간이 얼마 없었다.


드세요.

1년을 같이 살았는데도 뭘 좋아하는지 잘 몰라서...

내가 다 잘못했으니까 이 밥만 좀 드세요.

다시는 원장님 앞에 안 나타날테니까 밥만 좀 먹어줘요.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이토록 애원을 하면 한 번 먹어줄법도 할텐데. 하지만 현석은 그럴 수 없었고 그러고 싶지도 않았다. 오히려 마음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보기 위해 애쓰는 듯 보이는 그녀가 이기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했다.  


시간이 더 있을줄 알았는데 아닌거 같아요.


나한테 그런 말을 왜 하는지 모르겠지만 관심없습니다. 비켜주세요.


내가 만들어주는 음식 먹고 싶다고 했자나요.

오늘 못먹으면 다시는 못먹어요. 그러니까 제발. 제발...


애써 쥐어둔 수저를 또다시 내려놓은 현석은 하는 수 없이 못내 담아두었던 오래전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당신이랑 이혼하고 재혼을 했어요.

아들 하나를 낳았는데 그 놈을 제대로 안아줘본 적이 없어요. 태어나자마자 지 엄마 죽고 미국 외가에서 10년을 넘게 살았는데 그만 한국으로 돌아오라고 아빠가 보고 싶으니까 오라는 그 말 한 번을 내가 못해줬어요.


먼저 보낸 민성이의 얘기였다.


혹시 당신이 다시 돌아올까봐.

그렇게 인간이 아닌 놈으로 살았어 내가. 

기다릴때는 안오다가 늙고 병든 몸으로 왜 이제 나타나서. 내가 그렇게 만만해요? 무슨 짓을 해도 되는 사람처럼 보였어요? 나한테 남은 시간이 얼마일지는 모르겠지만 그 시간만이라도 인간으로 살다 끝날 수 있게 도와줘요. 내 인생에서 그만 나가요. 부탁합니다.


선애가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하나뿐인 자식을 외면하고 살아온 스스로가 원망스러웠고 용서할 수 없었다.





민성이가 혹여 살아있었다면 선애의 용서를 받아들였을까? 하지만 이제 모든 것이 부질없는 일이 되어 버렸다. 그녀가 기억을 잃어버리고 어느날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해도 되돌릴 수 없게 되었다.






핸드폰과 지갑이 없어서 완도를 떠나지 못한 차영을 찾아다닌 강이. 게다가 동생으로부터 차영이가 많이 아프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누나가 지금 많이 아파요.

부딪혀서 머리를 다쳤다는데 냄새도 못 맡고 맛도 못 느낀대요. 선생님 의사시니까 누나좀 보살펴주세요. 부탁합니다. 


바닷가 벤치에 앉아 잠이 들어버린 차영을 발견한 강이는 조용히 그녀의 곁을 지켜주었다. 





나랑 같이 올라가면 안됩니까?

배고픈데 밥만 먹고 올라갑시다. 근처 식당말고 아는 식당이 있어요. 그리로 갑시다.






강이가 떠나고 동구아저씨가 대신 맡아서 운영했던 바다식당. 강이는 차영이와 함께 시장에서 장을 본 뒤에 식당으로 왔다. 여전히 엄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그 곳으로 참 먼 길을 돌고 돌아 오게 된 것이다.  


요리를 직접한다구요?


한 번 해보죠. 기억이 날지는 모르겠지만.


차영이 만큼 요리솜씨가 좋았던 엄마. 

어깨 너머로 배운 강이의 솜씨도 제법이었다.





간신히 의식이 돌아온 한용설 이사장.

하지만 곁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큰며느리.

아무도 없는 빈 공간 속에서 두 사람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오가게 된다. 






오늘부로 회장님께서 일신상의 문제로 경영전반에서 물러나시겠다고...부원장님께 당분간 이사장 권한을 위임하시겠다고 했습니다. 


부원장이면 올케언니?

그게 말이 돼? 오빠도 있고 나도 있는데 왜?


우려하던 일이 결국 현실이 되었다.

혜미의 뜻대로 거성은 이제 그녀의 손아귀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그리고 준이는 소리없이 눈물을 흘리는 할머니를 보게 되었다.






기억나는대로 하긴 했는데 맛은 없을거에요.


잘 먹겠습니다.


차영의 동생에게서 그녀의 진료기록을 받아본 강이.


그래서 아무 식당이나 데려가고 싶지 않았어요.


아무 맛도 느끼지 못하고 냄새도 맡을 수 없는 그녀를 위한 강이의 배려였는데 누구에게 속 시원히 고민을 털어놓지 못하고 속앓이만 하던 차영은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너무 행복해서 그래요.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너무 행복해서 자꾸 눈물이 나요.


차영이의 말.

순간 강이는 오래전 기억이 떠올랐다.

기억을 잃은 기억조차 없는 오래전 그날의 일이 떠오른 것이다.





혹시 어릴때 완도에 온 적 있어요?





혹시 어릴때 여기 바다식당에 왔던 적 있어요?





혹시 나 기억해요?


세 번의 질문과 세 번의 대답.

두 사람은 그렇게 먼 길을 돌아 지금 서로를 마주보고 있었다.




드라마 초콜릿 13회 줄거리


그때 왜 안왔어요? 기다렸는데.


조금만 더 여기 같이 있자고 하면 내가 너무 이기적인 겁니까?


같이 올라가기로 했던 약속은 지킬께요. 초코샤샤 약속은 못 지켰지만.


다행이네요. 강이 옆에 차영씨가 있어서.


고마워요 같이 있어줘서.


다시 만나서 반갑다 꼬마야.


내가 차영씨를 좋아해도 됩니까?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