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9. 12. 28. 11:17



<블랙독 4회 줄거리 리뷰>





우리 학교 인기 드럽게 없는거 이제 알았어요?


강남 6개 고등학교 입학설명회.

대치고 차례가 되자 썰물처럼 빠져 나가는 학부모들. 외면할 수 없는 대치고의 현실이었다. 강남 8학군에 위치해 있기는 하지만 명문대입시 성적이 좋지 못한 대치고는 박성순(라미란) 진학부장의 말처럼 학부모들에게 드럽게 인기가 없었다.


영업이란게 정석적인 방법은 아니거든요. 

대학에서 생기부 개별평가는 해주지 않는게 원칙이거든요. 보통 학종관련 정보를 얻을때는 진학부 선생들이 직접 입시설명회를 가죠. 아니면 사정관을 직접 우리 학교로 불러오거나. 


목 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야했다.

학교가? 선생님들이? 무슨 영업을 하느냐 반문하겠지만 매년 신입생 지원이 하락하고 외면받는다면 사립고교 재단에서도 달가울리 없다. 재단에선 교장을 압박할테고 교감 그리고 부장선생들 마지막엔 일선 교사들까지 차례로 깨지는 건 불보듯 뻔한 일이다.

 

대학교 입학처까지 직접 발품을 팔아가며 양질의 정보를 얻어오는것. 그게 바로 영업이라 불리는 일이었다. 생기부 개별평가는 원칙적으로 안되지만 여러개를 들고가서 비교하는 것은 상관이 없으니 변칙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그럼 저거 다 재수생 수치인거네요? 

학교에서 현역으로 대학을 못 보내니까 우리가 맨날 돈 쳐들여가면서 애들 재수시키는거 아니겠어요?


대치고 입결을 두고 한 학부모가 뼈 때리는 지적을 했다. 변명할 수 없는 사실이었는데 보다못한 성순이 마이크를 건네 받았다.  


저희 도연우 선생님께서 올해부터 교육방송 강의를 하게 됐습니다. 


도연우(하준) 선생이 교육방송 강의를 시작한다는 것은 학부모들의 반색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한 떡밥이었다. 성순은 학부모들이 가장 솔깃해 하는 이야기로 시선끌기에 성공하였고 한국대 학종 진학지도에 대해서 진학부에서 직접 학교를 방문하여 입시사정관을 대치고 입시설명회에 초빙하여 알짜정보를 공유하겠다고 밑밥까지 잔뜩 뿌렸다. 덕분에 싸늘했던 학부모들의 반응은 어느새 뜨거운 관심과 열기로 바뀌어져 있었다. 진학부장 짬은 거저 생긴게 아니었다. 


원칙을 깨지 않는 선에서의 변칙은 면죄부를 받을 수 있는거 아닌가...


하늘(서현진)은 성순에게서 또 하나 배웠다.





복직을 하신다면 한 분을 1년말고 5개월 계약으로 진행을 하죠.


송지선(권소현) 선생은 우연히 행정실에 들렸다가 휴직중인 정교사가 방학중에 복귀를 신청하다는 이야기를 우연히 들었다. 정교사가 복직을 하게 되면 기간제 교사중 한 명은 규정에 명시되어 있듯이 자리를 내놓고 떠나야 했다. 1년 계약으로 알고 들어왔지만 한 학기만 계약을 하게되면 퇴직금도 실업급여도 모두 받을 수가 없으니 최악의 상황인 것이다. 


행정실장은 기간제 교사 중 가장 마지막에 들어온 고하늘 선생을 지목했다. 교감은 하는 수 없이 수긍을 했지만 문수호(정해균) 교무부장은 자신의 조카가 내쫓기는 것을 두고만 볼 수 없었다.


상식적으로 이게 말이 됩니까? 공고는 1년으로 올렸는데 갑자기 5개월만 하라니요.


어떻게 그럼 상황이 그런데. 그럼 기간제 선생이 그러니까 복직을 하지 말라고 그래?


그래도 제재는 하셔야죠. 


이러면 자꾸 소문이 더 커지자나. 문선생하고 고하늘선생. 자꾸 고하늘 선생 일에 나서지마. 


교감은 문수호 선생을 자중시켰다. 

언젠가 자신이 교감을 그만두게 되면 문수호 교무부장이 교감에 오를텐데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가 될까바 걱정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성순은 행정실장으로부터 하늘을 한 학기만 계약해야한다는 얘기를 듣고 고민에 빠졌다. 당장 대학교 정보 수집을 위해 출장을 나가야하는데 하늘을 데려가기 애매해진 것이다. 그렇다고 하늘만 빼고 나가자니 왕따 시키는 것으로 보일테고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하늘이 행정업무에 여전히 미숙한 모습을 보여 실망감만 커졌다. 똑 뿌러지게 일을 잘한다면 감싸 안아줄 묘안이라도 찾아보겠지만 벌써 개학한지 한 달이나 지났는데도 업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니 난감했다. 


진학부면 이 정도는 해야지. 왜요 못하겠어요?


때마침 교감이 진학부를 노려보고 있었고 엄한 놈이 제 자식 뺨 때리기 전에 성순은 먼저 매를 들었다. 당장 대학교로 출장을 나가야 하는데 입학설명회 관련 자료들을 산더미같이 하늘에게 던져준 것이다. 





그냥 평범한 수업하시면 안될까요? 

쌤 우린 여기 계속 있을 수 있는게 아니자나요. 쌤이 그렇게 수업만드시고 내년에 이 학교에 없으면 다른 선생님들이 이어서 해야하는데 그건 좀 그렇자나요. 학생들한테 좋은 수업인건 아는데 다른 선생님들이 그렇게 될까봐 좀 어려워하세요. 죄송해요.


거기까지는 제가 생각을 못했네요.


쌤 이렇게 열심히 안하셔도 되요. 딱 중간 그 정도만 해도 되지 않겠어요? 어차피 우린 떠날텐데.


기간제 교사들 단톡방에서 하늘이 나가기로 결정됐다는 사실을 전해들은 지선. 방과후 수업관련하여 하늘이 제안한 학습커리큘럼은 기존과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가르쳐야 하는 교사의 입장에서는 상당한 준비시간을 요하는 수준이었다. 정규 수업 소화하기에도 벅찬 마당에 방과후 수업 내용이 지나치게 부담스럽다는 내용을 들은 지선은 하는 수없이 총대를 메고 하늘에게 전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하늘은 한 학기만 계약하고 나가기로 결정됐으니 그녀가 제안한 수업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갈 수는 없었다. 


잠시 잊고 있었다.

난 언젠가 떠날 사람. 





애들한테 좋은 수업인건 알겠는데 이런거 만들어놓고 방학때 떠버리면 다른 선생들이 해야하는데 좋아하겠어? 우리가 뒤 닦아야해요.


제가 같이 할께요 그 수업.

둘 다 국어니까 수업은 반씩 쪼개서 해도 되죠?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하늘이 제안한 방과후 수업을 두고 말들이 많았다. 어차피 나갈 사람이 만든 수업내용이니 버리자는 것이다. 보다 못한 연우는 방과후 수업계획서를 수정해서 다시 제출한다고 하며 자리를 떠났다. 좀처럼 다른 선생들하고 수업을 같이 하는 것을 꺼려하는 연우의 돌발행동에 나머지 선생들은 의아했다. 




하늘은 행정실에서 날벼락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정교사 복직으로 가장 마지막에 들어온 본인이 한학기 5개월만 계약하는 것으로 진행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임용계약서에는 조기복직에 관련한 내용들이 구체적으로 명시가 되어 있었다. 





기다려봐 내가 한 방에 해결해줄게.


복직교사 문제로 정신없었던 행정실장이 기간제 교사들에게 계약서 쓰러 오라고 메시지를 보낸다는 것을 깜빡했다. 송영태(박지환) 3학년부장은 서둘러 나가는 행정실장을 붙잡아두고 자신이 해결해주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교무실로 간 송부장은 교내방송 마이크를 붙잡고 주저없이 사고를 쳐 버렸다. 


교무실과 교실에 계신 선생님들께 알립니다.

기간제 선생님들께서는 가급적 빨리 행정실로 와 주시기 바랍니다. 


송부장의 갑작스런 돌발행동에 나머지 교사들은 모두 충격에 빠져버렸다. 기간제 교사가 죄는 아니지만 학생들이 알게 되면 지도만 더 힘들어 질 뿐이다. 수업중인 교사들 중에서 방송을 듣고 자리를 떠나는 이들이 기간제라는 것을 학생들이 알게 하려는 송부장의 계략이었다. 필요에 의해서 기간제 교사를 뽑기는 하지만 확실한 선 긋기로 본 때를 보여주려는 수작이었다.  





사립고는 학생들이랑 학부모가 누가 기간제고 누가 정교사인지 잘 몰라요. 그러니까 말하지 마세요. 


수업을 진행하던 하늘은 문득 지선의 말이 떠올랐다.

방송을 들었으니 행정실로 가긴 해야하는데 자리를 뜨게 되면 학생들이 모든 것을 알게 된다. 그렇다고 안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난감한 상황이었는데 하늘은 그대로 수업을 진행하였다. 그런데 변수는 하늘이 아닌 지선에게 벌어졌다. 


쌤 기간제에요?


노트북으로 연결하여 영상수업을 진행하던 화면에 기간제 교사들에게만 전송되는 메시지가 갑자기 공개되어 버린 것이다. 지선은 그대로 멘탈이 나가버렸다.





같은 교무실에서 일한다고 해도 기간제랑 우리랑은 엄연히 다른 존재 아닙니까. 똑같이 일하고 월급받아도 우리는 평생 같이할 식구고 그 사람들은 그냥 스쳐지나가는 인연이자나요. 


난 말나오고 시끄러워지는거 싫으니까 앞으로 조심 좀 하세요.


송영태 부장을 밖으로 데리고 나온 교감은 주의를 줬지만 오히려 그는 적반하장으로 나왔다. 조용히 말년을 보내고 정년퇴임을 하고 싶은 교감은 자꾸만 일을 만들어대는 송부장이 눈엣가시였지만 재단 이사장 라인인 그를 맘대로 질책할 수도 없으니 답답할 노릇이었다.





송지선 선생은 결국 마지막까지 계약서에 싸인을 하러 나타나지 않았다. 제 발로 나간 것인지 타의에 의해 나간 것인지 조차도 알 수 없었는데 덕분에 하늘은 5개월이 아닌 1년계약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홀로 밥을 먹는 하늘에게 친구가 되어 주었고 힘내라며 간식을 챙겨주며 응원을 아끼지 않은 지선을 생각하면 선뜻 계약서에 싸인을 하기 어려웠지만 그렇다고 이 상황에서 도망칠 수도 없었다. 그저 지금 하늘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이를 악물고 버티는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유일하게 같은 위치에서 날 응원하고 믿어주던 사람이 떠났다.





동료 기간제 교사들은 지선 덕분에 하늘이 1년 계약을 하게 되자 대놓고 그녀를 비방했다. 더이상 그들과 같은 공간에 있다가는 미쳐버릴 것만 같았던 하늘은 무조건 앞만 보며 도망쳤다. 그리고 막다른 그 곳에서 삼촌인 문수호 부장을 만났다.


어떻게 하면 됩니까? 정교사 그거 되려면 어떻게 하면 되냐구요?


그걸 왜 나한테 물어. 그 나이면 자기 밥줄은 자기가 챙겨야지.


정교사가 되려면 임용고시에 붙으면 된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그저 답답한 마음에 누구에게라도 하소연을 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물론 받아주는 사람은 없겠지만.





대학교 영업을 뛰러가기 전 박성순 진학부장은 마지막으로 자료에 대한 분석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고하늘 선생이 과연 자료 숙지가 제대로 되었는지 의견을 물어보는 차례가 되었는데 순간 하늘은 학교를 떠난 지선의 말이 떠올랐다.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아도 된다고. 딱 중간만 하라고. 


전 잘 모르겠습니다. 너무 어려워서요.


자료에 빼곡하게 정리된 내용들이 눈 앞에 훤히 보이는데 어려워서 잘 모르겠다는 하늘의 말을 성순이 믿을 리 없다. 그녀가 왜 위축되고 소심한 반응을 보이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어리광을 받아줄 만큼 마음의 여유 또한 없었다. 그녀가 이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스로 일어나야만 한다.


고하늘 선생님도 출장 결재 올렸어요.

그런데 이렇게 도망갈 생각만 할 줄 알았으면 결재 같이 올리지 말걸 그랬네.





솔직히 저 그만둘 생각했습니다.

전 여기 사람 아니고 어차피 계속 있고 싶어도 있을 수 없자나요. 근데 그런 생각 정말 잠깐 했습니다. 주신 자료도 다 봤구요. 공부고 했고. 잠깐 그런 생각은 이해해 주실 수 있자나요.


뭐해요? 짐 챙겨요.


잠깐의 방황을 마치고 고하늘 선생이 정신을 차렸다. 성순의 방식이 통했던 것이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일어나기 보다는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의지가 필요한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고하늘 선생님.

애들한테는 다 똑같은 선생님이에요. 나나 고하늘쌤이나. 


그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그들은 알기나 할까?



블랙독 5회 줄거리

상위학생들을 위한 심화반 개설을 두고 첨예한 대립이 생겨버렸고 생각지도 않은 하늘에게 선택의 순간이 다가왔다. 


한국대 입학사정관하고 잘 아는 사이라면서요?


특별심화반을 다시 만들자니요?


어딜가나 상위 1프로는 있는거고 그 애들부터 살리고봐야죠.


심화반 담당은 누가 맡나요?


고하늘 선생님 어떠세요? 크게 일 한 번 해봅시다.


올해 정교사 티오 난다는 소문 들었지?


하란다고 할까요? 진학부 눈치보여서. 


생각해보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