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1. 4. 18. 11:33








언제부턴가 <나는가수다>라는 프로그램 출연여부가 이 시대의 진정한 가수인지 아닌지를 평가하는 잣대처럼 여겨지고 있는 풍조
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작진으로부터 정식 출연제의를 받거나 혹은 다수의 팬들이 특정가수에게 물밀듯이 출연을 권유하여, 자신이 사랑하는 가수가
간접적으로나마 다수의 대중으로부터 인증받길 원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최근 불미스러운 일련의 사건들로 인하여 뜨거운감자가 되긴 했지만, 그래도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가수라 불리우는 이들이 출
연하는 무대이니만큼 가수라면 한번쯤 출연하여 어깨를 나란히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자연스레 들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가수 출연의사를 묻는 인터뷰 질문에서 자신있게 출연하고 싶다라는 의사를 밝히지 못하고 이러저러한 사정
때문에 출연을 고사한다는 소식만 전해지면 뜬금없는 요상한 루머가 나도는 것을 보면 참 유쾌하지 않습니다.

누구누구가 출연을 고사했다라는 소식이 전해지면 기다렸다는 듯이,
왜 출연을 거부하나? 자신이 없나보지???
가창력있는 실력파 가수라면 한번쯤 나가보고 싶은 무대일텐데 굳이 피하는 이유는 뭔가 꿀리는게 있는거겠지하며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선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을 보면 가끔 기가 막히고 코도 막힙니다.
왜 남들이 추는 장단에 섞여 꼭 춤을 춰주길 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는가수다> 출연에 대해 김장훈은 MBC <뉴스투데이-일요인터뷰>에서 자신의 소신을 밝혔습니다.
"<나는가수다>는 지나가는 트렌드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예술은 잘한다 못한다를 따질 만한 것이 아닌데 그것을 따지기 때문에, 그래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밥 딜런이 가수로서 인정을 받는 것은 가창력보다도 그의 노래를 들었을 때 가슴에 전달이 되는 울림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수가 아무리 기술적으로 노래를 잘해도 가슴에서 울리거나 감동이 없으면 결론적으로 노래를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장훈이 <나는가수다>를 바라보는 솔직한 심정, 그리고 가수에 대해 자신이 생각하는 소신을 밝힌 솔직담백한 인터뷰입니다.
그런데 이와같은 발언을 두고 일부에서는 김장훈의 가창력을 두고 왈가왈부하며 나아가 그의 가수로서 자질을 운운하는 오지랖을 보이고 있어 황당하기까지 합니다.  

물론 김장훈의 보이스칼라나 가창력 그리고 그 외의 부수적인 것들을 일일이 언급하며 "그는 가수가 맞습니다"라고 할 생각은 없
습니다. 다만 그의 가수로서의 자질을 의심하고 비난하기 전에 그의 공연을 한번이라도 제대로 보고 언급을 하였으면 하는 작은
바램은 있습니다. 그가 공연을 통해서 대중들과 어떤 방식으로 호흡을 맞추고 소통을 하며 감동을 이끌어내는지 말로는 설명하기
버겁기 때문입니다.  
여담이지만, 김장훈의 생목지르는 소리가 듣기 거북하고 삑사리가 아니냐며 가창력 운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좋아하는 음색이 있고 선호하는 장르가 있는 것처럼 김장훈의 음색은 그 나름대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에서 노래좀 한다하는 가수들 대부분이 김장훈의 음악과 음색에 여전히 높은 점수를 주는 것만 보더라도 그의 노래가 형편없고 대중적으로 가치없다라고 단정짓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특정가수의 가창력이 있고 없고를 판단하는 것은 온전히 개인의 주관적인 판단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본인이 듣기에 저 가수는 가창력도 형편없고 가수라 인정해주기 어렵다면 그 뿐인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듣기싫고 선호하는 음색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그의 가수로서 자질까지 들먹이는 것은 옳은 일일까요? 
<나는가수다>와 관련한 발언 하나때문에, 김장훈이 걸어온 음악인생을 전부 싸잡아서 매도하고 폄하하는 듯한 발언은 눈뜨고 지
켜봐주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애국심이 누구보다도 강한 김장훈이니까 그의 발언은 무조건 옳고 까지도 말고 신격화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그의 발언을 통해 이런저런 확대해석을 하고 억측에 가까운 루머를 재생산해 내는 대신에, 그저 방송에 출연하여 그가 평소에 가지고 있는 소신을 밝힌 것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김장훈하면 떠오르는 몇몇 단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을 제쳐두고서라도 노래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그 누구못지않게 강한 김장훈은 가수입니다.
비록 그와 관련된 수많은 논란들로 인하여 바라보는 시선들이 모두 하나같이 따뜻하고 너그럽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데뷔이후
20년이란 세월동안 라이브 공연을 고집하며 온전히 한 길을 걸어온 가수인생만큼은 폄하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최소한 그는 본인이 내뱉은 말만큼은 행동으로 옮기고 책임을 지는 사람이란 것도 좀 더 알아줬으면 합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