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1. 4. 15. 11:10








<남자를 믿었네>33회에는 하정민(홍수아 분)이 마지막으로 문현수(김동욱 분)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한 최후의 발악을 선보임과
동시에 이제는 그녀에게서 진심으로 벗어나고 싶은 현수의 눈물겨운 절규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현수의 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이미 결혼한 전력을 들켜버려 현수와의 결별 위기에 처해버린 정민은 그의 마음을 다잡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합니다.
하지만 이미 이혼한 상태인 것을 속이고 자신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려는 정민에게서 마음이 떠나버린 현수는 그녀와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모두 삭제하며 깨끗하게 정리하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와 할머니에게도 그녀를 진정 정리했다는 공언을 하며 죄송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런 그의 마음과는 달리 언제나 그래왔듯이 정민은 또다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현수를 잡기 위해 노력해보지만, 이미 차디차게
식어버린 현수의 마음이 쉽사리 돌아올리는 만무해 보였습니다.
현수가 전화도 받지 않고 만나주지도 않자 급기야는 집앞에서 그를 기다리던 정민은 최후의 카드를 꺼내놓습니다.

 



집앞에서 기다리던 정민을 봐도 아무런 표정변화가 없이 외면하려고 하는 현수를 향해 마침내 그녀는 임신을 했다는 얘기를 털어
놓은 것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자신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서슴치 않던 그녀의 임신소식을 믿을리 없는 현수는 "내가 그말을 또 믿을 것 같냐" 며 소리를 지르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집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어제 방송분에서 그녀의 임신이 확실한 것인지 아니면 또다시 현수의 마음을 잠시나마 잡아보기 위한 거짓말인지 그순간 명확하
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정민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그를 불러내기 위해 욕먹을 것을 각오한채 초인종을 누릅니다.
하지만 애타게 기다리던 현수 대신 아버지가 나와서 그녀를 다시 한번 매몰차게 다그칩니다.
진정 사랑하는 연인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흘린 정민의 눈물이 이번만큼은 진심으로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차갑게 그녀를 외면하고 들어왔지만 연민인지 사랑인지 알 수 없는 감정때문에 괴로워하던 현수는 깊은 상념에 휩싸이게 됩니다.
그도 그럴것이 연인인 자신을 떠나 마음대로 결혼을 해버렸다가 또다시 이혼을 할거라고 선포한지 얼마되지도 않아서 이미 이혼
한 상태라며 이제 아무런 문제도 없다며 떠들어대는 정민을 더는 감당할 자신이 현수에게는 조금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지쳐버려 이제는 더이상 그녀의 얼굴조차 이름조차 떠올리기도 신물이 나버린 현수의 마음이 십분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깊은 상념에 휩싸인 현수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웬지 모를 불안감으로 전화를 받은 현수는 정민이 음독자살을 기도하여 병원으로 실려왔다는 소식을 전해듣습니다.
그녀를 향해서 미친듯이 달려가는 현수.
"내 인생 대체 왜 이러냐. 정말 벗어나고 싶다" 고 절규와 오열을 내뱉으며 자신의 저주스러운 인생을 원망합니다.
정말 현수에게 있어서 정민은 깨끗하고 지우고 싶은 아니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으면 오히려 좋았을 정도의 악연이었습니다. 
절규하는 현수의 눈물이 너무나 안타깝고 애달프지만, 그래도 한때나마 사랑했던 그녀가 죽음을 결심했다는 소식을 듣고
지체없이 달려가는 그의 모습이 너무나 답답하고 미련스러워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종지부를 찍는 듯 보였던 정민과 현수의 사랑, 다시 한번 비극적인 제2의 서막이 열리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된 장면입니다.  

사랑때문에 지칠대로 지쳐버린 현수에게는 그를 보듬어주고 따뜻하게 감싸안아줄 수 있는 연인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에게 음악CD와 종합비타민제를 보내며 언제나 그를 먼저 생각하고 배려해주는 한경미(이다인 분)와 같은 연인이 현수에게는
지금 너무나 절박하게 필요한 순간입니다.
사랑을 얻지 못하여 죽음을 선택할 만큼 정민의 마음도 절실하겠지만, 한때나마 사랑했던 여인에게 농락당하고 이용당하는 현수
는 그녀 이상으로 너무나 힘이 듭니다.  
비록 오지랖 넓은 경미의 엉뚱함 때문에 곤혹스러울때도 많았던 현수지만, 밝고 명랑한 그녀만이 온전히 그를 치유해줄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인 것 같습니다.

원치않은 임신과 음독이라는 막장드라마의 소스를 선보인 어제 방송분은 시청자의 입장에서 달갑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정민의 돌발행동과 물불가리지 않는 성격이 그동안 선보였기에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는 장면이었지만, 막장 단골 소스
두가지를 동시에 선보인 것은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다소 불편하고 충격적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이름앞에 흘렸던 정민과 현수의 눈물만큼은 진실해 보였기에, 다음 회는 어떻게 전개가 될지 조심스럽게 기대도 가져봅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