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1. 4. 13. 21:07







안현수가 결국 러시아로 간다는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그를 둘러싼 숱한 오해와 루머뿐만 아니라 빙상연맹의 적절하지 못한 처사에 등떠밀리듯 한국을 떠나기로 마음을
결정했다는 안현수의 소식은 비단 쇼트트랙을 사랑하는 사람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지켜보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하는 슬픈 소식입니다.
물론 그가 미국이나 러시아로 떠난다는 소식이 그동안 간간히 기사를 통해서 루머처럼 전해지긴 했지만, 소속팀인 성남시청도
사실상 해체가 되버린 상황에서 안현수가 온전히 선수생활을 더 지속하기 위해서는 러시아로 향하는 방법 밖에는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애초 러시아측에서는 그의 기량을 여전히 높이 평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선수보다는 코치로서 와주기를 희망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안현수 본인의 의사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까지는 선수로서 더 뛰기를 원하고 있기에 이번 행보는 지도자의 길이 아닌
선수로서 활동하길 원하는 그의 굳은 의지가 확연히 반영된 것입니다.
물론 러시아로 간다고 해서 바로 선수로 뛸 수는 없습니다. 규정상 1년간 국제대회에 나가지 못한채 그저 훈련에만 집중해야 하는
힘든 시간을 또다시 보내야 합니다. 오랜시간 부상에서 회복하기 위해 긴 상념의 시간을 보냈던 그가 또다시 불가피하게 인내의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러시아로 갈 수 밖에 없는 힘든 결정을 내린 것은 어찌보면 더이상 한국에서는 선수로서 뛰기 어렵다라
는 생각이 굳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눈물을 머금고 타국으로 발길을 돌려야하는 그의 결정에 누구도 돌을 던질 수 없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안현수가 러시아행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빙상연맹에서는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더 화가 나게 합니다.
토리노올림픽 3관왕, 세계선수권대회 5연패의 대기록을 일궈내며 대한민국 쇼트트랙의 위상을 세계에 널리 알린 그의 지난 공로
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거처럼 취급해버리는 빙상연맹의 처사에 국민들의 성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언
제나 그래왔듯이 불리한 상황에서는 침묵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또다시 보이고 있습니다. 
안현수가 국가대표팀 훈련중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던 때에도 아무런 지원도 반응도 보이지 않았던 연맹은,  여전히 그에 대해 아무런 관심도 애착도 표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누구 때문에 그가 또다시 힘든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하는지 뻔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오로지 제 몸 다칠까 전전긍긍하며 바닥에 바짝 엎드리고 바람이 지나가길 그저 기다리고 있을뿐입니다.

러시아행을 굳힌 안현수의 소식이 전해지자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불가피한 그의 결정에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쩔수 없는 그의 행보에 아낌없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고 있습니다.
전례에 비춰보면 이런 소식이 전해질때마다 밑도 끝도 없는 온갖 악플이 달리곤 하는데,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네티즌들은 그가
러시아에 가서도 한국인임을 잊지말고 원하는 선수생활을 하기를, 그리고 보란듯이 다시한번 세계정상에 우뚝 설 수 있기를 진심
으로 바래주고 있습니다. 너무나 고맙고 또 고마운 일입니다.

러시아로 가는 안현수의 행보가 과연 귀화로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안현수 부친의 인터뷰처럼 아직 이렇다할 결정을 한 것은 아니며, 우선은 온전한 선수생활과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1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동안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후에 국내 대표선발전에 복귀할 것인지 아니면 러시아로 귀화할 것인지를 결정할 것
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안현수는 여전히 한국국가대표를 향한 강한 의지만큼은 포기하고 있지 않다는 소식이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더 가슴아프게 들리기만 합니다.

아무쪼록 그곳에 가서도 몸 건강히 훈련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보란듯이 다시한번 일어서서 정상에 우뚝 서시기를 바랍니다.
소중한 사람이 떠나는 것을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먼발치에서나마 안현수 당신이 선수로서 다시 정상에
우뚝서서 환한 미소를 지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부디 건승하십시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