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0. 12. 31. 16:33






지나간 옛일을 추억하며 회상하는 것이 언제나 아름다울 수 만은 없습니다.
그것이 좋은 일이 아닌 뇌리 속에서 지우고 싶을 정도로 아픈 기억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아픔을 가슴에 묻어두면 속병만 생긴다는 말이 있듯이 친분있는 누군가에게 털어놓는다면 그 상처는 쉽게 아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연예인으로서 과거를 회상한답시고 대중들과 추억을 공유하고자 할 때는 상당히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지나간 일이니 괜찮겠지하고 쉽게 생각했다가는 자칫 예기치 못한 논란을 야기할 수도 있으며, 누군가가 본인이 내뱉은 말로
인해 큰 상처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노골적으로 스타들의 폭로전을 다루는 '포커페이스'라는 케이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뒷담화 프로젝트라는 '포커페이스'의 모토처럼 연예인들이 나와서 본인이 겪었던 지나간 일들을 대놓고 풀어헤치는 방송입니다.
당연히 좋은 일보다는 논란과 가십거리가 될 만한 자극적인 뒷담화가 오고갈 수 밖에 없는 프로그램입니다. 



2011년 연초에 방송될 '포커페이스' 에 출연한 강은비는 본인이 톱여배우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사연과 함께, 곤란한 상황에
처해있던 그녀를 도와준 오지호를 거론하며 덧붙여 감사의 말까지 전했습니다.
모든 연예인들이 다 친할 수는 없지만 특정 연예인이 누군가를 대놓고 악의적으로 괴롭혔다는 사실이, 게다가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톱여배우가 아무런 이유없이 그녀를 괴롭혔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되는 사안입니다.  
하지만 이런 일은 어느 한쪽의 얘기만 일방적으로 들어서는 진위를 판단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녀가 괴롭힘을 당했다는 기사를 접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동정심이 가기는 커녕, 유쾌하지 못하고
자칫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사건을 구구절절하게 얘기하면서 오지호라는 이름까지 버젓이 공개한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괴롭힘의 주체였던 상대 여배우를 너무나 쉽게 연상할 수 있게끔 특정행사명까지 언급하는 그녀의 발언은, 마치 자신이 당했던 일을 공개함으로써 고스란히 복수하려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도움을 준 오지호에 대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었던 것인지, 자신을 괴롭힌 여배우에 대한 소심함 복수인지 모르겠지만
강은비의 고백으로 인하여 모두가 곤란한 상황을 맞은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번 강은비의 뒷담화 고백으로 인해 오지호는 그녀를 도와주었다는 것만으로, 이해하기 힘든 인신공격성 비난까지 받고 있습
니다. 지나간 그의 아픈 과거까지 들먹이며 악의적인 댓글을 올리는 일부 네티즌들이 문제이긴 하지만 이 역시도 강은비의
고백으로 비롯된 일이라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결과적으로 곤경에서 구해준 은인에게 이제 와서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격이 되어버렸습니다.

강은비의 섣부른 고백도 문제긴 하지만, 애초 이런 뒷담화 폭로전 양상을 컨셉으로 잡고 있는 프로그램 자체가 존재한다는
것이 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가뜩이나 방송3사 예능프로그램에서 간간히 터져나오는 연예인들의 폭로전이 문제가 되고 있는 마당에, 이렇게 대놓고 누군가를
헐뜯고 유쾌하지 못한 일을 떠벌리며 종국에는 특정인이 논란에 휩싸이게 될 수도 있는 프로그램이 버젓이 있다는 사실자체가
어이가 없을 뿐입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