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20. 2. 15. 15:00



스토브리그 16회 줄거리 결말 최종회 리뷰






야구단에 애정이 없으신거 잘 알겠습니다.

중공업을 주력으로 하면서 야구단을 유지할 필요가 없게된 것도 잘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냥 발빼지마시고 그동안 야구단에 투자한 최소한의 투자금은 챙겨가시죠. 


그동안 매각을 안하려고 했던 것도 아니고...


제가 해보겠습니다. 


젊은이들의 시간보다 늙은이들의 시간이 더 귀하고 소중한 법이지. 젊은이들은 그걸 몰라.


수백억짜리 야구단입니다. 

그냥 버리는 것보다는 팔아서...


혹시 일자리 필요하면 찾아오게. 


끝까지 드림즈를 살려보려했던 백승수(남궁민) 단장의 진심은 그렇게 철저히 무시당했다.






스토브리그의 주인공이었던 드림즈.

그러나 해체를 결정하게 된 이유...


언제나 겨울에는 꼭 무슨 일을 일으킬 것처럼 난리를 치는게 약한팀들이 의도하지는 않았으나 팬들을 기만하는 행위입니다.


그렇게 권경민(오정세) 사장은 모두를 속인채 담담히 퇴장하였다.






어차피 바뀌는게 없는건 재송과 드림즈는 서로를 원하지 않는다는거. 그러니 재송은 돈이라도 챙기시죠.


매각을 해보겠다?

나도 못한걸 네가?


각자 할 수 있는게 다릅니다. 

제가 뱉은 말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라는 건 잘 아실테고. 그냥 해체시키는거 보다는 최소 200억이라도 가져가면 권회장이 더 이뻐하지 않을까요?

딱 하나만 부탁드리겠습니다.

매각 협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일주일만 벌어주십쇼.


하지만 백단장이 간과한 것이 있었다.


백단장 200억...

1조원이 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200억이면 충분한 명분이라고 들이대는 너희들을 날파리처럼 쳐다본다고. 내가 겨우 지켜온 그 사람 기분을 야구단 때문에 망치라고? 아홉번 잘해도 한번 못하면 기분 드러워져.


안주는 충분히 드세요.

속버립니다. 


어림없어 새꺄.






드림즈 해체 소식이 알려지면서

강두기를 비롯한 주전선수들 게다가 드림즈 직원들에게까지 스카웃 제의가 들어오는 상황.

물론 능력있는 이세영(박은빈) 운영팀장도 예외는 아니었지만...


드림즈의 영원한 운영팀장 이세영입니다.

세이버스요? 지금은 저희가 해체가 결정된 게 아니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보란듯이 사절~






쓰레기통에 버렸던 야구공을 건네주는 장우석특보.


이걸 왜요?


버리신거 아는데 나중에 후회하실 것 같아서요.


쓸데없이 자상하시네. 


저 다시 스카우트팀에 보내주십쇼. 


왜요?


남 방해하는거 말고 진짜 일을 하고 싶습니다. 


아버지가 선물로 주었던 야구공.

고민 끝에 경민은 결단을 내린다.





회장님 야구단 해체 일주일만 말미를 주시면 어떻습니까? 최소한 200억은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몇 년 동안 못한 일을 일주일안에 할 수 있다고?


제가 아니라 백단장이 합니다. 

일주일만에 3년치 적자를 메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역에서도 재송그룹이 굳이 나쁜 이미지로 퇴장할 필요도 없구요. 일주일입니다.


좋아. 만약에 200억 못가지고 돌아왔을때 

권경민이 중공업 말고 다시 애비 곁으로 돌려보내도 되나?


감수하겠습니다. 


권경민이 야구를 많이 좋아했구만.


권회장은 모르고 있었다.

경민이 얼마나 야구를 좋아하고 있는지를. 





잘해.

이거 성사시킨다고 해서 백단장이 나보다 능력이 좋은게 아냐?


그런 비교 자체를 해 본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어디를 알아봤는데?


백단장은 포털사이트를 운영중인 IT기업 PF소프트를 염두해 두고 있었다.






PF 이제훈 대표와의 면담.


백승수 단장의 우선적인 요구사항은 고용승계와 연고지 유지였다. 

하지만 이제훈 대표는 그닥 내키지 않았다.


PF는 인수의지가 확실합니까?


아뇨.

혹시 생각이 있냐고 문의한 것도 드림즈측이고 우리는 스포츠팀을 만들 예정은 있는데 야구단을 운영하기에는 좀 부담스러울 것 같기도 해서.





야구단 인수보다는 오히려 백승수라는 인물에 대해 관심이 더 많은 이제훈 대표. 


트레이드 같은건 원래 은밀하게 해야되는데 위대하게 하셨더라구요.


네 그냥 저는 열심히 했습니다. 


직원들 설득하려고 프레젠테이션 했다면서요?


맞습니다.


그 프레젠테이션 PF에서도 해줄 수 있어요?

완벽한 프레젠테이션은 애초에 반대하려고 온 사람도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그걸 해내면서 여기까지 온거구요. 


네 준비해서 다시 오겠습니다.






그렇게 드림즈의 사활이 걸린 PT가 시작되었다.


현재 드림즈는 작년에 4위를 했던 팀을 상대로 시범경기에서 2연승중. 게다가 PT가 있는 오늘은 작년 3위였던 펠리컨즈를 상대로 이긴 상태였다. 이 정도면 꼴찌 탈출이 아닌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해도 허언은 아니었다. 물론 아직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그러나 이제훈 대표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저 구태의연하고 예상가능했던 내용들. 


백단장은 이대표가 원하는대로 노선을 변경했다.


10구단 창단에 나섰다가 무산되는 바람에 야구팬들의 원성을 들으셨죠? 멋지게 갚아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얘기죠. 다 끝났어요?


지금까지 제가 논리적인 근거를 제시했으니까 이제부터는 제가 진짜로 하고 싶은 얘기를 말씀드려도 될까요?


뭘까....






친구들하고 상도 많이 받으셨더라구요.

PF이름이 왜 그렇게 지어졌는지...

그런데 놀이터를 지키며 놀던 20년도 넘는 세 친구들의 우정. 그때 함께 했던 친구들은 어딨습니까? 지금이라도 어려웠던 시절 친구들과 함께했던 약속을 지킨다면 그 친구들이 돌아오지 않을까요?


초반에 회사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놓쳐버린 것이 많았다.

하지만 당시에는 주주들의 반대가 컸다. 지금보다 회사 규모도 작았고. 가치의 공유보다는 성장이 우선이라는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던 이대표. 하지만 그 때문에 친구들은 자신을 떠났다.






몇 퍼센트의 성장 몇천억의 매출달성 이런 말들의 반복이 주는 공허함은 없었습니까?

     

오해하시는거 같은데.. 전 괜찮아요 ㅎㅎ


전 늘 누군가를 책임져야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책임을 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저랑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저를 책임지고 있었습니다. 


속 얘기를 좀처럼 하지 않던 백단장.

이대표를 설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대표님도 친구들과 의견이 갈라본 적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때 상대방을 설득했던 것은 늘 대표님이었습니까? 혹시 설득당하지 않았던 것이 대표님 아니었습니까?


지금 결과를 봐도 난 틀리지 않았어요.


그 친구들도 결과를 알고 있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이상 공허한 성장이라고 했을겁니다. 


친구 둘은 보내도 직원들은 지켜야죠.


자신을 믿고 따라와주는 직원들을 위해 이제훈 대표는 부득이 친구들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몇 퍼센트의 성장 몇천억의 매출달성 이런 숫자의 나열보다는 그냥 야구단을 운영하는 회사가 됐다라는 서술은 어떻습니까? 그것도 그냥 야구단이 아니라 해체 직전의 야구단을 운영하게 되면서 프로야구 팬들에게 열개의 구단 체제를 유지시켜 준 경영인. 꽤 멋있지 않습니까?

물론 멋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어디선가 PF를 지켜보는 대표님의 놀이터 친구들에게는 아주 좋은 소식이 될 겁니다. 


백승수씨 프레젠테이션 이런식으로 하는거 보니까 많이 급하셨나봐요. 남의 상처까지 건드려서 설득하면 그게 성공적인 설득입니까? 이런 방식만 봐도 백단장님은 여전히 목적지향적이에요. 아시죠?  


예상치 못한 이대표의 냉소적인 반응에 순간 정적이 흘렀다.


하지만...





그럼에도..

만약에 우리가 드림즈를 인수한다고 치면 형식은 해체후 재창단입니다.


다행히도 긍정적인 반응으로 돌아섰지만... 

최고의 포털인 PF가 꼴찌의 상징 게다가 창단 후 한 번도 우승해 본 적 없는 초라한 이력을 안고 싶지 않은 이대표의 의지가 만만치 않았다.



하는 수 없이 2차 PT돌입


아니 무슨 제갈공명 비단주머니에요?????


매년 우승하고 있는 세이버스.

하지만 그 역시도 재창단 후에 이룬 성과이기에 골수팬 뿐만 아니라 관중수가 턱없이 적다는 것이 문제였다. 반면 드림즈는 충실한 지역 연고팬을 보유하고 있었고 평균 관중수는 서울팀을 제외하고 지방 구단 중 1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좋은 성적을 기록하면 언제든지 야구장으로 나올 팬들이 준비되어 있다는 겁니다. 야구팬들이 하는 말이 있죠. 열 받기는 해도 팀 세탁은 죽어도 못하겠다. 






꼴찌 이미지를 가져가라는 게 아닙니다.

최고의 포털사이트에 도전하며 꿈을 꾸는 이미지를 가져가라는 겁니다. 저는 PF가 최고의 IT기업보다는 내일은 더 나을거라는 믿음으로 도전하는 이미지를 선택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세영(박은빈) 팀장의 말을 이어받은 백단장.

마침내 이제훈 대표는...


드림즈 그대로 가져갑시다.


드림즈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대금은 200억. 그리고 전원 고용승계. 연고지까지 그대로 유지하기로 하고.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인수결정은 났지만 무슨 조건이길래 단 둘이서만 해야하는걸까...






이세영 팀장을 통해 인수 소식을 듣게된 직원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기뻐했다.


좀처럼 보기 힘든 백단장의 웃음까지...






손수 커피를 전해주는 권경민 사장.

졸음을 참아가며 이제훈 대표에 대한 내용을 파헤친 덕분에 백단장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밖에 시끄러운데 함께 춤이라도 추지?


그냥 잘했다고 말해도 됩니다.


백단장이 내 칭찬들어서 뭐해? 지가 더 잘났다고 생각하면서.


칭찬을 듣고 싶어서 그러는게 아니라 칭찬을 하고 싶은데 참는 것 같아서 그러는 겁니다.


싸가지 드럽게 없어.

한마디를 안져. 


달지 않고 맛있네요.


앞으로 두 사람의 다투는 모습을 볼 수 없어서 아쉽기만 하다. 






재희는 운영팀으로 복귀를 하게 되었고...


장우석 특보는 스카우트팀장으로 돌아왔다.






드림즈 야구단 인수 소식을 알리러 온 경민.

권회장에게 천대당했던 아버지의 얘기로 말문을 열자... 


구질구질한 옛날 얘기좀 하지마요.


대뜸 딴지를 거는 사촌동생에게 권회장 앞에서 뜨거운 맛을 보여줬다.

팔씨름에서 개망신 당했던 걸 벌써 잊었는지...


하늘같은 형이 말을 하면 들어야 한다고 그렇게 일을 나가시던 아버지께서 어느날 갑자기 큰 형님이랑은 따로 일을 하면 좋겠다면서 우시더라구요. 






그 자존심이 뭐가 그리 중요한가 싶어서 독하게 공부도 하고 등록금도 빌리려고 아버지랑 같이 무릎까지 꿇었지 뭡니까. 


권경민이가 원래 이렇게 말이 많았나?


아버지가 그때 알았던걸 제가 이제 알았습니다. 

가족끼리는 같이 일을 하는게 아닌데. 무릎까지 꿇어가며 받았던 봉투에 이자까지 쳤으니까 서서 드려도 되자나요. 


그렇게 경민은 미련없이 회사를 떠났다.


적자에 허덕이는 그룹의 자회사들을 정상화시키며 재송을 이만큼 키워온 경민이 떠난다면 권회장의 남은 여생도 평탄치는 않을 것 같다. 





새로운 유니폼 그리고 PF 드림즈로의 창단식.

요즘 핫한 펭수를 섭외하여 진행까지 맡기는 걸 보니 앞으로 모기업의 홀대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깨끗하게 정리된 단장실 책상을 보고 놀란 세영.

텅 빈 관중석 홀로 있는 백단장을 발견했다.


단장님 왜 짐을 다 빼셨어요?


 




조건이 있습니다.

드림즈의 고용승계에 백승수 단장은 포함시키지 않겠습니다.


네 좋습니다.


아니.. 이유라도 들어봐요.


아.. 네.


PF 정기 주주총회에서 야구단 인수에 대한 반대가 극렬한 상황이었다. 사회적 가치와 마케팅 효과에 대해 이제훈 대표는 다시 주주들을 설득해 볼 예정이었는데 물론 설득이 안되더라도 대표의 권한으로 밀어붙일 생각이었다. 


그런데 한가지.

백단장이 그동안 걸어왔던 현란한 이력이 문제였는데 보수적인 주주들에게는 넘기 힘든 벽이었다. 야구단 인수에 백단장까지 끌어안고 가기에는 이제훈 대표 홀로 버거운 상황이었다. 


익숙한 일입니다.


미안합니다. 나중에 여론을 봐서...


날이 따뜻해진걸 보면 단장의 시간은 지났습니다. 이제 감독과 선수들이 잘하겠죠. 오늘의 결정만으로도 대표님께서는 대단한 결정을 하셨고 제 발걸음은 한결 더 가벼워질 것 같습니다. 


같이 야구단 운영하다보면 지지고 볶고 친해지겠다 싶었는데 언제같이 술 한잔 할래요? 친해지고 싶기도 한데 친해지면 안될 것 같기도 하고... 아이 뭐지...


저도 친해지고 싶기도 한데 그러면 안될 것 같아서 거절합니다. 


아이 참... 백단장님 진짜 매력있네. 

악수나 합시다. 


백단장과 함께 할 수 없어서 아쉬운 사람은 또 있었다.





저는 이미 수도없이 많은 선수들한테 당신의 선수생활은 여기까지라고 말해왔습니다. 저도 얼마든지 들을 수 있는 얘기죠. 


모기업이 바뀌면 남으실줄 알았는데...

다시 한번 설득해볼까요?


아니요 바쁜 사람이기도 하고 이미 너무 많은걸 양보했어요.






세영에게 야구장은 힘든시절 아버지와의 소중한 추억이 남아있는 장소였다.


가끔 꼴찌팀 운영팀장으로 힘들때는 

저 자리에 앉아서 야구장을 보면 견딜만 해져요. 그런 곳을 지켜주신 거에요 단장님이. 남으실 방법이 없을까요?


제가 이렇게 떠나는건 저한텐 익숙한 일이고 

제가 떠나는 곳이 폐허가 되지 않은건 저한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번에도 아무도 단장님을 지키지 못했네요.


아뇨. 저한테는 처음으로 무언가를 지켜낸 곳으로 기억될 겁니다. 이걸로도 힘이 많이 날 것 같습니다.


세영팀장과도 아쉬운 작별을 나누고...





그렇게 스토브리그는 마무리 되었고 백승수 단장은 드림즈를 떠났다.







2020년 한국시리즈 1차전.

전년도 챔피온 세이버스와 전년도 최하위팀이었던 드림즈가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하게 되면서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우여곡절 많았던 스토브리그를 잘 이겨낸 드림즈의 주전 선수들은 모두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다들 아시죠?

정규시즌 1등 세이버스에게 상대 전적에서 이긴 유일한 팀 누구라구요!!!???


특히나 강두기는 세이버스 상대로 1.3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세이버스 킬러가 되었다.






그렇게 한국시리즈 1차전은 시작되었고 승수는 야구중계를 들으며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


아직 경기 초반이기는 하지만 기대했던 것처럼 강두기는 세이버스 킬러답게 잘 막아주고 있었고 임동규는 첫타석 2점 홈런을 치며 기세를 잡아가고 있었다. 






약속장소에 도착하자마자 경민의 연락을 받은 승수.


늦지않게 가고 있어요?


네.


싸가지는 더럽게 없는데 일은 잘하는 사람이라고 소개를 했더니 좋아하던데요. 


일만 잘하는 사람을 더 좋아할텐데 이분들한테는 좀 아쉽게 됐네요. 


백단장 자신있어요?

야구도 이제 익숙해졌는데 다른 종목을요?


글쎄요. 해봐야 알겠지만 열심히는 할 겁니다. 


과연 경민은 승수에게 어떤 종목을 추천해줬을까...

축구? 농구? 


한가지 확실한건 어디를 가더라도 조용히 넘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최소 매스컴에 한 번쯤은 등장할 것만 같은...






다들 그렇지 않습니까?







강한 사람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우리는 서로 도울거니까요.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