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피부관리에 신경을 쓰고 투자하는 것이 너무나도 평범한 일이 되었는데 아름다움을 추구하는데 있어서 남녀를 따지는 것은 어느덧 무의미한 일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우선순위가 있고 도가 지나치면 안되는 일일텐데 그런 의미에서 이번주 <안녕하세요>에는 자신의 아들이 지나치게 피부에 집착하는 것이 고민이라는 50대 주부가 출연을 하여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였다.
우선 사연인 즉슨 자신의 아들은 피부관리를 위해 레이저시술 뿐만 아니라 피부에 비타민C를 주입하는 시술을 시작으로 한의원에 가서 한약을 처방받기도 하고 급기야 재생침이나 벌침까지 마다하지 않고 있다는데 그야말로 피부에 좋다라고 하면 속된말로 양잿물까지 기꺼이 마실 기세였다. 그동안 아들의 피부관리를 위해 쏟아부은 돈이 자그마치 천만원가까이 된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하였는데 이 정도면 단순한 관리차원이 아니라 병에 가까울 정도로 지독한 집착이 아닐 수 없었다.
고민사연자의 아들이 피부관리에 집착하게된 배경은 처음에는 미용보다는 치료와 관리의 목적이었다.
사춘기에 접어든 중학교때부터 여드름이 유독 심했던 아들은 가만 내버려두지 않고 여드름을 잡아뜯고 이것저것 바르기 시작하였는데 시간이 갈수록 나아지지는 않고 점점 더 심해진 탓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여 이를 보다못한 엄마는 몇백만원이나 하는 고액의 피부과 시술까지 해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아들은 고마워하기는 커녕 자신의 좋지 않은 피부가 엄마의 유전자 탓이라며 오히려 원망을 하고 있었는데, 엄마가 자신에게 투자를 하는 일이 오히려 당연한 일이며 자신에게 미안해해야한다고 밝혀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었다.
아들의 출연에 앞서 도대체 얼마나 피부에 집착을 하는지 한 장의 사진이 보여졌는데, 사진 가득 보여진 것은 다름아닌 아들이 사용하는 화장품이었으며 그 양은 당장에라도 화장품 가게를 오픈해도 될만큼 상당한 양이 아닐 수 없었다. 이 정도면 두말할 필요없이 고민사연자의 고민의 깊이가 어느정도인지 가늠이 될 정도였다.
물론 아들에게도 나름의 고충과 애환은 있었다.
사춘기 시절부터 고민이었던 피부트러블이 그에게는 마음의 상처로 남아 있었을 것이며 청년이 된 지금까지도 평범한 생활을 할 수 없을만큼 지독하게 그를 괴롭히고 힘들게 하였던 것이다. 보통의 남성들처럼 친구들과 어울릴 시간에 그는 자신의 피부를 위하여 모든 시간과 돈을 투자했을 것이고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한번 외출하려고 하면 30~40분은 기본이라고 엄마가 밝힌 것처럼 좋지 못한 자신의 피부가 신경이 쓰이고 감추기 위하여 지금은 화장까지 한다고 했다.
이런 아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엄마의 심정은 두말할 필요없이 상심이 클 것이다.
다 큰 아들이 자신의 장래를 위해 투자해도 모자랄 시간에 피부에만 집착하고 있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니 답답하고 한심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길래 저러고 있을까라는 생각에 안쓰러운 생각도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아들이 이와같이 피부에 계속하여 집착하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연기자를 꿈꾸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연기자 지망생인 아들은 자신의 일이 잘 풀리지 않는 것이 온통 좋지 못한 피부탓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피부관리에 집착하는 것이 단순히 이성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장래와 연관이 되어 있던 것이었다. 함께 출연한 누나의 말을 빌려본다면 오디션을 보고 와서 탈락을 하면 부족한 연기 실력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피부가 좋지 못하여 오디션에 합격하지 못한 것이라고 핑계를 대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아들의 연기실력은 어느정도일까?
과연 연기 실력이 출중함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피부때문에 오디션에서 탈락을 하고 있는 억울한 처지에 있는것인지 궁금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의 연기실력은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초등학생도 제법 해낸다는 납득이를 연기하는 아들의 모습은 연기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기본기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워낙 납득이 케릭터가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몇몇 포인트만 가볍게 건드려 주어도 대박웃음이 터질것이 자명하였는데 아들은 전혀 그런 분위기를 살려내지 못하였고 급기야 신동엽의 박수로 어영부영 마무리가 되어버렸다.
지켜보는 방청객 뿐만 아니라 모든 출연자들은 단번에 아들의 오디션 탈락 이유가 피부가 아닌 턱도없는 연기실력에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최소한 발군의 실력은 아니더라도 정말 피부 때문에 연기력이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연민도 있었지만 그의 연기실력은 평가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었던 것이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시청자들이 보고 있는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얼굴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전혀 그 기회를 살려내지 못하였다.
그런데 시청을 하는 도중 느끼게 된 아들의 문제점은 바로 피부가 아니라 마음가짐에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아들은 부모님에게 너무나 서운한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좀 더 일찍 자신을 피부과에 데려가서 좋은 치료를 받았더라면 피부도 매끈해졌을 것이고 지금쯤 어엿한 연기자가 되어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하게 되어 서운하다라는 것이었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도대체 부모가 얼마나 더 자신에게 많은 것을 주어야만 만족을 할 수 있는 것일까?
게다가 지금도 모자라 부모님이 자신에게 앞으로도 더 많은 도움을 주셨으면 한다는 아들의 마무리멘트는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방송을 통해서 자신의 피부에 공들이는 돈을 직접 벌어서 해결하는지 언급은 되지 않았지만 부모님이 자신을 앞으로도 도와줬으면 한다는 얘기로 미루어보아 전적으로 부모에게 모든 비용을 의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이 되었다. 차라리 자신의 피부관리와 연기자라는 꿈을 위하여 스스로 모든 비용을 감당하고 있었다면 그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이라도 들었겠지만 앞으로도 부모에게 의지할 생각만 가득차 있는 그의 마음가짐은 한심스럽기 짝이 없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사람의 마음을 동하게 만드는 연기자가 되겠다라는 생각은 당장에 접어버리는 편이 낫지 않을까? 다채로운 삶을 선보여야 하는 연기자를 꿈꾸고 있다는 자신이 과연 스스로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피부관리말고 어떤 일을 해왔는지 궁금할 따름이었다. 부모가 자신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해 온 것이 너무나도 당연하다라는 그의 사고방식에 한동안 말문이 막힐 지경이었다.
부모님이 자신을 위해 지금까지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었다면 이제는 자신이 스스로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스스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라도 표명을 했어야만 한다. 언제까지 어린아이마냥 자신의 꿈을 위하여 부모님이 무조건적인 희생을 다해야만 할까? 사춘기 시절 피부때문에 마음의 상처가 깊이 자리잡고 있을거라는 안타까운 마음이 방송초반 들었지만 끝까지 부모에게 의지하여 자신의 꿈을 편하게 이루려고 하는 그의 모습은 너무나도 얄밉기까지 했다.
연기를 위해서는 피부가 최우선이라는 아들은 끝까지 자신의 고집을 절대로 굽히지 않았다.
피부가 좋으면 자신감도 생겨서 연기력도 더 향상될 것이라는 터무니없는 틀 안에 자신을 철저하게 가둬버린 것이다.
분명 그는 번듯하게 잘 생겼고 연기자를 꿈꾸어도 될만큼 훈남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컴플렉스 때문에 마음의 상처가 여전히 치유되지 못한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진정 자신이 번번히 오디션에 탈락하는 진정한 이유가 좋지 못한 피부 때문인지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진정한 연기자가 되기 위해 많은 덕목들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지금까지 자신을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던 부모님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는 것이 급선무로 보인다. 그리고 피부관리보다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부족한 연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하여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는지 냉정하게 스스로의 모습을 다시한번 되돌아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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