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랭 더치페이 발언논란, 그녀가 놓친 사소한 한가지

낸시랭 이름 앞에는 언제나 팝아티스트라는 수식어가 붙습니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그녀를 따라다니는 불편한 수식어 한가지가 있는데 바로 트러블 메이커입니다.
범상치 않은 그녀의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돌발적인 발언들은 그동안 적지않게 논란으로 번져나가는 양상을 보이며 대중들을
극도로 자극하였습니다.
가끔은 왜 사서 욕을 먹나하는 생각도 들기는 하지만, 그녀의 생각이 그러하다면 구태여 그러지 말라라고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그저 안타까운 마음마저 들때가 많습니다.

지난 1일 MBC 라디오 <푸른밤 정엽입니다>에 출연한 낸시랭이 "더치페이하는 남성은 양다리다" 라는 요지의 발언을 하였는데
이로 인하여 조금 시끄러운 것 같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사랑은 착불로 온다> 코너에 출연한 낸시랭은,
"스무살, 스물한살 친구들은 연애하면 더치페이를 한다. 그 남자는 이 여자만 만나는 게 아니라 여러 여자를 만날 때 더치페이를
한다. 초반에 내가 이 여자를 좋아해서 밥을 먹는데 남자가 왜 더치페이를 해요?" 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낸시랭의 돌발 발언이 흔쾌히 공감가지 않았던 정엽과 박성광은 그녀와 첨예한 의견 대립을 보였지만, 방송상에서는 심각한 분
위기가 아닌 그저 웃고 넘어가는 정도의 수위였습니다.
일부 기사에서 써내려간 것처럼 고성이 오고가는 정도는 아니었으며, 그저 1분 남짓도 안되는 해프닝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발언은 생각지도 않게 일파만파 퍼져나갔습니다.
소식을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낸시랭을 향해 된장녀를 비롯하여 남자가 다 뒤집어써야 제맛이라는 식으로 그녀를 비난하고 나섰
으며, 과거 그녀의 모든 행적들을 소상히 밝히는 친절함을 보이는 네티즌들도 보였습니다.

낸시랭의 발언은 듣는이로 하여금 불쾌감을 유발시킬 수도 있는 논지일 수 있습니다.
또한 낸시랭이 그와 같은 발언을 하게 된 경위는 라디오를 통해서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논란이 커지기도 했습니다.
그저 짐작컨대 그녀가 그런 발언을 한 이유는 아마도 본인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거나 아니면 주변사람들의 얘기를 전해들어서
성립된 편협한 등식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더치페이 남성 = 양다리> 라는 공식이 좀 더 설득력을 갖거나 여러사람들에게 비난받지 않고 최소한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서는 먼저 위와 같은 생각을 하게된 배경이나 자신의 경험을 먼저 털어놓은 후, 그렇기 때문에 위와 같은 생각을 하게되었다 라고 이야기를 전개했어야 합니다.
그저 막연하고 돌발적인 생각이 아닌 자신이 직접 경험했던 사실로 미루어 보아 성립된 공식이라면..
최소한 그 정도의 이야기 전개를 통해서 불가피하게 더치페이하는 남자는 양다리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라는 입장을 내놓았다면
지금처럼 무차별적으로 비난의 뭇매를 얻어맞지는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앞뒤 다 짤라먹고 더치페이하는 남자는 무조건 양다리라는 발언을 꿋꿋하게 해버리는 바람에 생각지도 않게 욕을 먹게 되
었으니 그녀의 입장에서는 조금 억울할 수도 있는 부분일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자신이 사석도 아닌 방송에 나와서 하는 발언들은 논란으로 번질 수도 있음을 그리고 애꿎은 사람들이 피해를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그동안 자신이 한 발언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바로 본인이 상처를 많이 받게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텐데, 왜 번번히 사서 고생
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지나치게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도 실상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사견이지만, 라디오를 들었을 당시에는 지금처럼 논란으로 번질거라는 예상은 못했으며 피식 웃음도 나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네티즌들의 비난과 기자들의 손을 거치면서 그녀의 발언은 조금씩 부풀려져만 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
어 조금은 안타깝기도 합니다. 마치 억지로라도 논란을 불러일으켜 누군가를 곤경에 빠뜨리겠다는 굳은 의지마저 느껴집니다.  

낸시랭은 팝아티스트입니다.
좋든 싫든 공인이고 얼굴이 알려진 사람이기 때문에 자신이 한 발언에 대한 책임은 당연히 스스로 져야할 것입니다.
그것이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비난의 목소리로 돌아온다해도 감수해야하는 이유는 그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왕이면 논란의 중심에 서서 자신의 이름 석자가 알려지기 보다는 좀 더 훈훈하고 좋은 소식으로 그녀를 접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