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20. 1. 12. 22:27



<스토브리그 9회 줄거리 리뷰>





우리는 백승수 단장의 미래를 걱정해서 자진사퇴의 형식으로 다른 일자리를 구하기 전까지는 남은 연봉은 보전해 주기로 했습니다. 


권경민(오정세) 상무는 백단장의 사퇴를 직원들에게 공표하였다. 길창주 선수건과 부정취업 두가지의 이유를 들어 자진사퇴 형식을 빌었는데 이세영(박은빈) 운영팀장을 제외한 누구도 권상무에게 이의를 제기하는 직원이 없었다. 


이세영 팀장이 임시 단장이라구요.

어줍잖은 의협심에 동생도 짤리면 어떡하려구요?


부당하다며 강력히 재고를 요청하는 세영에게 권상무는 임시 단장을 제의했다. 어쨌든 백단장이 수긍을 했고 그의 동생은 직원으로 남아있게 되었으니 더이상 딴지를 걸지 말라는 의미였다. 





백단장의 자진사퇴 결정이 난지 10분도 되지 않아 기사가 나갔다. 아무리 시켜서 하는 거라지만 세영은 해도 너무한다고 생각했다. 


전 다시 가서 말할거에요

단장님을 이렇게 내쫓는거 부당한거라고. 다른 분들은 가만히 있을거죠? 단장님이 친절하지는 않아요. 근데 일하는 태도나 능력에서 실망한분 계세요? 아니면 이게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분은요?


구단주대행인 결정권자에게 찍혀봐야 좋을 게 없어서인지 세영을 제외한 누구도 나서는 이가 없었다.





USB에 그동안 오래 일할줄 알고 모아놓은 자료 있습니다. 새로 오는 단장한테 전해주십쇼.


이렇게 그냥 그만두실거에요?


저는 드림즈에 아무런 감정도 애착도 없습니다.

그냥 내 일이니까 열심히 했던 거고 어떻게 보면 애초에 이렇게 하는게 맞았던 것 같습니다. 


매년 꼴찌를 거듭하는 드림즈를 보고 배부른 돼지라고 생각했던 백승수(남궁민)단장. 하지만 선수들과 직원들을 짧은 시간 겪어보면서 그들에게 희망을 보기도 했다. 






뭔가 준비한 방법이 있고 다들 놀라게 하면서 돌아오실거죠?


그럴 이유 없습니다. 연봉 보전 받기로 했고.


돈 때문에만 일한거 아니자나요?


돈 때문에 일합니다.


돈 때문에 일한다는 사람이 이렇게까지 일을 하지는 않죠. 이럴거면 왜 희망을 주셨어요?


뭐든지 적당히가 안되는 사람이 있어요.

열심히 한다고해서 무조건 좋은 결과를 얻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 한 번도 그런적이 없어요.


좋은결과가 없다뇨? 계속 우승만 하셨자나요?


마지막 길 배웅 고마웠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반전이 있을거라 기대했던 재희. 

끝까지 승수를 잡아보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세영은 늦은밤 승수를 찾아왔다.

그가 넘겨준 자료안에는 우승계획안이 구체적으로 준비되어 있었는데 그걸 보고 달려오지 않을 수 없었다. 세영은 승수에게 재차 복귀를 부탁했지만 그의 마음은 이미 확고했다. 


저는 고액의 연봉을 보장해주니까 드림즈에 온겁니다. 돈이 중요한게 잘못 된 겁니까?


목표를 이루셨으니 제 목표는 제가 이뤄야겠네요. 

잠시나마 꿈을 꾸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정신이 온전치 않은 아버지를 오랫동안 병간호하고 계신 어머니. 연로하신 어머니 또한 몸이 좋지 않았다. 회사에서 짤렸다고 하니 아프지 않고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어머니. 바쁘다는 핑계로 이제서야 찾아뵌 것이 너무나도 죄송스러웠다.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깬 아버지의 병실로 찾아간 승수. 그러나 아버지는 아들을 알아보지 못했다. 


하도 오래간만에 와서 까먹었나보다.

오후쯤에는 정신 돌아올거야.






세영이 임시단장을 맡은 것도 모자라 영수의 분석내용마저 못마땅한 코치진들이 제대로 딴지를 걸었다. 


우리가 저 친구말에 움직여야 하는거야?


영수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드림즈 코치진들은 제 아무리 유명한 칼럼니스트라고 해도 비선수출신의 말에 흥미가 가지 않았다. 보다 못한 유경택 전력분석팀장은 코치진들을 향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지금 얘 의견이 내가 동의를 한 의견인데 내가 공던지는거 가까이서 안봤어?


너 선 넘는다?


보다못한 세영은 코치진들을 황급히 내보내려고 했지만 영수는 침착하게 의견을 개진했다. 


우리 생각이 뻔히 읽힐거 같아서요.

필요한 선수보다는 잘하는 선수를 영입해보려고요.

그 선수들을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최종적으로 필요한 선수를 얻기 위해서 위장을 선택한 작전. 영수의 일리있는 날카로운 분석에 코치진들은 조금씩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2년만에 열리는 2차 드래프트 현장.


우리는 오늘 반드시 선수를 2명 이하로 뺏기고 명단에 있는 선수들을 데리고 갑니다. 아셨죠?


과연 세영의 다짐대로 됐을까?

드래프트를 마치고 난 뒤 바이킹스 김종문 단장은 세영에게 은밀히 접촉을 시도했다.


뻔히 트레이드하려고 뽑은거 다 아는데..

그래도 나중에 카드 한 번 맞춰봅시다.


넵.


우려와는 달리 2차드래프트에서 드림즈는 최상의 결과를 얻어냈다. 선수를 단 한 명도 뺏기지 않았고 두 명의 즉시 전력감 타자와 한 명의 투수를 선발한 것이다.





드래프트를 마치고 회식자리에서 재희는 영수에게 백단장에 대한 질문을 했다.


단장님 음식사진은 왜 찍는거에요?


그거 엄마한테 보내는거에요.

엄마가 끼니를 걱정해주면 안심이 된대요.

엄마가 아직 버틸만하구나. 우리를 걱정해줄 여유가 있는거구나. 그렇게 보내면서 확인하는거에요.

 

승수는 아버지 병간호 때문에 혹여라도 어머니마저 정신을 잃을까봐 매 끼니마다 사진을 찍어 보내주고 있었다. 물론 자식이 밥 잘 챙겨먹고 다니는 것을 매번 확인할 수 있으니 어머니도 안심이 됐을 것이다. 


제가 다치면서 아버지가 쓰러지셨어요.

형은 그것도 자기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연봉 보전받고 조용히 나간거 형답지는 않지만 형의 상황을 감안하면 그럴 수 밖에 없어요. 병원비 때문에 아무리 벌어도 돈이 쌓일 수가 없거든요. 혼자 병원비를 감당하고 제가 편하게 안정적인 일을 하길 바라면서 제 학비까지 지원했으니까요. 


동료의식은 눈꼽만큼도 없고 오로지 돈에 눈이 멀어 보이게끔 행동했던 백단장에게 남모를 아픔이 있었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아버지마저 쓰러지자 승수는 다니던 회사에서 정상적인 업무를 볼 수 없었다. 혹여 사고라도 칠까봐 회사에서는 그를 한직으로 보냈고 그곳에서 승수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을 지금껏 완수해 오고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던 회사원을 없어질 예정인 씨름단에 보냈고 그게 여기까지 온거에요. 형의 젊음을 갉아먹으면서 저도 여기까지 왔고. 


하지만 불가능한 우승을 했다고 해서 예정된 해체를 막을 수는 없었다. 


그렇게 계속 해체만 되고 아무도 단장님을 지켜준 적이 없네요.


승수는 지금껏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그를 지켜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이대로 백단장이 주저 앉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세영은 이 모든 사단의 시발점인 김영채 아나운서를 찾아갔다. 그녀가 도와만 준다면 반전의 기회는 분명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난 망신같은거 몰라 명예가 없으니까. 너도 그래?

김영채 저널리즘이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생각해봐. 


티끌만큼이라도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세영의 부탁을 모른척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세영은 기자회견을 열었다.

백단장을 둘러싼 채용비리 관련 정확한 팩트를 전하기 위한 회견이었다. 면접때까지 백단장의 동생이란 것을 인지하지 못했고 면접시험 후 백단장은 최하점을 세영과 전력분석팀장은 만점을 각각 주었다는 증거자료를 공개한 것이다. 


저희가 정했던 룰대로 총점이 가장 높은 지원자를 합격시켰고 그게 바로 저희가 논란을 얻게된 계기가 된 겁니다. 






왜 애기 엄마랑 아기는 안왔어? 

아직 산달이 안됐나?


병원을 떠나려는 승수에게 던진 아버지의 한마디.

잊고 있었던 지난 기억.


수술실에서 나온 의사는 그를 위로했고, 

아내는 홀로 병실에서 울고 있었다.


아버지의 기억은 정확했다.





<야구에 산다> 김영채 아나운서는 드림즈 백승수 단장의 취업비리 장본인이 바로 데이터 전문 칼럼니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로빈슨이란 것을 방송을 통해 알렸다. 


방송이 나가자마자 야구관련 커뮤니티에는 부정취업이 아니라 재능기부 수준이란 말까지 나돌았고 백승수 단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내용에서 다시 복귀를 강력히 원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었다. 


게다가 김영채 아나운서는 길창주 선수를 스튜디오에 초대하여 편집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공식사과했다. 그리고 길창주 선수는 폭탄선언을 하며 끝까지 백단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 국적회복을 하고 제가 현역병으로 입대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올 시즌 드림즈에서 뛰고 현역병으로 입대를 해서 자랑스러운 남편과 아빠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이건 단장님과 미리 얘기된 부분이었습니다. 단장님께는 정말 죄송하고 감사드립니다. 백승수 단장님은 정말 아무 잘못도 없습니다.


하지만 승수는 가족을 남겨두고 군입대를 결정한 길창주 선수의 인터뷰를 편하게 볼 수 없었다. 





팀에 대한 책임감으로 돌아오세요.


제가 돌아가면 바뀌는게 있습니까?


우리가 어떻게 만년 꼴찌만 했겠어요.

기회가 오는 것 같아서 잡을만 하면 늘 그 기회가 발목을 잡혔어요. 희망을 품어볼까 하면 귀신같이 그 희망이 박살났죠. 그 뭔가를 대비하고 막아줄 사람이 없었어요.


제가 돌아가면 대비하고 막아줄 수 있다고 믿는겁니까?


아뇨.

힘을 보태주기를 바라는 겁니다. 저희도 노력할거니까요.


그 어렵다는 명분이 드디어 만들어졌으니 이제 구단주를 만나러 가는 일만 남았다.





구단주와의 불화로 인해 능력있는 단장이 퇴진을 했다라는 진실을 밝히고 진흙탕을 구르느냐 아니면 갑자기 건강이 나빠진 단장에게 연봉 보전과 함께 6개월 요양을 권했으나 책임감으로 돌아온 단장의 훈훈한 일화로 마무리 하느냐. 선택하시죠. 


뭔 개소리야? 내가 왜 그런 선택을 해?


지역민들 눈치 꽤나 보지 않습니까? 지역 기반 기업에 생활밀착형 소비가 많은 기업. 야구단 운영보다 훨씬 손해날 짓을 하면 안될텐데요. 인터넷이 안되는겁니까? 아니면 여론을 모르는 척 하는겁니까?


왜 이제와서 그래? 바라는게 뭐야?


그냥 하던대로 하려구요. 우승.


안그래도 회장님한테 연락왔었어.

너 복귀시키라고. 근데 난 태어나서 처음으로 회장님 명령 거역할거야. 내가 자존심이 정말 쎄거든. 네가 상상하는거 그 이상으로. 


재송그룹 권일도 회장의 지시를 과연 권경민 상무가 거역할 수 있을까? 그는 태생적인 한계로 절대 명령을 어기지 못한다. 분명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마침내 백단장이 돌아왔다. 

직원들이 복귀를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으나 쑥스러워 외면하는 백단장은 세영을 통해 감사인사를 전해달라며 당부했다. 


저기.. 고맙다는 얘기는 전해주십쇼..


네. 꼭 전할께요.





어차피 회장님이 복귀시키라고 했어요.


그런데 왜 그렇게 기분이 좋으세요?


백승수보다 더 멍청한데 말 잘 듣는 놈으로 단장 한 번 알아봐요.


복귀했자나요?


백승수가 계약서 고쳐왔어요.

백승수 얼굴 봄까지 어떻게 봅니까.


백단장이 스스로 고쳐온 계약서.

개막전이 열리기 직전에 자진사퇴하겠다는 그의 본심은 무엇일까? 세영에게 넘겨줬던 그의 우승계획안대로 스토브리그 기간동안 준비한다면 단장이 누가 되든 우승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일까? 어찌됐든 백단장은 모든 준비를 마치고 난 뒤 시즌이 시작하면 떠나려고 마음을 먹었지만 권경민 상무는 그마저도 참고 기다리고 싶지 않은 눈치였다.





길창주 선수를 찾아온 승수.

2년동안 가족을 남겨두고 군대를 가려는 그가 못마땅했다.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세요? 가족을 책임져야할 사람이?


단장님. 저희 가족 모두 단장님께 감사드리고 아내도 허락했습니다. 


길창주 선수의 아내가 나와서 백단장의 오해를 풀어주었다. 무책임하게 떠나려는게 아니라 가족을 앞으로도 책임지기 위해 떳떳한 아빠가 되기 위해 힘든 결정을 내린 것이었다.


단장님 제가 동의한거에요. 

꼭 그렇게 하라고 했어요.

저희집 보물이에요. 한 번 안아보실래요?




저는 아이를 안지 못합니다. 


자신의 아이를 품에 안아보지도 못하고 떠나보냈던 승수는 감히 생각도 해 본 적이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섭섭하다는 길창주 선수의 권유로 어렵게 아이를 받아든 승수는 참아왔던 눈물이 흘러내렸다.






저 같은 사람이 아이를 안아도 되겠습니까.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미안한 마음에 그렇게 승수는 한없이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