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9. 12. 31. 17:42



<블랙독 5회 줄거리 리뷰>





발품을 팔기 위해 한국대로 영업을 나간 진학부. 예년과 달리 이번엔 가시적인 성과를 반드시 이뤄내야만 한다. 그런데 도대체 입시정보를 어떻게 따낸다는 것일까?


박성순(라미란) 진학부장은 두가지 전략을 염두해두고 한국대를 찾았다. 일반적으로 입학사정관은 생활기록부 개별 평가는 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비교평가를 해달라고 요청할 생각이었다. 편법이지만 염치불구 물불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입학사정관에게 생기부 3개 딱 내밀고 하나는 붙은 애고 두 개는 재학생 애들인데 비교해주세요 그럴거야. 


전년도에 한국대에 합격한 아이는 커트라인에서 많이 차이가 났는지 올해 두 애들은 붙을 수 있는지 해당 전형은 왜 없어졌는지 이것저것 물어보다 보면 뭐라도 하나 건질 수 있을까라는 희망을 품고 있었다. 


그렇다면 다른 한가지 방법은?

면담하기로 예정되어 있는 입학사정관이 바로 박성순 부장의 술친구였다. 여의치가 않으면 그냥 대놓고 물어볼 작정이었다.





하지만 면담자리에 떡하니 앉아있는 사람은 성순의 술친구가 아니었다. 


이상하다.

대답은 해주지만 핵심은 자꾸 비켜가는 대답. 묘한 불친절. 그리고 이 쪽은 지나치게 급하다. 고교 교사와 대학교 입학사정관이면 적어도 갑을 관계는 아니다. 특히 요즘처럼 학생수가 줄어드는 추세라면 오히려 대학쪽이 더 협조적이어야 하는데 왜... 왜 자꾸 갑질을 하는거 같지. 


고하늘(서현진) 선생은 입학사정관의 냉대가 마음에 걸렸고 잠시 쉬었다하자며 맥을 끊었다. 1분이 아쉬운 상황이었지만 적절한 타이밍이었다. 천하의 박성순 부장도 도통 자기 패를 보여주지 않는 입학사정관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기 때문이다.


부장님도 기억나시죠? 저 입학사정관.


도연우(하준) 선생은 입학사정관을 알고 있었다.






우연히 화장실에서 엿듣게 된 하늘.

입학사정관은 과거 대치고 기간제 교사였다. 3년반 동안 몸을 바쳐 일을 했고 능력도 인정받았다. 이사장은 정교사를 시켜준다며 무리한 업무를 그녀에게 떠넘겼고 주어진 일을 머슴처럼 모두 해냈다. 하지만 돌아온 답은 불합격이었다. 그녀는 지금 당한 갑질을 고대로 갑질로 되갚아주는 중이었는데, 불합격 통보를 받은 날 아이러니하게도 도연우 선생이 합격을 했었다. 





나중에 들었습니다.

저는 그때 대치고에서 기간제로 1년 밖에 일하지 않았는데 그 분은 대치고에서 3년 반을 일했더라구요. 강사에서 기간제까지 올라오셨다구. 그러니 어떻게 잊겠어요 그 얼굴을.


기억 못했자나. 3년 반을 우리랑 같이 일했다자나. 


배명수 선생은 기간제 교사로 3년넘게 근무했던 입학사정관의 얼굴을 전혀 기억하고 있지 못했다. 





성적을 갈아엎다니 이게 뭔 얘기야?


작년 2학년 그러니까 올해 3학년 학생들 물리시험 중에 오류가 있었다. 복수 정답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이다. 등급이랑 석차 산출도 전부 다시 해야 했다.  

  

학교에서 가르친대로만 했다면 답은 하나가 맞다. 그런데 교과서 범위를 넘어서서 학문적으로 접근하면 복수정답이 가능해진 것이다. 


대치고 재학생의 학부모가 해당 문제에 대해 교수소견서를 학원에 보냈고 학원에서 학교가 아닌 물리협회 쪽에 직접 이의 제기를 하여 복수정답을 최종 확인받은 것이다. 덕분에 아이는 내신 1등급으로 상향조정 될 수 있었다. 


학원하고 학부모가 짜고 우리 물먹인거야?


소문은 즉시 퍼져나갔고 학교는 민원전화와 항의방문으로 쑥대밭이 되었다. 학부모들은 단체로 폭주중이라 이번 입시설명회는 빡세게 준비해야 할 판이었다. 성적이 정정되면 이과 최상위권 애들 등급이 떨어져서 학종에 올인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성순은 동료 교사에게 문자를 한 통 받았다. 

교장은 학부모들 원성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입시설명회 때 진학부에서 한국대 관련 고급자료를 공개할거라고 썰을 풀어놓은 상태였다.  


잠시 쉬는시간을 마치고 남은 10분.

마지막 히든카드인 생기부 비교평가를 통한 학종과 관련한 입시정보를 얻어내 보려는 전략도 실패했다. 4년 가까운 시간을 묵혀왔던 유감을 한순간에 날려버릴 수 있는 무언가가 있을리 없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전 얼마전에 들어왔습니다.

기간제로요.


이대로 돌아갈 수는 없었던 하늘은 입학사정관의 뒤를 쫓아 함께 엘리베이터에 탔다. 


선생님한테는 유감없습니다. 

제가 아니라 장교수님이 들어왔었어도 어차피 그 생기부 갖고서는 대단한 입시정보를 알아내기는 힘들었을거에요. 대치고 학생들 학종으로 많이 안 뽑는 이유가 궁금한 것 같은데 솔직하게 말하면 데이터 상으로 봤을때 대치고 자체가 교육과정이나 수업, 생기부의 질 어떤 면으로도 주변 학교에 비해서 경쟁력이 떨어져요. 


애들 자체보다 학교에 문제가 있다는 말인가요?


학생들 개별 능력 문제라기 보다 학교자체의 시스템이나 교사들의 문제가 큽니다. 교내 대회만 봐도 참가 학생 1/3에게 상을 주던데 어떻게 신뢰하겠습니까? 단기간에 고치기 힘들어요. 


그럼 애들한테 뭐라고 얘기를...


그러게 좋은 학교를 갔어야죠.


하루 아침에 뜯어고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니었다.





성적을 정정하면 최상위권 아이들의 등급이 떨어지게 되고 수시전형에 비상이 걸려 학교 측의 손해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송영태(박지환) 선생은 특별심화반을 부활하자는 제안을 냈다. 최상위권 애들부터 살리고 보자는 생각이었는데 학교에서 대놓고 공부 잘하는 아이들만 밀어주자는 것이기에 교육청에서도 불허 방침을 내렸었다. 물론 티나지 않게 편법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법들은 얼마든지 있었다. 


어딜가나 상위 1%는 있는거고 뒤쳐지는 들러리들도 있는겁니다.


심화반 부활에 대해 송영태 선생과 반대를 외치는 박성순 부장이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교장은 문수호(정해균) 교무부장의 의견을 최종적으로 물어봤다. 


송영태 선생님 말에 일리가 있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심화반 담당 누가 할려고 할까요? 일만 엄청 많은데. 


일 많은게 문제야? 입시 성적 잘 나오면 몰라도 안 나오면 독박쓰는거지. 


학부모랑 윗선한테 잘 보일 수 있는 기회야 기회. 이런걸 기회라고 하는거야.


기회라고 외치는 송영태 선생의 말에 곁에서 듣고 있던 지해원(유민규) 선생은 정교사가 되기 위해 이번 기회를 꼭 잡고 싶었다. 하지만 송영태 선생은 심화반 담당에 미리 점찍어둔 인물이 있었기에 그의 부탁을 단칼에 거절했다. 





학종관련 교사 추천서 담당인 윤여화(예수정) 진로부장을 찾은 하늘. 그 곳에서 하늘은 학교를 떠나면서 송지선(권소현) 선생이 남긴 카드를 전해받고 상념에 잠겼다.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이 아닌 사람 없다.





고하늘 선생님 어떠세요? 

우리 심화반 같이해서 크게 일 한 번 해 봅시다. 


송영태 선생은 진학부를 찾아왔다.

그리고 모두가 지켜보는 앞에서 하늘에게 심화반을 맡으라며 공언을 했다. 마치 폭탄돌리기라도 하듯. 





부장님 왜 하필 고하늘 선생님을...


문수호 부장 조카자나. 

이거보다 확실한 의사표현이 어딨어? 이번에 확실히 알았겠지. 


그런데 하란다고 할까요? 박성순 부장이랑 진학부 눈치보여서.


보면 알겠지. 

같이 갈 동반자인지 솎아내야 될 맹추인지.


송영태 선생의 입장에서는 고하늘, 박성순, 문수호 부장까지 모두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는 1타 3피의 계략이었다. 





김이분(조선주) 선생이 하늘이를 찾아왔다.

지해원 선생이 심화반을 맡기 위해 송영태 선생에게 조르는 것을 보고 참다못해 달려온 것이다. 


뭐해 빨리 한다 그래야지.

심화반 학부모들이랑 학생들한테 제대로 어필할 수 있는 기회인데 뭘 망설여. 지금 지해원 쌤이 그 자리 못 맡아서 안달이야. 웬줄 알아? 심화반 제대로 맡아서 실적 올리면 학교에 실력 제대로 보여주는 거거든. 올해 정교사 티오 난다는 소리 들었지? 고하늘 쌤이 안하면 그 자리 지해원 쌤이 차고 앉는다? 애들 때문에 그래? 아님 진학부?


둘 다요.

둘 다 저한테는 중요하거든요. 근데 이제부턴 이런거 생각 안하고 저부터 생각하려구요. 지금 저는 제가 더 걱정되고 제가 더 보란듯이 잘 됐으면 좋겠거든요.





지해원 선생님.

학교 일 힘들죠. 혹시 힘든거 있으면 얘기해요. 나한테 직접. 


문수호 부장은 지해원 선생에게 최종 경고를 했다.

더이상 학교에 관한 일을 외부에 발설하여 일을 크게 벌이지 말라는 경고였다. 지해원 선생의 입장에서는 조카를 낙하산 태워 학교로 불러들인 문부장이 오히려 적반하장하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자신의 뒤를 캐고 다니며 개인정보를 얻어내려는 그의 움직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부장의 의심대로 기간제 교사 카페에 글을 올린 사람이 지해원 선생이 맞기는 한 걸까? 





맡아요 심화반.

여기 있는 그 누구도 이런 일로 선생님 욕 못해. 그래도 자발적인 복종 그런건 하지마요. 교사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움직이기 시작하면 못 쓰게 돼. 그러니까 맡아요 심화반. 


알겠습니다.


고민하던 하늘에게 박성순 부장은 이미 선택했을지도 모르는 해답을 제시해 주었다. 자신의 길을 찾아가겠다는 이에게 도움을 주지는 못할 망정 걸림돌이 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블랙독 6회 줄거리


제가 심화반 맡더라도 얘기해야 할 것 같아서요.


학교 시스템 문제다?


다른 선생님들도 기분 나빠할 거라고.


현실은 그게 아니라니까요. 이번엔 좀 빠지세요.


학교란데가 원래 이 모양이에요?


이렇게까지 얘기한거면 우리 생각해서 그런거자나.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바뀔 수 있으니까.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