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보2022. 1. 8. 10:57

둔촌주공아파트

둔촌주공 조합은 현재 시공사의 공사비 증액에 맞서 임시총회 개최를 위한 조합원 발의서 및 공동주택 품질 점검단 파견을 위한 요청서를 조합원들로부터 제출받은 상황이다.
조합과 시공사의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서울시와 강동구청은 양측의 중재 방안을 7일 논의할 예정이었으며, 최근에는 현대건설이 올해 분양일정에서 둔촌주공을 제외했다는 소식이 일부 언론에서 전해졌지만, 힐스테이트 분양 캘린더에는 아직 1월 분양예정에 둔촌 올림픽파크 에비뉴포레가 남아 있어 사실 확인이 좀 더 필요한 부분이다.  



공사비 증액문제로 일반분양이 지연되고 있는 와중에 둔촌주공은 현재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아파트 신규 네이밍 선정을 1월 7일부터 1월 10일까지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중이다. 2020년 상반기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파크 에비뉴포레'가 새로운 아파트명으로 선정되었지만, 상표권 문제라는 돌발변수가 불거진 탓에 원점으로 돌아와 버렸다. 

 

혹자는 시공사와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엄중한 상황에서 한가롭게 아파트 이름이나 짓고 있는게 가당키나 하냐고 질책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두 손 두 발 놓고 상황이 좋아지기를 무작정 기다릴 수 만은 없지 않을까? 

앞으로 해결해야할 난제들이 태산인데 신규 네이밍 투표 정도는 전자투표로 간단히 처리할 수 있는 일이니 신속하게 해결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 

 

상표권 문제라는 암초가 무엇인가 하면,

새로운 이름으로 선정된 '올림픽파크 에비뉴포레'에서 추후 에비뉴를 제외하고 '올림픽파크포레(올파포)'로 변경하려던 조합원들의 계획을 제3자가 알아채고 선점한 것인데, 2020년 3월과 8월 '올파포'와 '올림픽파크포레'를 각각 상표권 출원을 진행하였다. 

 

 

그런데 의아한 것은 정식 단지명도 아닌 줄임말인 올파포가 2020년 3월에 먼저 출원된 후 급기야 2021년 6월에는 정식으로 등록까지 마쳤다는 점이다. 아파트명이 올림픽파크 에비뉴포레가 될지 올림픽파크포레가 될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조합원들이 열렬히 원하는 줄임말이 올파포라는 것에 확신을 갖고 있지 않으면 취하기 힘든 액션이다.

아마도 최근 신축 아파트 이름들이 길어지다보니 아리팍, 반래아 등과 같이 줄여서 부르는 경우가 있어 그 점을 노린 것일 수도 있는데, 상표권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어나는 일들은 비일비재하며 골목식당에 소개된 '덮죽' 상표권을 두고 여전히 논란이 매듭지어지지 못한 것을 보면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돌이켜보면 조합원들이 그토록 열망하던 이름이었다면 지체없이 상표권부터 출원했어야는데 당시에는 전 조합장을 끌어내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던터라 미처 선대응하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으로 남을 것 같다.

 

상표권 출원 상황

둔촌주공 조합은 아파트 네이밍 전문업체를 통해 총 4가지의 후보를 선정하였고, 2021년 12월 17일 상표권 출원을 모두 완료했다. 참고로 상표권 출원 상황은 <특허정보검색서비스(키프리스)> 사이트를 방문하면 누구나 간단하게 검색할 수 있다.

 

 

상표권 심사 및 등록과정은 여러 단계로 세분화 되어있는데 아래와 같이 신규 네이밍 4종은 현재 출원/심사대기 상태이며, 제3자가 선 진행했던 올림픽파크포레는 출원/심사중, 올파포는 등록을 마친 상황이다. 

이 중 올림픽파크포레가 여전히 출원심사중인 것은 올림픽이 들어갔기 때문으로 추정되는데 예외규정으로 통과된 사례(성내올림픽파크한양수자인, 올림픽파크동부센트레빌 등)가 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출원/심사대기 : 상표출원서가 출원일 인정요건을 갖추어 특허청에서 수리되었으나, 심사관 배정이 되지 아니한 상태
출원/심사 중 :  상표출원서가 출원일 인정요건을 갖추어 특허청에 수리되고 심사관 배정이 된 상태
등록 :  출원상표가 특허청에 등록된 상태

 

 

 

 

신규 네이밍 4종

둔촌주공의 신규 네이밍 후보로 올라온 4종의 면모를 살펴보자.

 

(1) D1 Olympic Park 

D(둔촌(Dunchon)의 첫 이니셜, Dream, Delight, Different)
1(첫번째, 최고, 유일함, 둔촌1동, 동산 園(원), 집 院(원)
- 최적의 환경과 완벽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프리미엄 주거 1번지

(2) ForeOn Olympic Park 
Forest(숲)
On, 따뜻할 溫(온), 평온할 穩(온)
- 올림픽공원과 푸른 자연 위에 자리한 따뜻하고 평온한 곳으로 삶과 문화,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고품격 주거단지

(3) LISEAN
- LI 利(이로울 리)

- SE 世(대 세)

- AN 安(편안할 안)
- 격이 다른 공간과 쾌적한 자연환경, 완벽한 입지를 품은 곳으로 현 시대를 대표하는 이롭고 편안한 명품 주거단지

(4) LaHills
La (펼칠 羅, 프랑스어 정관사), Landmark, Landscape
Hills (자연, 고급주거단지 이미지 연상)
- 최고의 위치와 자연환경, 전망이 펼쳐진 차별화된 랜드마크 주거단지

 

우선 4종 모두 예전의 후보군이었던 델루시아나 이스텔라보다는 다소 나아보인다.

담고 있는 의미야 온갖 좋은 것을 갖다 붙이기 나름이니 차치하고 무엇보다 글자수가 한두글자라도 줄어든 것이 가장 마음에 든다. 

다만, 여전히 올림픽파크라는 랜드마크를 향한 열망은 남아있어 보이는데, 상당수의 조합원들은 단지명에 지역 랜드마크인 올림픽파크가 들어가길 원하고 있으니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억지스럽지 않고 조화로움이라는 전제가 선행되어야겠지만 입지가 좋은 인접 행정동이나 지역 랜드마크를 아파트명에 넣고 싶은 욕구는 비단 둔촌주공 조합원들에게만 해당되는 일은 아니다.

 

올림픽파크는 랜드마크다.

서울에서 이 정도 규모의 공원을 곁에 두고 산다는 것은 행운이며, 조화로울 수 있다면 그리고 상표권에도 문제가 없다면 아파트명에 넣어도 문제될 일은 없다. 
다만 올림픽파크를 단지명에 넣고 싶다면 그와 최적으로 어울리는 이름을 찾으면 될 것이고 구태의연하다고 판단된다면 과감하게 미련없이 쳐내면 될 것이다.  

여담이지만 지역 랜드마크와 최적으로 어울리는 아파트를 꼽는다면 단연코 경희궁자이다. 수치상으로 환산은 어렵겠지만 아파트 이름 덕분에 초기 1억이상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말은 우스갯소리가 아닐 것이다. 

 

 

새로운 이름의 후보들도 올라왔으니 외부인들에게 가장 먼저 눈에 띄게 되는 아파트 외관에 넣어보자.

막연히 활자로만 보는 것과 또 다른 느낌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며, 상표권 출원과는 달리 네이밍 투표에서는 모두 올림픽파크가 들어간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추가하였다. 

 

 

실생활에서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주소에도 적용해보자.

서울시 강동구 양재대로 1340 올림픽파크 디원 123동 1000호  

서울시 강동구 양재대로 1340 올림픽파크 포레온 123동 1000호  

서울시 강동구 양재대로 1340 올림픽파크 리세안 123동 1000호 

서울시 강동구 양재대로 1340 올림픽파크 라힐스 123동 1000호 

 

 

그런데 올림픽파크 둔촌은 안되는걸까?

생각해보면 장소(랜드마크)+행정동명으로 구성된 아파트가 선뜻 떠오르지는 않는다. 

어차피 어떤 이름을 짓든 단지명 맨 앞에 둔촌이 붙을텐데 그럴바엔 이름 자체에 못을 박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해본다. 

서울시 강동구 양재대로 1340 올림픽파크 둔촌 123동 1000호

 

어떤 이름이 좋을까?

사견이지만 4가지 후보중에서 굳이 고른다면 D1과 리세안이 괜찮아 보인다.

우선 포레온은 한화 포레나 뿐만 아니라 포레가 붙은 아파트명이 워낙 많아서 식상한 느낌이다. 게다가 숲을 의미하는 프랑스어는 Foret인데 Fore는 뭘까? 사전적인 의미로는 앞부분???
무엇보다 기존 올림픽파크 포레를 포기하지 못하고 억지로 글자 하나 덧붙인 느낌이다. 

라힐스는 hill의 의미를 자연 및 고급주거단지로 애써 표현하고 있는데, 단어가 주는 사전적인 의미는 언덕, 경사로이기 때문에 네모 반듯하고 약간의 단차가 있긴 하지만 평지에 자리하고 있는 둔촌주공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4가지 후보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D1.

상표권 출원에서는 D1이 영어로 표기되어 있고 올림픽파크보다 앞서 있는데(D1 Olympic Park), 반드시 디원 올림픽파크로 사용해야 하는 걸까? 향후 올림픽파크 디원이라고 순서를 바꿔 한글로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면 괜찮아보인다. 아래 추가로 덧붙이겠지만 최근 트렌드에도 어느정도 부합하기 때문이여 무작위순일수도 있겠지만 네이밍 전문업체가 첫번째로 이름을 올린 후보라면 나름 이유가 있지 않을까? 

 

둔촌 올림픽파크 디원
올림픽파크 디원

디원 올림픽파크

둔촌 디원

 

리세안은 무엇보다 부드럽게 발음할 수 있어서 좋다.

취향차이겠지만 사람 이름 뿐만 아니라 어감이 강하거나 튀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게다가 올림픽파크를 붙여도 어감이 괜찮고 줄여서 부른다면 리세안만을 독립적으로 써도 무난하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둔촌 올림픽파크 리세안
올림픽파크 리세안
둔촌 리세안
리세안

 

 

최근 트렌드라면?

네이밍 전문업체는 둔촌주공의 신규 네이밍 후보 기호 1번에 D1이라는 파격적인 이름을 달아주었다. 

그리고 아래 내용과 100% 부합되지는 않지만 볼수록 알파벳과 숫자의 간결한 조합에 끌린다. 

낯선 것에 대한 경계심에 날이 서고 거부감이 들겠지만 보고 또 되뇌이다 보니 되려 눈길이 가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왜일까?

 

업계에 따르면 최근 최고가 주택 단지명에 번지수나 도로명 주소의 숫자를 붙이는 것이 네이밍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잡았다고 한다. 입지가 좋은 아파트에 동네 이름을 붙이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뜻 모를 외래어를 무차별적으로 쓰기 보다는 구체적인 주소나 지번을 붙여 남다른 입지임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이다.

 

 

2021년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TOP10

 

최근 DL이앤씨가 북가좌 6구역에 최고급 랜드마크 주거를 표방하는 드레브 372를 제안했다고 한다. 드레브 372는 꿈의 집을 의미하는 프랑스어 '메종드레브'와 북가좌6구역의 '지번 372'가 결합된 이름인데 파격적인 제안이 아닐 수 없다.

최고급 주거단지의 대명사인 한남동 소재 나인원한남은 한남대로 91이라는 도로명 주소를 그대로 단지명에 적용한 경우이며, 공동주택 공시가격 최상위권에 자주 이름을 올리는 PH129 역시 청담동 129번지 일원(과거 엘루이호텔 부지)에 위치한 지하 6층~지상 20층 29가구 규모의 단지다.

 

여담이지만 PH129에서 PH는 펜트하우스(Penthouse)를 의미하는데 혹시라도 국내 최고급 주거단지의 이름을 두고 산성? 알칼리성? 수소이온지수 아니냐고 비아냥 거리는 것은 소모적인 논쟁일 뿐이다.

 

 

신규 네이밍 D1은 물론 위와 같이 지번 주소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알파벳과 숫자의 신선하고 파격적인 조합임은 분명하며 둔촌1동 전체가 바로 둔촌주공이라는 거대한 규모를 은연중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상징적인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물론 단순히 주소 사용 또는 아파트 외관 뿐만 아니라 나아가 9호선 둔촌오륜역이나 5호선 둔촌역 이정표에도 사용가능한지 조합은 폭넓고 명확하게 조합원들에게 알리고 확인해야만 네이밍 선정에 잡음이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어떤 후보가 최종 선택되든지 간에 새로운 아파트명이 다소 마음에 들지 않고 성에 차지 않는다고 아쉬워하거나 속상해하진 말자. 신규 네이밍이 개똥이가 아니고서야 보고 또 보고 쓰고 부르다보면 정이 드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지금은 무엇보다 시공사와의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현 시점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에 보다 집중해야 한다. 조합에서 손 내밀어 도움을 요청한다면 주저없이 그 손을 잡아주자. 동이 트기 전 가장 어두운 것처럼 분명 이런 전쟁같은 하루하루는 머지않아 끝이 날 것이다. 

 

 

둔촌주공 59A타입 평면도

 

 

둔촌주공 84A타입 평면도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