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1. 6. 24. 17:21






얼마전 <1박2일> 명품조연특집을 너무나 재미있게 한 편으로는 가슴뭉클한 마음으로 본방사수한 1인입니다.
상대적으로 주인공에 비해 비중이 적은 역할을 맡는 이들을 통칭하여 조연이라고는 하지만, 방송을 통해 그들의 연기에 대한
뚜렷한 철학과 사명감 그리고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주연보다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치는 순간은 너무나 적긴 하지만, 그들은 오히려 짧은 시간동안 자신의 역할을 극대화하기 위해
함축적이고 압축적인 임팩트 강한 연기를 선보여주어 주연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일등공신들입니다.
하지만 훈훈했던 명품조연 그들의 연기인생이 아직 뇌리속에서 잊혀지지 않고 있는터에, 배우 김민준과 한 언론매체의 감정싸움
이 전해져 씁쓸한 기분이 듭니다.  

김민준이라는 배우 이름 석자를 모르는 사람보다는 아는 이들이 더욱 많을거라 예단해봅니다.
그가 어떤 작품에 출연했고 어떤 연기를 선보였는지 설명하기보다는, 김민준이라는 이름을 통해 연상되는 이미지들을 어렵지
않게 나열해 볼 수 있기에 그를 연기자라 부를 수 있습니다.
각설하고 요는 이렇습니다.
<로맨스타운>에 출연중인 김민준이 자신과 관련한 한 언론매체의 기사로 인하여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습니다.
<"서브 남주" 윤계상-김민준, 독고진 안 부럽다.>
이 제목으로 전해진 기사는 이미 많은 분들이 보셨으리라 생각되기에 구구절절 옮겨놓진 않겠습니다.
기사를 본 김민준은 화가 났습니다. 아니 서운하고 속상했다는 표현이 옳을 것 같습니다.
그는 왜 화가 났고 또 속상했을까요.
단순히 "서브 남주"라는 애매모호한 신조어를 다른 사람도 아닌 자신에게 갖다 붙였기 때문이었을까요?



솔직히 연예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블로그를 운영하는 저 역시도 서브남주라는 단어는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 접해보았습니다.
주연과 조연이라는 말은 들어봤지만, 서브 남주(=서브남자주인공)라는 단어가 너무나 생소하고 이질감으로 다가왔습니다.
대략 어떤 의미로 통용되는 말인지는 기사를 통해 알 수 있었지만, 그들을 억지로라도 설명해 줘야하는 고유명사가 필요했기에
탄생한 신조어인가 봅니다. 
논란의 발단이 된 기사와 이어져 나온 기사들을 수차례 읽어보았습니다.
글을 써 내려간 기자의 마음과 의도는 어느 정도 알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윤계상과 김민준을 폄하하려는 의도로 써내려간 기사가 아닌 그들의 존재감과 연기에 대해 호평을 보내주려는 의도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함께 출연중인 정겨운보다 김민준의 연기와 케릭터에 시청자들이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고 있다는 내용이란 것을, 그래서
그의 존재감을 피력해주고 쏟아지는 호평을 알리기 위한 기사인 것은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호평을 보내주기 위해 써내려간 기사의 한 부분이 당사자에게는 마음의 상처로 남게되었던 것 같습니다.

기사를 본 김민준의 입장에서는 기사 속에 녹아들어가 있는 편견 때문에 너무 속상했던 것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할 일 없이 서있는 허수아비, 인지도가 떨어지는, 연기력 검증이 더 필요한, 메인급을 꿈꾸는, 매력이나 능력이 떨어지는 등등의
몇 단 콤보로 나열되는 그리고 종국에는 김민준의 이름과 함께 그러한 편견 혹은 고정관념을 바꾸는 데 성공을 하였다는 내용.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당사자인 김민준에게는 치명적인 그리고 너무나 속상한 지적과 논조일 수 있습니다.
그것이 비단 자신을 향한 기사이기보다는 자신과 비슷한 역할을 맡고 있는 다른 배우들까지도 싸잡아 언급한듯한 느낌을 받았기
에 더욱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 것은 아니었을까요?
단순히 자신을 주연이 아닌 서브남주라는 수식어를 붙였기 때문에 화가 난 치졸하고 속좁은 사람으로만 폄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봅니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겠지만 당사자가 불쾌감을 느꼈다면 분명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되짚어봐야 할 것입니다.  
드라마 또는 영화 한편을 완성해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고생하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연기자의 한 사람으로서, 들어보지도
못한 신조어를 써가며 기사를 내보낸 매체가 너무나 원망스러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격앙된 심정을 감추지 않은 김민준의 트위터 발언은 다소 경솔하고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가 왜 화가 날 수 밖에 없었는지 많은 이들이 공감해주고 있지만, 화해의 여지를 두지 않은채 노골적으로 언론매체와 지속적인
힘겨루기를 한다면 결국 고스란히 자신에게 상처로 돌아올 수 밖에 없는 것이 연예인의 처지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낙인 찍힐 것이 두려워 비겁하게 피하고 몸사리라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자신이 왜 상처받고 화가 났는지에 대한 오해를 직접적으로 기사를 낸 매체와 풀어야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소속사를 통해 매니저를 통해 트위터를 통하기 보다는 기사를 낸 기자와 허심탄회하게 풀어야 합니다.
또한 기사를 낸 매체 역시 자신들이 의도한 바 없는 내용으로 다소 억울하고 어처구니 없는 심경이겠지만, 그렇다고해서 이 참에
본보기로 김민준이라는 배우의 버릇을 고쳐보고자 언론몰이를 하는 것 만큼은 지양해주었으면 합니다.
조금만 너그러이 생각해본다면 자신들의 기사로 인해 당사자가 상처를 받았다면 그 이유가 어디에 있는 것인지 다시한번 되짚어
보는 배려심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서로에 대한 오해를 가급적 빠른 시간안에 풀었으면 좋겠습니다.
연예인과 언론매체는 결국 공생관계이기에 서로에게 득이 되지 않는 소모전을 오래끌어봐야 종국에는 누구에게도 좋을 것이
없습니다. 사소한 오해에서 비롯된 감정싸움이 불필요하게 길어진다면 결국 대중들은 어느 한 쪽의 손도 잡아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