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20. 1. 20. 23:08



<스토브리그 11회 줄거리 리뷰>






몇시간째야..


하긴 머슴이 도련님을 때렸으니...





권경민이 무릎이 생각보다 안 비싸구만.

그래도 네가 형인데 잘 데리고 놀지 그랬냐.


죄송합니다. 





걱정돼냐? 나 너 안짜른다. 


권일도 회장은 대뜸 어린시절 경민의 아버지가 곶감을 훔쳐먹다가 어른들한테 걸려 형이었던 자신이 대신 맞아준 얘기로 말문을 열었다.  


한때는 야구장 사장을 맡겨보기도 했다.

하지만 직접 전등을 갈고 있는 모습을 우연히 본 뒤, 사장을 우습게 여긴 것으로 판단한 권회장은 직원들을 모두 해고시키기도 했었다.   


내가 너희 아버지를 그렇게 아꼈다.

그 일이 있은 후부터 난 너희 아버지한테 일을 안 맡겼어. 곶감먹고 싶은 것도 못참고 지 형이 회장인데 야구장에서도 대장 노릇을 못하니까. 근데 넌 네 애비랑은 다르자나? 그래서 일 맡기는거야.


더 잘하겠습니다. 


일 잘하는 권경민이가 더 잘하면 그 야구단은 곧 해체되겠네?


하지만 권회장은 모르고 있었다.

권경민(오정세)상무의 아버지는 야구를 너무 좋아했기에 직원들 대신 손수 야구장 시설관리를 했을 뿐이다. 물론 경민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차마 권회장에게 말할 수는 없었다.





우리 전지훈련지 취소하려고.


뭘 취소합니까?


전지훈련 비용이 부담돼.


해외는 언감생심. 

돈없으니 국내로 전지훈련을 가라는 것이다.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는겁니까?

그동안 정상적인 조직인 척 흉내는 냈던 것 같은데. 


진솔하게 말해줄께.

왜 이렇게까지 하냐면... 이렇게 해도 되니까.

생각해보니까 이렇게 해도 되더라구. 백단장도 나한테 따지지 말구 그냥 나처럼 해. 밑에다가 그렇게 됐으니까 그렇게 하라구 해. 윗사람 들이박는 것보다 아랫사람 찍어누르는게 더 쉬워. 곧 나갈텐데 나가기전에 이런건 배우고 나가. 


이런식이면 지역기반으로 버티고 있는 모기업 재송그룹의 이미지는 바닥을 칠 것이 자명하다. 하지만 권상무의 생각은 달랐다. 이미지관리까지 실패하면 굳이 야구단을 운영할 이유가 없다. 남아 있는 기간동안 백승수(남궁민)단장보고 여론관리까지 책임지라는 것이었다. 


백단장.

아직도 후회 반성 그런거 없어? 주변사람들 힘들게 하면서까지?





추운 계절에 따뜻한 해외로 전지훈련을 가는 이유는 간단하다. 선수들의 부상방지를 위함이다. 그런데 그걸 막았으니 아쉬운대로 제주도를 떠올려 볼 수 있겠지만 그곳도 이미 꽉 차 있었다.


직원들 뿐만 아니라 감독 코치까지 이의를 제기했지만 아무 의미 없었다. 구단주의 의지가 확고했고 이미 결정이 난 사안이기 때문에 좋든 싫든 따라야했다. 


이번 시즌 성적이 좋지 않으면 전지훈련을 제대로 못가서 그런거라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최대한의 대안을 찾겠다는 약속을 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예상치도 못한 백단장의 정중한 사과로 반발은 일단락되긴 했다. 


하지만 백단장이 넋 놓고 있을 위인은 아니었다. 

그는 정말 다른 것을 준비할 생각이었다. 






단장회의에 참석한 백단장.

정규시즌 일정편성에 관해 백단장의 공개 질의를 통해 이루어진 회의였다.


구단이 대부분 서울과 수도권에 몰려있고 지방팀들이 경기를 하기 위해 이동하다 보면 버스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적지 않은데 이것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처 불리함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 공정한 경기를 위해 백단장의 제안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비아냥은 어쩔 수 없었다.  


버스 좀 오래 탔다고해서 야구 못한다는 소리로 들리는데요.


야구를 못하는만큼만 지고 싶지. 멀리서 이동하느라 피곤해서 지는 경기는 좀 없어야겠죠? 


백단장의 발언에 맞받아 펠리컨즈 단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이동거리와 우승횟수의 상관관계에 관한 통계자료를 꺼내들었다. 이동거리가 멀었던 팀들도 우승을 많이 했다는 통계. 하지만 백단장은... 


1985년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졸업생들 평균 초봉이 평균 10만달러입니다. 왜 그렇게 높은 줄 아십니까? 그 졸업생 중에 마이클 조던이 포함되어 있거든요. 평균의 함정에 속지 마십쇼. 도대체 이게 언제적 우승 통계를 지금까지 하십니까?


언제나 되받아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아.. 혹시 소문들은거 없어요? 

약물이요. 약물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라는데. 걸릴 선수들이 많다네요. 협회에서는 시즌 전에 잡는게 낫다고. 


시즌 전에 잡겠다라는 말은 어떤 선수가 약물을 했는지 어느정도 윤곽이 잡혔다는 뜻이었다.


 




드림즈의 신인 유망주 유민호.

호주리그에서 전지훈련 시즌을 먼저 보내고 있었지만 부상도 아닌 상황에서 보크만 연속으로 던진 뒤 강판되었다. 


아무래도 입스가 아닐까요?

*입스 : 심리적인 요인으로 몸을 원하는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


입스 어떻게 극복해요?

극복 못하는 투수가 더 많죠?


그렇지.


드림즈 입장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변수였다.






백단장은 드림즈가 준우승을 했던 당시를 분석하기로 했다. 그때는 지금과 무엇이 달랐기에 아깝게 우승문턱에서 좌절할 정도의 강팀이었는지 당시 견인차 역할을 했던 장진우 선수가 기억을 더듬었다.


기범이형 아시죠? 구장 앞에서 고깃집 하는...


당시에는 투수진이 강했는데 불펜포수를 맡았던 기범 선배의 리드와 격려가 많은 도움이 됐었다. 그리고 왼손투수한테 특히나 강했던 드림즈 타자들. 


배팅볼 투수 중에 왼손을 기가 막히게 던지는 투수가 있었는데... 


마운드 아래 김광현이라 불렸던 허진욱 선수.

하지만 훈련도중 빈볼을 던져 드림즈에서 방출되었다. 


맞은 사람이 임동규였지 아마?


그럼 저는 더더욱 확인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허진욱씨.


그 이후로 줄곧 왼손투수들에게 특히나 약한 드림즈 타선은 표적등판의 희생양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때는 선수들 부상이 별로 없었어요.


당시 선수들의 부상방지를 담당했던 컨디셔닝 코치는 현재 연예인 전문PT로 스타트레이너가 되어 있었다. 드림즈로의 컴백이 가장 요원해 보이는 인물이기도 했다. 





우선 배팅볼 투수 허진욱과 컨디셔닝코치 이준모를 드림즈로 데려와야 했다. 전지훈련이 취소되어 선수들의 기세가 꺾인 지금 전성기를 함께 했던 주역들이 합류만 해준다면 반등을 노려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

재희(조병규)는 공사장에서 인부로 일하고 있는 허진욱 선수를 찾아갔지만 드림즈라는 말만 꺼내도 때릴 기세였다.  





돈이 다는 아니자나요.


돈이 다죠.


간절함이 차액보다 크다면 저희랑 일해주세요.

전 이제 다시는 찾아오지 않겠습니다. 


스타 트레이너 이준모는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굳이 꼴찌팀으로 돌아가서 생고생할 이유가 없어보였다.






진짜 나 때문에 불펜포수 한거야?


네가 내가 없으면 정신을 못차리는데 어째.


그래서 나 그때 19승 했자나. 

같이 한 번만 하자. 


불펜 포수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던 기범은 장진우 선수의 친형과도 같은 단골 고깃집 사장이었다. 아내 눈치를 심하게 봐야 하기 때문에 쉽게 결정을 할 수가 없는 것이 문제였다.





진짜 왜 그랬는지 궁금해서 여기온 드림즈 단장 백승수입니다.


단장이 여길 왜 와. 다들 미쳤나. 


단장이 이런데 다니는 사람입니다. 


주전 선수도 아닌 자신을 위해 단장이 직접 찾아오고 게다가 생각지도 않은 거액의 계약서까지 친히 가져왔으니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저는 제가 공을 던질것도 칠 것도 아니니까...

우리 팀에 도움이 되는 모든 걸 다하는 겁니다. 

한재희씨도 유민호 선수 픽업갈거 아닙니까? 입스 때문에 공 하나 제대로 못 던지고 온 젊은 투수 기 살려주겠다고 마중나가는거. 팀을 바꿀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우리는 우리 일을 하는거죠.






팀에 도움이 되는 모든 걸 다하고 싶지만 윗선의 결재를 피할수는 없었다. 


얘네들 데려온다고 뭐 달라져?


달라질거라 예상도 하고 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데려오는겁니다.


백단장이 가져온 계약서를 보니 계약금이 만만치 않았다.
권상무의 지시로 바짝 조여매고 있는 구단 상황을 봤을때 쉽지 않아보였다.


하지만 백단장의 생각은 달랐다.

전지훈련 비용을 대폭 삭감했으니 이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본 것이다. 그래서 잔머리를 살짝 굴렸다.


아... 상무님 결재 또 받으셔야죠?


뭐야? 상무님 결재를 왜 받어?

내가... 상무 똘마니야?

왜 대답이 없어. 아니라고 대답해 !!! 어서 !!!


고강선 사장의 자존심을 살짝 건드려주니 결재는 쉽게 떨어졌다. 






이번에도 역시 백단장의 결정이 옳았다는 것을 알게된 이세영(박은빈)운영팀장. 의기소침해 있는 이팀장에게 백단장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위로하였다. 


피곤한긴해도 팀장님같은 사람 꼭 필요합니다.

팀장님이 반대를 하면 제가 한 번 더 생각하죠.


생각 바뀌신 적 없자나요.


한 번 더 생각을 하고 제 생각에 확신을 얻죠.

팀장님 말이 맞을때도 있을거구요.


물론 어차피 모든 결정은 백단장이 한다.





국내로 전지훈련을 온 드림즈.

선수들의 불만은 상당했다. 

서영주 선수 뿐만 아니라 팀의 기둥인 강두기 선수 마저도. 


전지훈련 장소는 참담했지만.

백단장은 선수들을 위해 다른 것을 준비하였다.


너희들 선배이자 불펜 포수로 잠깐 알바하러 온 김기범이다.


기범은 아내가 이해해준 덕분으로 전지훈련에 합류할 수 있었다. 물론 시즌내내가 아닌 전지훈련만 참여하는 조건이었다. 


배팅볼 투수로 있었던 허진욱입니다. 다시 만나서 반갑습니다. 


친구가 사고를 당해서 훈련을 빠져야 했지만 임동규 선수가 막는바람에 그에게 빈볼을 던졌던 허진욱 선수. 잘한 일은 절대로 아니지만 그렇다고 죽어도 같이 일할 수 없는 이유라고 생각이 들지 않았던 백단장은 그에게 예상을 넘는 계약금을 걸고 데려왔다. 


컨디셔닝 코치로 만나게 돼서 반갑습니다. 이준모입니다. 여러분이 최대한 아픈 곳 없이 시즌 준비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부상방지 국내 최고의 권위자인 이준모 트레이너를 이세영 팀장은 어떻게 설득했을까? 





막상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언제든 그만둡니다.


그럼요. 언제든 무책임하게 그만두셔도 괜찮습니다. 


무책임이란 단어는 저만 씁니다. 

그리고 계약 연장은 없습니다. 열심히 일했는데 필요없는 사람 취급받고 싶지 않습니다. 


이준모 트레이너는 올인할 생각이었다.





우리 팀이 준우승할때까지 근무하셨던 유능하신 분들입니다. 전지훈련때 만이라도 도움을 받고자 이렇게 모셨습니다. 


이제 연습경기를 할 상대만 찾으면 됐다.






메이저리그 포수들도 쓴다는 치질약을 어렵게 구해 서영주 선수에게 건네준 백단장. 


내 기준으로 드림즈에 놔둬서는 안될 양아치들이 많았습니다. 임동규, 고세혁, 서영주. 앞에 둘은 내보냈는데 서영주는 내가 안 내보냅니다. 


나 없으면 포수가 없거든. 


맞아요.

수비형 포수 중에서 1,2위를 달리는 서영주 만한 포수 없죠. 나를 어떻게 볼지는 모르겠지만 부딪히고 나서 이겼다고 쾌감 느끼고 하는 그런 사람 아닙니다. 나랑 부딪힌 사람들도 장점이 있다는 걸 알게되면 오히려 마음이 좀 ... 불편하죠. 서영주가 뒤에서는 이렇게 통증 참으면서 훈련에 임하는 모습 같은거요. 


하고 싶은 말이 뭔데요?


다치지 말고 뛰세요.

그렇게만 해도 연봉 많이 오를겁니다. 


나 걱정해주시는거에요?


다혈질에 거칠고 생각짧은 서영주가 자존심 내세우느라 계속 팀에서 겉돌까봐. 그럴 필요 없다고. 그냥 열심히 하면 된다고 그 얘기 하는 겁니다. 


백단장은 진심으로 서영주 선수를 걱정하고 있었다.

물론 팀을 위해서였다. 





드림즈의 연습경기 상대는 바이킹스?

바이킹스 역시 모기업의 딴지로 해외가 아닌 제주도에서 전지훈련을 갖을 예정이었다. 


그 일로 바이킹스 김종무 단장은 고심중이었다.

약물관련 소식이 퍼지면서 모기업의 분위기가 이상해진것인데..


솔직하게 말하자. 

임동규 약물 했어 안했어?


트레이드로 넘어온 임동규(조한선)가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백단장은 임동규에게 귓속말로 경고를 보낸 일이 떠올랐다.

하지만..


처음 듣는 얘깁니다.


임동규 만약에 약물해서 경기 제대로 소화못하면 당신 절대로 가만 안놔둬.


내색하지 않았다.





멱살 잡은거는 미안해요.


그럼 연습경기 얘기를 해보시죠. 두 경기 제안드립니다. 


연습경기를 제안한 백단장.

강두기와 임동규를 트레이드한 두 팀이 연습경기를 한다고 알려지면 기자들이 몰려올건 뻔했다. 어느쪽이 성공적인 트레이드였는지 따져보기 위해서. 승패여부를 떠나 구단이나 선수 입장에서는 굉장한 스트레스로 작용할 것이 뻔했다. 그래서 김종무 단장은 거절했지만...


강두기와 임동규의 대결은 단장이 아닌 야구인으로서 굉장히 궁금해 하실줄 알았는데...


백단장에게 또다시 허를 찔려버렸다. 

그의 말처럼 눈으로 꼭 확인을 해보고 싶었다. 두 선수의 경기를.

그렇게 드림즈와 바이킹스의 연습경기는 성사되었다.






두 경기 잡혔는데 모두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좀 더 강한 팀을 만들어보겠다고 이리저리 뛰어다녔는데.. 던지고 치고 받아보지 않으면 모르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생각이 많아지네요. 꼭 확인시켜 주십쇼.


알겠습니다.


강두기와 길창주 그리고 전성기 시절을 이끌었던 주역들까지 합류했으니 윤감독은 한 번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결전의 날.

바이킹스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강두기가 빠져도 15승 투수가 두 명. 게다가 독기가 잔뜩 올라있는 임동규까지.






야! 백승수. 


임동규는 백단장의 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자신이 당했던 그대로 백단장에게 귓속말을 들려주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자존심을 건 승부는 시작되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