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보2021. 3. 21. 20:35

SK바이오사이언스

3월 18일 상장 첫 날 공모가 대비 종가가 160%까지 오르며 따상을 기록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19일에는 상한가까지 오르지 못한채 소위 따상상이라고 불리는 2거래일 연속 상한가에는 실패했다. 

 

3월 18일 상장 첫날 오전 8시55분 현황


SK바이오사이언스(이하, SK바사)역대 최고 청약기록으로 무난히 상한가를 또다시 기록할거라 기대를 모았지만 작년 공모가 진행되었던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의 연속 상한가 기록을 결국 깨지는 못했다. 

 

하필 전일 나스닥 지수가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나스닥 바이오지수가 약 5% 가까이 하락했던 것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데, SK바사는 전일 종가(16만9000원) 대비 2500원(-1.48%) 하락한 16만6500원에 거래를 마감했으며, 시간외 거래에서는 16만500원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3월 19일 오후 시간외 거래

 

SK바사는 상장 첫 날인 18일 장 마감까지도 매수 대기 물량이 약 630만주 전후로 쌓였지만 실제 거래물량은 약 87만주에 머무르면서 다음날인 19일 따상상까지는 무난할 것이라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상장 첫 날 교보증권에서 약 53만주 가량의 매수주문이 체결되면서 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니나다를까 전일 나온 물량의 약 75%를 사들였던 교보증권이 19일 개장 후 약 30여분만에 대부분의 물량을 매도해 버리면서 개미들은 더이상 버티지 못한채 패닉셀이 이어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 매매 소동

업무 특성상 단타 매매보다는 시총 10위권 안팎의 우량주에 묻어두고 조금씩 매수를 늘리며 간간히 생각날때마다 수익율을 확인하는 편이다. 하지만 SK바사의 경우 공모전부터 청약증거금과는 무관하게 균등배분을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이 지속적으로 들려와 귀찮음을 감내하고 청약이 가능한 총 6개 증권사 중 3개 증권사(하나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나무) 계좌를 사전에 개설해 두었다. 

 

여기서 균등배분방식이란 기존 청약증거금의 규모에 상관없이 최소 청약 규모만 넘기면 N분의 1로 동등하게 나눠주는 방식을 말한다. SK바사의 경우 주당 6만5천원으로 최소 규정 10주인 65만원에 50% 증거금인 32만5천원만 증권계좌에 입금해두면 청약이 가능했다. 기존 방식대로 거금의 청약증거금을 끌어모으는 것보다는 여러 증권사에 청약 계좌 숫자를 늘리는 것이 오히려 더욱 중요했다. 게다가 올 상반기까지는 시스템이 완성되지 못해 복수로 증권사에서 청약이 가능했기 때문에 가족들의 계좌를 총동원하여 최대한 물량을 확보하려는 개인투자자들이 급증했다. 

 

공모결과 운이 좋게도 하나금융투자 1주, 미래에셋대우 2주, NH투자증권나무 2주까지 총 5주를 받을 수 있었는데, 상장 첫날과는 달리 둘째날인 19일에는 장이 열리기 전부터 교보증권 광클맨의 매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런데 천만을 넘었던 전날과는 달리 19일 매수대기 물량은 30만에 불과했고 오전 9시로 향해갈수록 그 수량은 현저히 줄어들고 있었다. 느낌이 좋지 않았다.

 

세 증권사 어플 모두 이용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원하는 타이밍에 매도가 어려울 것 같아 우선 1주가 있는 하나금융투자부터 장 초반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는데, 장이 열리자마자 매도매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도저히 시장가로는 어려울 것 같아서 따상상(21만9500원)이 안될 경우 목표가로 생각했던 19만원에 지정가로 걸어놓았고 몇 초 지나지 않아 매도되었다.

 

하나금융투자

 

 

장 마감후 확인해보니 19만원이 고가였으니 운이 참 좋았다.

 

 

 

 

개장 후 1분이 지났지만 치고 나가지 못한채 벌써부터 하락의 조짐이 보였다.

 

 

 

다소 버벅거렸던 하나금융투자와는 달리 2주를 보유중이었던 NH투자증권나무는 별 문제가 없긴 했지만 따상상은 커녕 지속적인 하락이 예상되었기 때문에 18만6000원에 2주 모두 지정가로 걸어놓았고 역시 얼마가지 않아 매도처리되었다. 

 

이제 남은 2주는 미래에셋대우.

하지만 장이 열리자마자 미래에셋대우 MTS가 로그인 오류라는 성토의 글들이 여러 커뮤니티에서 다발적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8시 30분부터 미리 로그인을 해놓고 있었기 때문에 직접 확인할 방법은 없었지만 9시까지만 해도 로그인은 유지되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매도하려고 클릭하는 순간 그대로 화면은 멈춰버렸고 전산오류 창이 뜨면서 이후로 약 30분 넘도록 접속할 수 없었다. 

 

결국 오전 10시가 다 되서야 미래에셋대우의 오류는 점차 해결되었고, 오류가 풀리자마자 매도물량이 급격하게 늘어남에 따라 주가도 약 30분동안 곤두박질 쳤다.  

미래에셋대우 홈페이지 보상신청 안내

미래에셋대우 측은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주식을 거래하는 고객들이 동시간 일시적으로 급증하면서 한때 MTS와 HTS에 접속오류가 발생했으며 약 1시간여만에 회복했다고 밝히면서 향후 피해가 발생한 고객의 경우 관련 규정에 근거하여 합리적인 보상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바사는 점심시간 이후 3~4차례 소폭 반등기미가 살짝 엿보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지속적으로 계단식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고, 결국 장 마감 약 1시간을 남겨둔 오후 2시 25분에 마침내 17만원선이 깨져버렸다.

 

 

 

 

장 마감 30분전, 17만원에 미래에셋대우에서 보유중인 1주를 매도했다. 

 

 

그리고 예상대로 계단식 하락을 거듭하며 16만6500원에 장이 마감되었다.

 

 

 

장 마감까지 1~2차례 17만원에 매도할 수 있는 순간이 있긴 했지만 애초부터 마지막 1주는 월요일 또는 그 이후까지 정찰병으로 남겨놓을 생각이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 전망

작년 카카오게임즈 상장 당시 대규모로 주식을 매수했던 교보증권 광클맨이 이번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첫날 따상에서도 약 53만주나 체결하였고 다음날인 19일 오전 대부분 되팔아서 약 72억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교보증권의 물량이 장 초반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개미들은 공포에 사로잡혀 패닉셀로 던지기 시작했고 따상상은 커녕 차트는 시종일관 폭포수처럼 바닥을 향해 치달을 수 밖에 없었다.

상장 첫 날까지만 해도 주식관련 커뮤니티에서 적게는 1~2주부터 10주미만으로 가지고 있던 개미들은 그래도 최소 1주 정도는 다음주까지 가지고 있겠다며 포부를 밝혔지만, 따상상은 커녕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전량 매도했다는 댓글들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렇다면 당장 월요일에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는 상승일까? 하락일까?

공모가 6만5천원에 들고 있는 사람들이야 초조할 필요없겠지만 반등을 예상하며 17만~18만원대에 매수를 한 이들은 월요일 시초가를 두고 냉정한 판단을 내려야만 할 것이다.

참고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2개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사와 위탁생산(CMO게)와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했으며 연간 최대 백신 생산량은 약 5억도즈(병)으로 알려졌다.

노바백스 백신 국내 공급을 위한 라이선스인 계약도 체결했는데, 국내 공급 예정인 4000만도즈에 대한 권리를 가져와 판매와 수익에 대해 노바백스와 공유하는 구조이다. 상장 이후 따상상에는 실패했지만 현재 백신 공급부족이 심한 상황에서 국내 공급량 만큼 수출 물량이 나온다면 오래지 않아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익도 가능하게 되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