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7. 2. 9. 10:26



지난주 연희동에서 우연히 마주친 셰프 이연복과의 만남으로 성사된 이번주 <한끼줍쇼> 능동편에는 <냉장고를 부탁해>의 두 주역인 이연복과 최현석이 출연을 했다.

또 셰프들의 출연인가라는 식상함에 염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다시 한번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면서 이들의 인기가 아직 식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보였다.


두 셰프의 등장으로 이번 방송에서는 이전과는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셰프들과 동네를 한 바퀴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진 것이다.

그다지 궁금하지 않았던 동네 인터뷰 순방으로 그동안 초반 진행의 지루함을 버티기 힘들었던 것과는 차별화된 모습이었다.




 

 


음식에 조예가 있는 셰프들의 등장으로 한 순간에 방송 내용은 더욱 풍성해졌다.

일반 주택가를 거닐면서 우연히 눈에 띈 장독들을 보면서 숨을 쉴 수 있도록 장독대 뚜껑을 살짝 열어두어 공기가 들어가게 한 것만 보더라도 장을 직접 담그는 중인지를 포착해낸 것이다.

게다가 한 켠에 말려둔 우거지나 길을 거닐며 스쳐지나갈 수 있는 식재료들 그리고 서울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생선 말리는 모습까지 두 셰프들은 매의 눈을 가동하며 동네 이곳 저곳을 탐방하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다.

셰프들이 아니었다면 별 관심없이 스쳐지나갈 수 있는 모든 것들이 방송 소재로 자연스럽게 사용이 되었고 덕분에 20여분 가까이 할애가 되는 방송 초반의 지루함은 말끔히 사라질 수 있었다.


제작진은 셰프들의 활약으로 기쁘기보다는 골머리가 아플 것만 같다.

<한끼줍쇼>가 음식 정보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분명 셰프들의 등장만으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재미가 가미되었고 최고 시청률도 경신을 했기 때문이다.


셰프들이 MC로 합류하는 것은 어떨까?

지금까지 MC 1명과 게스트 1명의 조합으로 두팀으로 나뉘어 진행이 되었지만, 여기에 셰프 1명이 추가된다면 인원이 너무 많아진다. 그들을 받아들여야하는 일반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두 명과 세 명의 체감 차이는 상당히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고정 MC를 보강하는 일은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물론 세 팀으로 나뉜다면 해 볼만 하겠지만.

  

이연복 셰프의 즉흥제안이었던 가정집을 방문하여 한 끼를 함께하는 대신에 그들의 냉장고를 이용하여 음식대접을 한다는 발상도 재밌고 탐이나지만 이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한 끼를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일반인들의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텐데 가까운 지인들에게조차 공개하기 꺼려하는 냉장고를 마음대로 휘적거리게 승낙하는 일은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포맷의 보강과 안정화라는 측면을 두고 본다면 이번 셰프특집은 제작진에게 여러가지 과제를 떠 안겨준 특별한 회차로 남을 것만 같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