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보2016. 11. 26. 08:44




경기가 어려울때마다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자영업자들. <SBS 뉴스토리>에서 그들의 눈물겨운 애환을 방송으로 다뤘다. 스스로 원해서 자영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저마다 사연은 각양각색이겠지만 대부분은 생각지도 않은 시기에 타의에 의해서 회사를 떠나 생각지도 않았던 업종에 뛰어들어 허울좋은 사장이란 직함을 애써 달고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자영업자들이 우리 주변에는 넘쳐난다.




경기가 어려우면 사람들은 지갑을 굳게 닫아두고 좀처럼 열려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그토록 갖고 싶어하는 장난감도, 흔하게 마시는 커피 한잔도, 한 끼에 6~7천원하는 점심 대신에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거나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배를 채우는 것으로 대신한다. 흥청망청까지는 아니더라도 사기진작 차원에서 팀원들과 고기에 소주 한 잔 시원하게 쏘는 일도 언감생심이 되어 버리니 자영업자들은 좀처럼 오지 않는 손님들을 기다리며 바싹바싹 애만 태워간다. 

 



16년동안 자식처럼 키워오던 꽃과 식물들을 이제는 떠나 보내야만 하는 사장님은 자식에게 화훼업을 물려줄 심산으로 대학학과를 조경업으로 추천도 해주었지만 그 역시도 허망한 일이 되어 버렸다며 탄식을 한다. 




자영업을 시작하는 연령대가 점차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게다가 적지않은 사람들이 쉽게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업에 발을 디디게 되는데, 엄청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달콤한 말에 넘어가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시작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자신이 시작하는 일로 얼마의 수익을 낼 수 있는지를 왜 직접 따져보지 않는지 궁금하다. 한 달에 5~600만원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프랜차이즈 본사 직원들은 왜 스스로 나서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권유만 하고 있는지 이상하지 않은가? 적지않은 사람들이 자신이 문을 열게 될 매장조차 직접 가보지도 않고 있으며, 유동인구가 얼마나 되는지 경쟁업종은 주위에 얼마나 있는지조차 따져보지 않고 그저 프랜차이즈 설명회에서 들은 얘기가 전부인냥 청사진만 머릿 속에 그려보는 걸로 만족해한다는 사실이 더욱 놀라울 뿐이다.




열에 여덟명은 그저 생계유지를 위해서 자영업을 시작하고 있다. 떼돈을 벌려고 자영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극히 드문것이다. 그동안 직장생활을 하며 뼈빠지게 벌어 모은 돈 전부를 탈탈 털어서 후반기 남은 인생을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자영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실패하면 정말 낭떠러지 끝장인 것인데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함께 자영업을 시작했던 지인들이 이제는 모두 떠나고 홀로 남은 사장님은 근근히 버텨나가고 있지만 요즘처럼 힘든 시간도 없었다고 한다. 다음 차례가 자신일 거란 막연한 두려움에 막막할때도 있지만 그렇다고해서 손을 놓고 신세한탄 할 마음의 여유는 조금도 없을 것이다. 




소위 전문가들의 대책이란 것들마저도 그저 누구나 내놓을 수 있는 원론적인 것에 불과하다. 속시원한 해결책을 그들 역시 제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드라마 미생에서의 명대사가 생각난다. 회사는 전쟁터지만 밖은 지옥이라고 했다. 회사가 날 떠밀고 쫓아내지 않는 이상 최대한 버틸 수 있을때까지 버텨내야만 한다. 그것이 최선 아닐까?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하였으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습니다. 출처 : SBS '뉴스토리'>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