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5. 4. 4. 08:46



<나는가수다3 김경호, 무대 위아래 모두 씹어먹은 명불허전 섹시카리스마 대폭발>


4년전 나가수 시즌1에서 역대최다 1위와 최다득표율 1위로 명예 졸업을 했던 김경호가 나가수3 무대로 돌아왔습니다. 김경호가 마지막 가수로 합류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무척이나 반갑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명예 졸업을 했던 그를 다시 무대에 올려야 할 만큼 나가수 제작진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지긴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들의 인기가 날로 치솟는 가운데 종방을 얼마남지 않은 시점에서 김경호는 제작진이 기댈 수 있는 마지막 히든카드였을 것입니다.


처음 출연제의가 왔을때 고사하려 했던 김경호가 돌연 마음을 바꾸게 된 계기는 역시나 무대에 대한 갈망이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공중파 음악방송에서 시청자들과 만날 기회가 없어지고 있는 지금 더이상 마다할 입장이 아니라는 판단하에 나가수3에 어렵사리 다시 돌아온 것인데, 최고의 자리에 오른 뒤 떠났던 무대로 다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던 그의 심정이 조금은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돌아온 김경호는 역시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습니다.

그가 선곡한 김현정의 <그녀와의 이별>을 파워풀한 록으로 선보인 김경호는 전매특허인 헤드뱅잉과 함께 화려한 댄스까지 곁들이며 좌중을 압도하였습니다. 다만 첫 무대이니만큼 편곡에서 욕심을 버리고 가볍게 적응한다는 마음으로 임했기 때문인지 아쉽게도 성적은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자 가수의 곡을 이질감없이 남자가 이만큼 자연스럽게 소화해 낸 것만으로도 그의 무대는 만족스러웠고 다음 무대가 기다려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토록 기다려왔던 무대 위에서 내려온 그의 모습이 더 더욱 기다려졌던 것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입니다.

동료 및 후배 가수들과 스스럼없이 농담을 주고 받으며 큰 웃음을 선사해주는 김경호의 모습은 숨이 막힐 듯한 나가수3에 더없이 필요한 존재였습니다. 나가수3가 이전만큼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이유중의 하나는 가수들의 경연이 더이상 신선하지 못하다는 것도 있겠지만 지나치게 진중하고 무겁기 때문입니다.



무대 위에서 최고의 모습을 선보이겠다는 욕심들이 과한 나머지, 출연가수들은 오로지 무대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그런 점들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예전처럼 스스럼없이 서로의 대기실을 찾아다니며 이번 경연에서는 어떤 무대를 준비했는지 염탐하고 자연스럽게 긴장을 풀어나가는 모습들이 자주 비춰져야 시청자들도 편안하게 무대를 즐길 여지가 있을텐데 나가수3에서는 그런 모습들을 쉽게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시종일관 숨통을 틀어막는듯한 긴장감만 유지되다보니 시청자들은 점점 지쳐갈 수 밖에 없었는데, 김경호의 합류 덕분에 잠시잠깐씩 터지는 그의 남다른 유머는 그래서 가뭄의 단비처럼 달콤하기만 했습니다.


엉뚱하게 가사 실수를 한 뒤에도 자책하기보다는 평가단도 실수한지 모를거라며 대충 얼버무리거나, 모두의 예상을 깨고 다음 가수로 스윗소로우를 지목한 뒤 복도에서 마주친 그들에게 화났냐며 너네들 지칠까봐 그랬다고 되려 큰소리치는 모습들은 시청자들이 릴렉스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가 되어 주었습니다.


경연을 마치고 내려온 대기실에서 하동균과 양파 사이에 앉은 김경호는 서먹하고 어색한 분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넉살좋게 농담을 주고 받기도 하고, <노바디>를 선곡한 박정현이 정작 무대위에서 노래만 부르고 들어간 후에는 중간에라도 한번 씰룩거릴줄 알았는데 너무 아쉽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혀 출연가수 모두에게 큰 웃음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가장 히트였던 것은 무대를 마치고 난 뒤 다음 가수를 지목하고 내려와야 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한 뒤 정신이 없었는지 김경호는 무대 위에서 내려오려다 청중단의 외침을 듣고 다시 슬금슬금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당황하는 기색은 커녕 넉살좋게 직접 편집점까지 찾아주며 다음 가수를 소개하는 김경호의 모습에서 왜 이제서야 나가수3에 돌아와 주었는지 아쉽기만 했습니다.   


아마도 나가수 제작진 역시 김경호에게 이런 모습을 기대했을 것입니다.

언제나 최고의 무대를 선사하는 김경호이지만 프로그램 전반으로 너무나도 경직되고 가라앉아있는 분위기를 한 방에 해소시켜줄 누군가가 절실히 필요했는데 바로 그가 제격이었던 것입니다.


비록 첫 경연에서 6위라는 아쉬운 성적을 거두기는 했지만 시즌1을 상기해 본다면 슬로우스타터로서의 진면모를 김경호가 보여줄거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가왕전을 얼마남겨 두지 않은 시점에서 마지막 가수로 합류하게 된 김경호가 과연 첫 무대의 부진을 떨쳐내고 박정현과 소찬휘의 아성을 무너뜨리며 대반전의 모습을 보여줄 지 다음 무대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