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5. 3. 19. 08:26



<유재석과 이경규의 리벤지 매치, 최종승자는?>


웬만하면 뭉치지 않을 것만 같은 유재석-김구라가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이하 동상이몽)>로 첫 호흡을 맞춘다는 소식은 과장을 조금 보탠다면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는 두 사람의 투샷을 앞으로 볼 수 있을거란 사실은 시청자들에게 벌써부터 높은 기대감을 안겨주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둘의 만남을 두고 기묘하다 내지는 물과 기름이다라는 의견도 나오면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그도 그럴것이 두 사람의 진행방식은 너무나도 상반되어 있기 때문에 과연 어떤 그림이 나올지 도무지 예상이 되지 않는데, 한편으로는 그들이 뭉쳐야 할 만큼 공중파 예능이 종편에 치여 벼랑 끝에 내몰렸다는 위기감을 반증하는 일일 것이다.


유재석-김구라가 선보이는 <동상이몽>은 3월 31일(화) 오후 11시대로 파일럿 편성이 되었으며, 아직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이 확정된 것은 아니기에 <룸메이트2>가 한 주 결방된다고 한다.
<동상이몽>은 가족 내부의 갈등을 VTR로 담아낸 뒤에 가족들과 패널, 그리고 방청객들이 스튜디오에 출연하여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을 주고 받으며 종국에는 갈등을 해소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유재석과 김구라의 조합이 신선하고 파격적인데 반해 프로그램 구성과 포맷 자체는 그다지 큰 흥미를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것이 함정이다. 또한 부모와 자녀 사이의 갈등을 다루는 가족예능 프로그램의 방송 시간대를 너무 늦게 잡은 것도 문제인데, 아직 정규 편성은 아니기에 이 부분은 차후 반드시 조정되어야 할 것이다.


시청자들이 과연 이 프로그램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도 여전히 의문이다.

분명 교양이 아닌 예능으로 분류되어 소개되고 있는 만큼 배를 잡고 웃지는 못해도 어느정도 관심과 흥미를 끌만한 소재가 있어야 할텐데, 프로그램의 포맷 자체가 다소 무겁고 진중하여 웃음포인트가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하는 점이다. 가족 내부의 갈등 문제를 당사자들과 제3자가 둘러 앉아 과연 해소시킬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도 드는데, 물론 이 부분 역시도 본방을 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섣불리 예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악조건 속에서 그나마 다행인 것은 <동상이몽>의 파일럿 첫 방이 상대할 화요 예능은 다른 요일에 비해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KBS2 <우리동네 예체능>이 평균 5~7% , 동시간대 종편에서 방송되는 프로그램들도 평균 3~5%이니 해 볼만한 승부이다.


   


이미 가족관찰 예능은 차고 넘치는 상황 속에서 다소 무거운 주제들을 다룰 수 밖에 없는 <동상이몽>을 과연 유재석이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최대 관심포인트이다. 부모님과 사이가 좋지 않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관계회복을 모색한다고 하니, 흡사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의 청소년판이 될 확율이 높은데 <동상이몽>은 유재석에게 있어서 큰 도전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상극 과도 같은 김구라와의 진행 궁합은 어떨지, 게다가 첫 가족 예능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는 유재석이 과연 기존 진행 방식과 어떤 차별화를 두고 임하게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인 것이다.


지난해 그가 야심차게 도전했던 <나는 남자다>는 예상과 달리 초반 부진을 면치 못하며 적지 않은 우려를 낳기도 했는데, 종반으로 갈수록 자리를 서서히 잡아가면서 끝나갈 무렵에는 6%에 가까운 시청률을 거두며 유종의 미를 간신히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동상이몽>은 분명 <나는 남자다>와는 판이하게 다를 것이고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유재석이 이전에 진행해왔던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도 힘겨운 도전이 될 것만은 분명해 보이는데, 가족간의 갈등을 해소함과 동시에 그 안에서 소소한 웃음과 감동을 이끌어 내야할텐데, 이것은 MC의 재량만으로 커버할 수 있는 문제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고민이란 것이 굳이 해답을 제시하기 보다는 그저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당사자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고 하니 그 역할을 유재석이 맡으면 될 것이고, 적극적으로 개선 방안을 속시원히 끄집어내줄 역할은 김구라가 사이좋게 나눠가진다면 두 사람의 케미는 상상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여지도 분명히 있다.


유재석이 SBS에서 새로운 예능을 선보이게 되면서 본의 아니게 이경규와의 불꽃튀는 맞대결이 성사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흥미로운 점이다.

작년 MBC와 KBS에서 연예대상을 거머쥔 유재석이 SBS에서 이경규에게 왕좌를 내주면서 진한 아쉬움을 남겼는데 예상치도 않게 올해 리벤지 매치가 성사된 것이다. 그것도 가족예능이라는 범주안에서 말이다.

오랜시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런닝맨>과 <동상이몽>의 유재석, 토크쇼의 지존으로 자리잡은 <힐링캠프>와 <아빠를 부탁해>의 이경규의 치열한 맞대결의 승부가 과연 어느쪽으로 기울게 될 지 벌써부터 기대감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물론 파일럿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정규방송으로 편성된 <아빠를 부탁해>의 이경규가 유리한 선점을 차지한 것만은 분명하지만, 유재석이 반등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남아 있다.  


유재석의 도전은 언제나 흥미롭다.

무작정 쉬운 길만 골라다니기 보다는 험난하지만 꾸준히 새로운 길을 모색하면서도 자신이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보며 자신의 선택이 옳은 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그의 열정과 노력은 국민MC라는 영예로운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다. 이제 다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그가 과연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들 앞에 나타나게 될지 큰 기대를 가져본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