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4. 6. 27. 08:37



오랜만에 제대로 돌아온 <해피투게더3> '야간매점'이 간만에 큰 웃음을 선사하였습니다.

그동안 몇 주 방송이 되지 않으면서 코너 폐지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역시나 아직까지 야간매점은 해투를 지탱하는 든든한 버팀목임을 다시한번 증명해 보인 것입니다.

물론 입담좋은 아나운서들이 출연하면서 야간매점이 오랜만에 활기를 띄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일등공신은 유재석의 냉철하고 예리한 맛 평가와 더불어 쉴새없이 이어지는 깐족과 독설의 향연 덕분이기도 했습니다.


우선 조우종 아나운서가 선보인 '우뱅이튀김'은 만장일치로 이 날 야간매점 메뉴로 정식등극 되었는데, 골뱅이튀김과 달래무침의 환상적인 궁합이 모두의 극찬을 받았습니다.

음식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달래의 재발견과 함께 실제로 비슷한 메뉴가 있다고 솔직하게 밝힌 조우종 아나운서의 고백, 그리고 골뱅이에 물기를 완벽하게 제거해야만 기름에 넣을때 튀지 않는다는 꼼꼼한 설명까지 덧붙여 있어서 지켜보는 시청자들이 쉽게 따라서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해 주어 무엇보다 좋았습니다. 

그런데 음식에 대한 끊임없는 칭찬만 있었다면 이 날 방송은 조금 심심할 뻔 했는데, 마지막으로 등장한 가애란 아나운서의 '란쌈'이 유재석과 박명수의 냉정하고 야멸찬 평가를 받아 오히려 큰 웃음을 유발하였습니다.


가애란 아나운서의 야식을 처음 마주한 유재석은 웬일인지 연거푸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깡통햄과 깻잎을 라이스페이퍼에 싸 놓아 겉보기엔 먹음직스러워 보였지만 유재석의 반응은 먹어보기도 전에 냉담했던 것입니다. 화면에 잡히지 않은 순간에도 그의 한숨 소리가 계속 들릴 정도였는데 이어서 나온 그의 맛 평가는 예상치 못한 한마디였습니다.


"이걸 도대체 왜 쌌어요?"


물론 음식은 맛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식감도 같이 즐겨야 한다는 가애란 아나운서의 애절한 부연 설명이 있긴 했지만, 유재석의 짧고 간결한 평가와 더불어 박명수마저도 식감이 오히려 짜증나고 라이스페이퍼가 치아에 자꾸 껴서 불편하다며 울상을 짓는 바람에 지켜보는 출연진 모두는 그저 배를 잡고 웃기에 바빴습니다.


야식 소개순서를 기다리면서 맨 마지막에 나온 가애란 아나운서의 음식이 하필 라이스페이퍼여서, 식재 특성상 바로 먹어야 하지만 식어버리는 바람에 쫀득함은 저멀리 사라지고 대신 질긴 느낌으로 변하게 된 것이 두 MC의 잔혹한 맛 평가에 큰 영향을 끼친 것입니다.


 

 

 


유재석의 깐족과 독설은 쉽게 멈추지 않았습니다.

본인이 먹은 라이스페이퍼가 얼마나 질긴지 몸소 확인시켜주려 하는 그의 모습에 가애란 아나운서는 민망함과 경악을 금치 못하였는데, 게다가 시종일관 박명수마저 불평불만을 구구절절 늘어놓았고 유재석은 곁에서 음식을 연거푸 먹으면서 쫄깃한게 아니라 질기다는 것을 몸소 알리기 위해 어구적어구적 하는 모습은 큰 웃음을 빵빵 터트려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유재석이 집요하리만큼 물고 늘어진 도대체 라이스페이퍼를 왜 싼거냐는 질문은 그저 짖궂고 개구진 농담에 불가한 것일까요?

깡통햄은 요란스럽게 싸먹기보다는 구워서 뜨거운 밥과 김치랑 먹는게 제일 좋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게다가 음식에도 궁합이 있는 법인데 더불어 들어간 깻잎의 향마저 너무 자극적이라서 전체적으로 맛 뿐만 아니라 궁합에 있어서도 박한 점수를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설프게나마 시청자들에게 간편하니 한 번 해먹어보세요라고 하기보다는 가애란 아나운서에게는 조금 미안하더라도 냉정하게 평가하는 것이 옳은 일입니다.


해투 야간매점이 오랫동안 시청자들의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아왔던 것은 비단 MC들의 입담 때문만이 아니라, 정말로 맛있는 야식을 추천해주고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며 공정한 평가끝에 메뉴로 등극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거쳐왔기 때문입니다.


보다못한 박미선이 가애란 아나운서의 편을 들어주기 위해,

"그냥 이쁘게 싸주면 그냥 먹을 것이지 잔소리들이 많아" 하며 핀잔을 주었지만, 유재석은 이에 굴하지 않고 "쫄깃할 거면 그냥 흰 떡을 씹는게 낫거든요" 라고 깐쪽거리며 오히려 박미선에게 카운터 펀치를 날려버렸습니다. 박미선도 예상치 못한 유재석의 반격에 그대로 넉다운이 되어버려 또 한번 큰 웃음을 안겨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잠자코 있던 신봉선도 거들고 나서며 끝까지 가애란 아나운서의 음식은 깔끔하고 보기 좋기 때문에 여자들이 좋아할 거라며 두둔을 해주었지만, 유재석은 "드셔보세요" 라며 자신의 의지를 절대로 굽히지 않았습니다. 


어찌됐든 간만에 돌아온 야간매점에서 가애란 아나운서가 운나쁘게도 짖궂은 두 MC의 희생양이 되어버렸지만, 그저 무조건 맛있고 좋게만 평가하기 보다는 시청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시간을 내어 손수 만들어 먹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만큼, 조금은 냉정하고 쌀쌀맞더라도 솔직한 의견을 내놓은 유재석의 맛 평가는 오랜만에 유쾌한 웃음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오랫동안 시청자들에게 유익한 야식 소개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야간매점"은 그동안 몇번에 걸쳐 조금씩 변화를 모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했는데 코너를 완전하게 폐지할 것이 아니라면 그저 처음 모습 그대로 "야간매점"의 포맷을 유지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토크를 주고받을 때는 언제나 너그럽고 다정다감한 유재석이지만 맛평가에 있어서만큼은 눈물 쏙 빼도록 냉정하고 얼음장같은 독설과 웃음을 유발해내는 깐족이 양념으로 빠져서는 안되겠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출처 : KBS2 '해피투게더3'>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