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0. 9. 24. 12:24






추석연휴가 예년보다 길어짐에 따라 예능특집방송들이 홍수를 이룬 한 주였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일이지만 황금시간대에는 어김없이 아이돌들이 특집프로에 겹치기 출연하면서 평소에 보여주지
못했던 끼와 열정을 선보이는 긍정적인 기회를 갖기도 했습니다.
그중에서 이번 추석특집방송에서 가장 얼굴을 많이 비친 아이돌을 꼽으라고 하면 단연 아이유가 먼저 떠오릅니다.

물론 다른 아이돌들도 아이유만큼 방송출연을 많이 했지만,
유달리 아이유가 출연한 프로그램마다 빵빵 터지고 이슈가 되어서인지 아이유밖에 생각이 나질 않네요.

SBS 스토리쇼 부탁해요, SBS 추석특집 도전1000곡, MBC 아이돌 알까기, MBC 댄스배틀 추석특집,
SBS 내가 진짜 스타다 등 아이유가 직접 출연한 방송을 본 것만 해도 거의 매일 출연을 한 것 같습니다.





아이유 알소리, 아이유 퀸, 아이유 마법소녀 등등...
포털사이트에 아이유 관련 검색어가 동시에 3~4개가 오르는 것만 보더라도 이번 추석연휴동안에 아이유의 활약상은
가히 상상을 초월합니다.
절대 무명가수는 아니지만 비슷한 나이또래의 다른 걸그룹 아이돌에 비해 폭발적인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던 아이유가
이처럼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받게된 것은 분명 환영할만한 일이긴 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렇게 달갑지만은 않은 일입니다. 그리고 오히려 걱정이 되기까지 합니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작년쯤이었나요.
카라의 구하라가 청춘불패 고정이 된 시점을 전후로 해서 설날 및 예능프로그램 여기저기에서 산발적으로 얼굴을 비치며
등장하자, 아이돌 걸그룹의 이미지가 극도로 소진되는 모습을 보며 언론과 네티즌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기억에는 공중파부터 케이블방송, 명절 특집프로를 총망라해서 구하라가 등장하지 않은 프로그램이 거의 없을 정도
였습니다. 물론 소속사에서는 신인그룹 카라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좋은 방법이었고, 덕분에 구하라가 속한 카라가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잦은 방송출연으로 인지도는 올라갈지는 모르겠지만, 특별한 색깔없이 점점 식상해지는 부작용이 생겼습니다.
구하라 본인도 예능프로에 나가는 것이 싫지는 않지만, 겹치기 출연을 소화해내는 것이 정신적, 체력적으로 부담이 된다는
얘기를 하기도 했었죠. 그리고 너무 많은 방송 출연으로 인해 부모님 만나러 갈 시간조차 없어 눈물을 흘리는 모습까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후 구하라는 청춘불패를 제외한 나머지 예능프로그램에서 점점 얼굴을 보이지 않으며, 다시 걸그룹 본연의 이미지를 
만들어 갔으며 결국 올해 카라가 일본에 데뷔하여 좋은 반응을 얻는데 일조를 하게 됩니다.
언론과 네티즌들의 우려의 목소리처럼 몸개그를 하고 망가지는 이미지를 뒤늦게나마 지양한 모습은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아이유를 살펴보면, 이번 추석특집에 출연한 방송에서 망가지거나 몸개그를 하는 등의 최악의 컨셉은 없었던 것에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는 있습니다.
혹은 일부 네티즌들이 언급했던 것처럼, 오히려 이번 추석특집 방송을 통해서 아이유의 인지도가 더 높아지고
예능 블루칩으로 떠오르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는 표현도 그렇게 틀린 말이 아니라는 사실에 수긍도 합니다.

그러나 그런 모든 이유를 차치하더라도, 아이유가 지나치게 짧은 시간동안 너무 다양한 모습을 폭발적으로 보여주게 되면
구하라가 받았던 마음고생을 고스란히 물려받는 전철을 밟게 됩니다.

            
 



아이유의 인기가 요즘 크게 오른건 사실이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러브콜이 들어오는 것을 마다할 수는 없겠지만,
자칫 건강상에 무리가 가지는 않을까 그리고 혹시라도 원하지 않는 방송에 억지로 나가는 일이 반복되어 스트레스가
누적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추석이라는 특별한 날이니 이해할 수는 있겠지만, 소속사나 관계자들이 너무 성급하고 무리한 욕심으로
비슷한 컨셉의 특집프로그램에 등떠밀듯이 출연시키는 일은 이후에라도 조금 자제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이유의 귀엽고 발랄한 모습을 매일 같이 보고싶은 마음 크지만, 아직 어린 10대 소녀를 너무 혹사시키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오랜 시간 아이유를 볼 수 있는 기회를 그녀에게 직접 선택할 수 있게끔 배려해 주시기를 바래봅니다. 
Posted by 믹스라임